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열악한 환경의 직장에 다니고있는 40세 아줌마입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논밭 같은 곳의 창고를 개조한 업체여서
온갖 곤충, 벌레, 쥐, 뱀까지 나오는 사무실입니다. ㅡㅡ;;;
음식 배달을 시켜도 그 중 절반은 못온다고 합니다.
미스터피자,맥도날드는 배달 안되고, 롯데리아 피자헛은 배달됨
하여간 그런 곳인데...
저 퇴근하려고 하는 시간에 사장 지인들이 오더니 막 고기를 구워먹더라구요.
저는 퇴근하려고 하는데 사장이 냉장고에서 포장된 음식봉지를 꺼내면서
가져가서 먹으랍니다.
저는 그냥 고맙습니다. 잘먹겠습니다. 하고 가져왔어요.
참고로 사장은 눈에 띄는 건 뭐든지 걍 집어서 누군가를 주는 행동을 매우 자주 해요.
근데 가끔 안주느니만 못한 것들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포장을 집에 와서 열어보니 감자탕입니다.
뼈가 2조각 들어있고 시래기들이 끓이다못해 풀어헤쳐진 비주얼인데
아무리 아무리 봐도 먹다가 남은 것을 나중에 먹으려고 포장해왔다가
친구들이랑 고기를 먹으면서 못먹게 되니 절 먹으라고 준 것 같아요.
감자탕 비주얼이 워낙 그러니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
새 음식 포장하면 파라도 몇조각 얹어주고 새음식이라는 티 나게 고명이라도 좀 얹어주지 않나요?
제 생각엔 아무래도 80% 이상 먹다남긴 음식 같아요.
사장이 오전에 조기축구에 갔다가 점심으로 감자탕을 먹고왔거든요.
아...정말 비위상하고 기분나쁜데... 내일 어떻게 말을 해야될까요?
그뿐이 아닙니다.
사장이 준 음식봉지 얼떨결에 받아 나오는데 사모가 또 롤케잌 상자같은 걸 주면서 먹으랍니다.
뭘 이렇게 주세요? 하면서 갖고와보니
반 먹고 남은 롤케잌입니다.
사실 사장이랑 사모는 비위가 좋달지.... 먹다남은 음식 굉장히 잘 먹어요.
전에도 사장이 먹다남은 갈비탕을 점심으로 먹으라고 싸온 전적이 있는데 ㅡㅡ;;;
당면이 우동처럼 된 마당에 사모는 그걸 또 먹더라구요.
자기들도 먹을 수 있는 거니까 아무생각없이 준거라도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지금 잠이 안올정도로 짜증나고 불쾌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정색을 하면서 불쾌하다고 이런거 싸주지 말라고 하고싶은데
또 아니라고 발뺌하면 증거도 없고 어떡하죠?
뭐라고 말해야 자기들의 잘못을 깨달을까요? ㅜㅜ
그동안 겪은 바로는 못된 사람들은 아니고 오히려 정이 많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해못할 행동을 잘 합니다. ㅠㅠ
구두쇠라서는 아닌 것 같고...가끔 예정에 없이 보너스도 몇푼씩 주고 하는걸 보면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뭘 주는 걸 좋아하는것 같은데요.
아무리 그래도 먹고남은거 싸온걸 주는건 진짜 개념없는 거 아닌가요???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뭐라고 말을 하고 넘어가야 될거 같은데
어떤식으로 말하는게 현명할까요??
난 또 시어머니가 냉장고 청소하는 식으로 음식준다는 푸념글을 많이 봤어도
사장한테 내가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