사람 애 둘. 고양이 셋 자칭 애 다섯 엄마입니다.
사람 애들이 다 스물 살 넘었고 고양이 셋도 대략 12살, 10살, 8살 쯤 - 다들 보호소, 길거리 출신이라 정확한 나이는 모르
지만 대략 그 쯤일 거라고, 처음 병원갈 때 이야기 해 준 대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20년 키운 멍이 떠나보낼 준비 하시는 글을 읽으며 덩달아 울컥해서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똥강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맺혀요.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렇고 국민학교 6학년 때 이사하면서 헤어졌는데
근 십 여년을 같이 살던 강아지랑 헤어지면서
내가 어른이 아니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처음 키우게 되었을 때 이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무릎에서
무지개 다리 건너게 해 줄 거라고 다짐했었지요.
우리 고양이 첫째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기다리던 아이
2003년 12월에 데려 왔는데 그 때 한 살 정도 되었다고 했었요.
둘째는 2005년에 비오는 거리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누가 임보하고 있다가
입양 보낸다길래 데려왔고
셋째는 2007년에 저희 아파트 마당에서 사람 둘째가 데려왔지요.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먼저 떠날 때 어떻게 할까 두려웠는데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가 했던 말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이 우리 보다 먼저 떠나게 될 텐데
슬픔이나 아쉬움보다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기쁨과 사랑을 기억하자고요..
물론 사랑은 못했준것만 기억나는 거라고 하지만 ...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순수하게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들
정말 조건없이 나에게 우리에게 주었던 그 아이들의 믿음과 사랑
이런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 이런 것도 보았지요.
우리가 나중에 저 세상에 가면 먼저 간 우리 아이들이 마중나온답니다.
종교라든가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참 마음이 따뜻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40년 전 쯤에 먼저 간 우리 강아지 퍼피
그리고 순서대로라면 우리 고양이들
먼저 가서 저를 마중나와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길이 쓸쓸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글 쓰신 분의 강아지를 위해서 화살기도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