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 살 정도 되는 여자 아이가 아빠랑 일년 정도 떨어져 지낸다는거..어떤가요?

조언을 좀... 조회수 : 2,050
작성일 : 2014-11-12 21:08:41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저랑 친한 지인 이야기 예요.
 여기는 유럽이고, 지인 부부는 둘다 인문 사회 계통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나이는 둘 다 삼십대 후반이구요.
 이 부부에게 세 살 된 딸이 하나 있고, 지금 남편 집에서 보내주는 돈 + 남편이 아르바이트해서 보태는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가로부터는 경제적인 도움을 못 받는 것 같구요. 

 문제는 남편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론 세 사람 생활비가 안나와서, 남편이 일을 해야하는데, 그 일도 그렇고 남편이 
 이것저것 아이 유아원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신경써야 할 집안 일들이 많아서, 논문 쓸 시간을 거의 못내고 있어요. 
 이 부부가 여기 온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둘 다 논문 진행이 더딘것 같고, 얼마 전에 이 문제를 가지고 잠깐 얘기를 나누
 어 보았는데...남편이 공부를 그만둘 생각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자기는 논문 보다는 자기 딸, 가족 우선으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아이 친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아이 외할머니가 계신데, 아이 외할머니가 아이를 맡아서 키워줄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근데 이 친구는 유학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부 사이 어느 일방이 희생하는 것 - 예컨대 자기 와이프가 논문
 쓰는 것을 그만 두는 것 - 을 원하지 않고, 떨어져 살고 싶지도 않은 모양이에요. 여기서는 한국에 들어가서든, 학위
 를 못 받더라도 어떻게든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면 되겠지..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는... 

  저도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렇게 가는 것은 결코 자기 가족을 위해 좋은 길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10년 가까이 투자한 공부인데 아무리 아이 아빠이자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생겼다고 해도, 이걸 중간에서 그만 둘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인문 사회 계통인데 학위를 안 받고 돌아가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건지 감이 잘 안 오고.. 

  여튼 저는 '아이랑 부인을 먼저 친정으로 보내고, 남편은 여기서, 부인은 친정 엄마의 육아 도움을 받아가며 거기서 논문을 하루 속히 마무리 하는게 최선의 길이다'.. 이런 조언을 하려고 해요.  인문  사회 계통이라 실험실 같은 것을 이용할 필요도 없고, 논문을 꼭 여기서 쓸 필요는 없거든요. 필요한 자료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고.  
  
  한가지 걸리는 건, 이렇게 아빠랑 1년 정도 떨어져 있게 되면, 아이에게 나중에 트라우마 같은 안 좋은 영향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올려 봅니다. 
  
 





      
IP : 95.91.xxx.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1.12 9:24 PM (211.237.xxx.35)

    주양육자가 변함없다면 다른 쪽 부모와 일시적으로 헤어져있는건 크게 문제 안됩니다.
    주양육자가 계속 곁에 있어주고 같은 사랑을 베풀어준다는게 중요하죠.

  • 2. 곰녀
    '14.11.12 9:54 PM (210.223.xxx.26)

    나이대가 안 좋네요. 엘렉트라 컴플렉스...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이 넘 강해져서 심리적인 왜곡이 일어날 수 있을듯합니다. 나이든 남자에 끌린다거나 하는...(재클린 케네디가 그런 경우라고 하더군요.)

  • 3. 그런데
    '14.11.12 10:13 PM (180.70.xxx.150)

    그 부부가 원글님에게 이걸 여기에 대신 올려서 상담받길 원하신건가요?
    그게 아니면 좀 오지랖 같기도. 지인 부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너무 자세히 표현되어 있어서요.

  • 4. 원글이
    '14.11.12 10:31 PM (95.91.xxx.1)

    전 제 입장에서 조언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조언하기 전에 다른 분들 의견도 좀 들어보고 싶어서요. 조금만 더 들어보고 본 글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 5. 원글이
    '14.11.12 10:34 PM (95.91.xxx.1)

    근데 바로 윗분이 언급하신 케이스는 저도 많이 봤어요. 당장 제 한국 지도 교수님도 그런 케이스구요. 그런데 제 지인 같은 경우는 학위획득에 대한 의지가 많이 무뎌진 것 같아서..그게 좀 난감해요. '가치관이 바뀌었다' 고 하는데 여기다가 대고 반대 방향의 조언을 해야 하나.. 할 필요가 있나...그 고민이 좀 있네요.

  • 6. ~~
    '14.11.12 10:50 PM (58.140.xxx.162)

    저라면, 본인의 현재 가치관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하게 놔두겠어요.

