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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정 돌볼 시간 부족이 '더 가난한 삶' 부른다..

동감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4-11-05 09:08:49
[단독-한국인의 '시간 빈곤'] 나·가정 돌볼 시간 부족이 '더 가난한 삶' 부른다.

 

 

33세 김혜정(가명)씨는 결혼 3년차에 18개월 아들을 둔 맞벌이 '워킹맘'이다. 비교적 제도가 잘 갖춰진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1년을 다 쓰고 복직해 회사를 다니고 있다. 오전 7시 집에서 나와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보통 저녁 7시 반에서 8시쯤 된다. 그나마 퇴근시간이 규칙적이어서 월 150만원에 출퇴근 아주머니를 고용해 아이를 맡기고 있다. 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주머니는 퇴근한다.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집안정리 등 마무리를 하는 것은 김씨 몫이다. 최소 3시간은 필요하다. 야근이 잦아 200만원 육박하는 비용을 내고 입주 아주머니를 쓰는 친구들을 보면 그래도 '나는 나은 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꾸역꾸역 용쓰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남편과 함께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혼 초 전세를 얻으며 받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액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팍팍한 삶의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누구나 겪지만 무시해 온 '시간 부족'…'시간 빈곤'을 초래하다

2014년 대한민국에서 김씨의 이야기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 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게다가 아이까지 둔 여성이라면 더욱이 심각하게 겪는 일상이다. 너무 바빠 '나'는커녕 내 아이와 가정도 돌볼 겨를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는 시대다. 그런데 '삶의 질'을 포기한 대가로 딱히 돈이 모이는 것도 아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들었던 이야기 '시간은 돈'이라는 가치가 감안되지 않아서다.

 

중략.

 

여성 근로자,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등 '시간 빈곤' 위험 높아

김씨의 경우에서 나타나듯 여성이 시간 빈곤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남성보다 훨씬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당 근로시간이 36∼50시간 수준인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여성의 시간부족률은 70%로 남성 36%의 2배에 달했다.

현재 정부가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확대하고 있는 시간제 근로에서도 여성의 시간 부족은 높게 나타났다. 35시간 미만 근무를 하는 여성의 25%가 시간 부족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낮아질수록 시간 부족이 심해진다는 데 있다. 저소득층은 생계유지를 위해 여성도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혼자 버는 가구의 비중도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진다. 그런데 이들은 김씨처럼 자신의 부족한 시간을 메워줄 '대타'를 구할 능력이 안 되거나 어쩔 수 없이 구할 경우 소득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쓰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소득 빈곤과 시간 빈곤을 동시에 겪고, 소득 빈곤이 더 심화되는 상황에 내몰린다.

연구팀이 시간 부족을 고려해 소득 부족액을 계산한 LIMTIP 모형을 적용해본 결과 소득 빈곤층(최저생계비 수급 가구)은 80%가 시간 빈곤을 겪고 있었으며, 이들이 실제 부족한 소득액도 공식 통계에서 나타나는 금액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들 중 부부가 모두 일하는 맞벌이 가정은 시간 빈곤율이 88%에 달했다.

가사 노동 시간·비용 고려한 고용·임금 정책 필요성 높아져

그러나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고용·보육 정책이나 저소득층의 생계지원금 책정 등에서 시간 부족은 아직까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시간 부족 개념을 연구한 것 자체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권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맞벌이 등은 빈곤 함정에 빠져 있지만 사회적 지원 없이 바깥 언저리에 있는 계층이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면서 "특히 여성 취업자가 소득 빈곤인 경우 시간 빈곤의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아침에 출근하면서 많이 동감했던 내용입니다.

오늘도 일이냐 아이냐를 고민하면서 출근하신 분들, 전업이지만 직장구하고 싶어서 안달하시는 분들,,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퍼왔어요..


 

IP : 210.207.xxx.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4.11.5 9:35 AM (202.76.xxx.5)

    [단독] 근로자 930만명 '시간 빈곤' 시달린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36197&code=11151100&cp=na

    [단독-한국인의 '시간 빈곤'] 나·가정 돌볼 시간 부족이 '더 가난한 삶' 부른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36125&code=11131100&cp=na

  • 2. ㅇㅇ
    '14.11.5 9:36 AM (175.223.xxx.140)

    공감합니다..
    아까 운동할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 운동하는데
    눈치 보인다... 너무 격하게 공감해요.. ㅠㅠ

  • 3. 시간빈곤
    '14.11.5 9:38 AM (207.244.xxx.139)

    이라고 하더라고요.

  • 4. 좀 이해가
    '14.11.5 9:59 AM (58.151.xxx.58)

    가지 않네요. 소득이 높다고 시간 빈곤이 없는 건 아닌데요. 그 사람들도 돈으로 시간을 사는 거고. 노동력을 사는 거고. 즉 소득과 상관 없이 시간 빈곤이 있는 건데...

  • 5. ~~
    '14.11.5 10:50 AM (58.140.xxx.162)

    돈보다 시간..을 택하더라도 당장 생계에 지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겠지요..

  • 6. ..
    '14.11.5 11:06 AM (121.134.xxx.132)

    돈이 없으면 더 많은 시간 일해야하고 그러면 아이를 돌보거나 가정을 돌볼 다른 인력을 충원해야하고 그 비용을 지불해야하니, 다시 비용이 든다...

    즉 가정과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여자본인이 하면 시간이고, 남한테 맞기면 돈 (즉, 시간=돈)이란거구요.

    더군다나 본인이 하는것처럼 질이 뛰어나지도 않구요.
    가난한사람이 가난을 벗어나기 점점 어려운 사회가 되가는거 같아 씁쓸해요.
    세금을 강물에 때려부을께 아니라 이런 문제를 개선하도록 해야하는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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