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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저한테 딱 맞는 일인거 같아요.

... 조회수 : 3,186
작성일 : 2014-11-16 18:45:42

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어요.

어딜가나 진상들이 있다고 그런 진상들때문에 참 많이도 맘고생했었더랬지요.

성격탓에 못된 말을 내뱉질 못해서 속으로 쌓고만 살았더니 병까지 얻었어요.

결국 우울증까지 오고 모든걸 놓고 싶더군요.

그러다가 아는분이 자기 편의점 알바를 구하는데 와줄수 없냐고 연락이 왔어요.

주 5일 하루 12시간씩 하는 조건으로 시작했어요.

잠깐 해봤던 일이라 배우는 것도 금방 배웠고 12시간이 길지 않을만큼 딱 알맞게 바쁘고 재미있어요.

딱히 걱정됐던건 진상 손님 만나는거...

그런데 하루 수십명을 만나도 진상 손님은 1~2명 있을까 말까 였어요.

오히려 돈을 주면서 두손으로 주고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감동이었

어요.

그러니 제 표정도 밝아지고 반갑게 인사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가득 생겼지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과 계속 마주치다 일때문이든 뭐 때문이든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자

주 생기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어서 좋아요.

진상 손님을 만나도 한번 보고나면 그만이니까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알바라는게 인식도 그렇고 좀 그렇지만 저한테는 딱 맞는 일인것 같아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에 다녀도 내 마음이 편치 않으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지금 이 일이 더욱 소중하고 재미

있네요.

 

 

 

 

 

IP : 121.168.xxx.2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세요
    '14.11.16 6:52 PM (222.119.xxx.240)

    좋은 손님들만 그 편의점에 가면 좋겠네요
    우리 아파트 입구에 편의점이 있는데 도로를 끼고 있어서 입주민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제가 갈때마다 거친사람들을 많이 봐서 저는 편의점 알바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ㅠㅠ

  • 2. 그래도
    '14.11.16 6:52 PM (175.204.xxx.135)

    오래 할일은 아니죠.급여도 그렇고 경력이 되는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생각하세요. 알바는 알바일뿐이에요

  • 3. ...
    '14.11.16 6:57 PM (182.213.xxx.205)

    저 아는 편의점 하시는 분도 처음엔 어린나이에 알바로 시작하셨데요

    지금은 천직이라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시고 즐겁게 일 하는데 보기 좋던데요

    몰랐는데 친절한 편의점은 단골도 많던데..창업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 4. ..
    '14.11.16 7:17 PM (223.62.xxx.53)

    그러게요 서비스직이 잘 맞으시나봐요 ㅎㅎ
    저같은 경우도 하루종일 힘들다가도 마지막에
    좋은손님으로 마감하게되면 그날은 그냥 하루종일
    기분좋았던 날이 되거든요 ㅎㅎ 일 꼼꼼히 잘 배워두셨다가 몇년후에 창업도 좋을것 같네요

  • 5. 본인에게 맞는 일이
    '14.11.16 7:25 PM (59.86.xxx.101)

    가장 훌륭한 일이죠.
    보수는 낮지만 그래도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6. ㅇㅇ
    '14.11.16 7:35 PM (49.1.xxx.224)

    좋은 손님이 많아서 참 다행이에요. 저도 예전에 편의점 알바 해봤는데 그래도 세상에는 아직 괜찮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 7. 원글입니다~^^
    '14.11.16 8:04 PM (121.168.xxx.239)

    물론 언제까지 할지는 모릅니다.다만 게시판을 둘러보면 여자들이 많은 직장에서는 시기 모함 질투가 많아서 힘들단 글들이 가끔 보이는데 저도 그랬거든요.제가 원래 웃는 얼굴상에 왠만해서는 화내는 일도 없고 사람들하고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인데 그런 저때문에 저는 천사고 자기는 악마같아 보인다는 여자의 말을 들은적도 있어요.여자들이 많았던 직장이나 많지 않았던 직장에서나 그런 비슷한 소리를 들었어요.상식적으로 보면 그 여자들이 비정상인건데 나중에는 내가 성격이 이상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만큼 그 여자들의 모함을 이기질 못했어요.그러다보니 어디에 취업하는게 두려울 정도가 됐었어요.그런데 알바를 하다보니 제 웃는 얼굴상이 욕먹을 짓이 아니라 좋은거라는 자신감도 생겼어요.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낯선 사람과 웃으며 한두마디 할 수 있는 지금의 여유가 참 좋아요.이 지구상에 살면서 한번도 마주치지 않고 살아갈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나마 마주칠 수 있는게 얼마나 큰 인연인가 싶어 더 밝게 웃어주고 있지요.아마 저는 한곳에 뿌리박는 직업보다는 이게 맞는 일이지 싶습니다.

  • 8. 화이팅
    '14.11.16 8:31 PM (219.250.xxx.189)

    뭐든지 열심히.즐겁게 하면 됩니다
    하루12시간은 왠만한 체력아님 버티기힘든데 대단하시네요
    저아는 언니는 애들 학원비번다고 편의점알바 4년했어요
    애들 고딩때 100넘는 학원비 언니가 많이 보탰죠
    덕분인지 애들이 지금도 영어는 참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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