  • 7. 아마
    '14.11.12 10:57 PM (82.28.xxx.224) - 삭제된댓글

    가치관이 바뀐 게 아니라 학위취득에 자신이 없어진 거겠죠.
    1년만 떨어져 있으면 해결될 정도로 진척된 공부인데 왜 이제와서 그만두나요.
    보통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생기면 더 이 악물고 공부하게 되죠.
    더구나 지금 경제적 지원도 남편쪽에서만 온다면서요.
    아들은 공부 그만하고 들어오는데 며느리만 계속 지원할 시댁이 있을까요?
    아이는 부모와 다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 중 하나과 함께 지낸다면 1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부 유학생, 부부 포닥 등등 함께 공부 끝나고 함께 자리잡는 게 힘드니 잠시 떨어져 지내는 일도 흔하구요.
    아마 원글님이 모르시는 그 지인만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 8. 저도 비슷한 경우에요
    '14.11.13 1:24 AM (222.152.xxx.244)

    주위에서는 그 동안 공부한것이 아깝다고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하고..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 물어보곤 했어요. 위에 님들이 말씀 하셨던것 처럼 방법은 거의 몇가지로 정해져 있어요. 본인들도 알거구요. 그 분들이 그들의 문제로 상의를 해 오지 않는이상 조언같은건 필요 없구요. 그 조언도 그냥 본인의 생각에 따라 말씀해 주시면되요. 여기저기 물을것 없이.

  • 9. 원글이
    '14.11.13 1:40 AM (130.75.xxx.211)

    윗글님/ 조언을 하고 나면 십중 팔구는 관계가 당분간은 어색해 질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저도 이런 식으로 오지락을 부리는 걸 매우 꺼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한 번은 얘기를 하는게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은 정말 늦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저는 육아 경험도 없고 아직 가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제가 모르는 아기 교육 부분에 대한 것이 걸리더라구요. 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여튼 조언 감사해요. :)

  • 10. 돌돌엄마
    '14.11.13 1:54 AM (115.139.xxx.126)

    아빠랑 같이 살아도 주말에만 얼굴 보는데요 ㅡㅡ;
    아빠는 별로 안 중요해요.. 키워보면... 엄마 독박임.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5714 30여년 묵은 잡티를 레이저로 3 가을이 깊다.. 2014/11/13 3,134
435713 아이 키우는 것 중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힘든가요? 35 호기심..... 2014/11/13 2,894
435712 진짜 여자로 태어나서 싫어요. 28 ㅇㅇ 2014/11/13 5,809
435711 사주에 관이 많은 분들... 47 탐진치 2014/11/13 57,578
435710 레파차지 라피덱스 효과있나요? 2 . 2014/11/13 2,058
435709 기모고무장갑 중 오래 쓸수 있는게 어디서 사나요? 1 겨울시러 2014/11/13 700
435708 아이들 시험 잘 보고 있겠죠? 4 수능대박기원.. 2014/11/13 958
435707 재개발 지역 부동산 수수료는 더 비싼게 당연한건가요? 2 재개발 2014/11/13 1,003
435706 도와주세요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니 입에서 피가 나오셨데요 4 새옹 2014/11/13 3,888
435705 취업실패.. 저는 쓸모가 없는 걸까요? 6 7 2014/11/13 3,346
435704 엠씨몽은 왜 욕먹는거에요? 25 ... 2014/11/13 3,394
435703 사회나와서 제일 충격받은게 1 qeg 2014/11/13 1,266
435702 찹쌀떡은 냉동보관? 8 궁금 2014/11/13 9,005
435701 ”왜 휴학했니”가 아픈 청춘들 1 세우실 2014/11/13 950
435700 자식이 전화 안받으면 회사로 전화하는 부모 10 어휴 2014/11/13 3,182
435699 원래 동서 지간에는 전화 잘 안하시나요? 27 ... 2014/11/13 5,568
435698 유니클로 입어보신분들 싸이즈요~ 10 유니 2014/11/13 2,275
435697 여러분은 학력고사로 갔나요? 아니면 수능으로 대학 갔나요? 4 엘살라도 2014/11/13 1,203
435696 삼각김밥->쵸코송이->슈렉의 파콰드영주 머리로 변신중.. 7 불신감최고조.. 2014/11/13 1,604
435695 강아지 산책 시켜도 될까요? 7 Po 2014/11/13 1,205
435694 혹시 인테리어 센스 많으신 분 계신가요? 4 도움이 필요.. 2014/11/13 1,255
435693 겨울날씨같죠? 파카입음 오바일까요 9 2014/11/13 2,296
435692 시터비용이 궁금해서요 1 궁금 2014/11/13 802
435691 계속 쪽지가 도착했다고 뜨네요 13 빈 쪽지함 2014/11/13 3,189
435690 송파구 오금동이나 잠실 초등 학교.학원 다니기 편한곳.. 1 오금동 2014/11/13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