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봐도 평균적으로 우리나라만큼 교사수준 높은 나라도 없습니다.
물론 다들 학교 다닐 때 정말 말도 안되는 실력을 가진 교사들 적어도 한두명 정도는 만나본 경험들이 있겠지만 그것도 공부 좀 하는 애들이 봤을 때나 그런거구요. 예를들어 미국의 평균적인 공립학교 교사들은 대학나와서 십수년간 공부에 손놓은 아시안계 일반 학부모보다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근데 이게 그럴만한게 일단 미국은 교사가 모두 계약직입니다. 계약직의 특성이 뭐냐. 소위 호봉이란게 없기 때문에 연봉이 거의 안오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교사들 박봉이라해도 나이가 들면 연봉이 점점 오르기때문에 50-60대 이후에는 아주 풍족하진 않아도 왠만큼 생활 누리고 삽니다. 근데 미국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거의 차이가 없어요. 물론 경력이 좀 쌓이면 좀 더 대우를 해주기는 하지만 그 상승폭이 매우 낮습니다.
근데요. 미국은 통계에 따르면 미국 교사들 평균 연봉이 미국 1인당 평균 GDP보다 못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우리나라 1인당 GDP가 2만불 정도니까 대략 200만원 초반이라보면 교사 평균 월급이 저것보다 못하다는거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교사 초봉이 아니라 교사 전체 평균이기 때문에 교사 초봉으로 따지면 100만원대인거고, 경력 좀 쌓여서 40-50대쯤 좀 더 대우를 받아야받는 월급이 200만원 초반이란 뜻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교사하다 그만두는 경우 정말 많구요. 찾아보니까 소위 교사자격증을 따고도 아예 학교에 발붙이지 않는 비율이 절반이고, 설령 교사가 되어도 5년 이내에 그만두는 비율이 50%에 육박하네요. 더불어 5명 중 1명꼴로 도저히 생계 유지가 안되어 따로 부업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바마가 교육의 질을 높이자어쩌자해도 미국의 평균적인 학업 수준이 그렇게 낮은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죠. 우리나라 교사들 철밥통이라 문제다 어쩐다하지만 대신 철밥통이기 때문에 최소한 우수인력들이 교사에 몰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소위 교대, 사범대들어가려면 제 아무리 공부 못해도 왠만큼은 해야하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애초에 우수 인력들이 안와요. 경쟁이 좋다하지만, 그것도 왠만큼 실력이 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해야 의미가 있는거지 실력도 안되는 사람들 모아놓고 경쟁에 몰아넣는다고 실력이 좋아지는게 아니죠. 그렇다고 우리나라 학원가처럼 인센티브를 확실히 주는 것도 아니구요.
물론 소수의 유명한 사립학교들은 박사급 인재를 채용해서 선생으로 쓰기도 합니다. 대신 학비가 미국 대학등록금이랑 거의 같죠.ㅋㅋㅋ
근데 이게 비단 미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유럽이나 일본이나 다른 어느 나라를 가봐도 우리나라만큼 그래도 교사가 대우받고 인기직종이고 그래서 우수 인력이 몰리는 나라가 없어요.
이건 그냥 들은 이야기인데,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외국인 교수들을 만날 일이 많습니다. 한번은 어떤 미국인 교수와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자기 얘기를 해주는데, 자기 아버지가 사업을 해서 고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는 명문 사립학교에서 다닐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들은 매우 수준높고 심지어 대학 수준의 내용도 물어보면 술술 답해주던 사람들 이었대요. 근데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좀 더 후진 동네로 이사가고 그곳 공립학교를 갔는데, 고등학교 수학 선생이 2차 방정식을 못풀더랍니다.-_- 근데 학생도 모두 못풀고 학부모도 모두 모르니 아무도 이의제기를 안한다고....
그러면서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아마 평균적으로 보면 아마 미국 공립 고등학교 수학 교사 중 절반정도는 이차방정식 못풀껄? 교과과정에 있는데 그게 말이 되냐고? 근데 어쩌겠어, 애초에 수학 교사 지원하는 사람들 중에 사범대를 졸업해도 그걸 풀 수 있는 사람이 절반이 안되는데....라고 하더군요.ㄷㄷㄷ
사실 저도 교사 철밥통은 깨고 경쟁은 도입하는게 좋다는 입장인데, 저걸 들으니 그냥 무작정 경쟁으로 모는 것도 답은 아니구나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