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에 밥주는 걸뱅이들 신발장 아래에 집 만들어줬는데
비닐로 꽁꽁 싸매도 박스라는 태생적 한계 땜에 ;;;; 찬기운이 안없어지네요.
그래서 며칠전에 핫팩 주문했는데 (두달치..)
보통 집에 없을때는 대문 안쪽 계단으로 던져주시거든요.
근데 온다던 날 저녁에 퇴근하고 와보니 없어요 ㅜㅜ
영하 떨어지는 날이라 괜히 제맘이 안절부절
봄에 태어난 것들이라 겨울추위 처음일텐데 ㅎㅎ
오늘 출근하는 날이라 나오는데 옥탑 담벼락에 볕드는 자리에 앉아서
눈 똥그래진걸 보니. 웃음도 나오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어제 택배배달해주시는 분이랑 통화도 했는데
저 이집 살면서 한번도 택배사고가 없었어요. 입주하시는 분들 다들 좋으신 분들이라
혹시나 하고 전화드렸는데 택배 많이 주문하시는 집에서 우르르 다 가져가셨다가
아닌거 알면 올려주실거라고 상호간에 의견일치를 보고 ...
그래도 못찾으면 연락달라는 아저씨말에
꼭 상자가 돌아오길 바라면서 자고 일어났는데 ㅎㅎ
산타할아버지 선물처럼 뿅하고 문밖에 있네요.
아유. 신나라 ㅎ
퇴근하고 언능 가서 박스안에 뽁뽁이 좀 붙여주고 해지면 핫팩 좀 놔드려야겠어요 ㅋㅋ
참.. 어제 밖에서 주무시는 분들 보니까 고양이나 사람이나 겨울은 다 혹독한거구나
다시한번 가슴 쓸어내리면서 노숙자분들한테도 핫팩 몇개 드릴까 하는데
부디 화만 안내셨으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