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만에 시원한 글 입니다.

퍼왔습니다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14-11-02 01:53:30

사실 지금 이 나라의 블랙홀은 개헌론이 아닙니다.

태만한 국회 관료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이 나라의 블랙홀은 대통령입니다.

 

민생의 블랙홀도,

국민 안전의 불랙홀도,

인권의 블랙홀도 대통령입니다.

문화 예술의 블랙홀도,

창조와 미래를 죽이는 블랙홀도 대통령입니다.

비극적인 일이 계속 터져도, 그런 일을 방치하고, 조장까지하고도,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는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의 실종된 7시간’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했는지 생각해보면 알 겁니다.

 

참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으니,

어떻게 안전한 사회가 이루어지겠습니까.

사찰이 온오프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이뤄지는데,

어떻게 창조가 가능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 한 편 때문에

이십여년 쌓아올린 부산영화제의 명성을 송두리째 무너트리려 하는데,

어떻게 문화 융성이 되겠습니까.

부자에겐 더 부자가 되도록 하고,

서민은 빚 내서 쓰라고 등을 떠미니

어떻게 민생이 살겠습니까.

 

세월호 참사 때 구조됐던 단원고 교감선생님은 자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정부가 잘 둘러대는 말을 적용하면, 사실 세월호 침몰과 교감선생님이 무슨 상관입니까.

연안 페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폐선의 선령을 늘렸습니까,

증개축을 허가했습니까,

출항을 허가했습니까,

세월호 운항의 키를 잡았습니까,

구조를 책임졌습니까,

국민의 생명 보호를 헌법상 책무로 선서하기라도 했습니까.

그런데도 그의 도덕 감정은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나온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참사에서도,

이 행사를 계획했던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숨지기 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동료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내린 것이 왜 그의 책임입니까.

그가 환풍구 설계를 했습니까,

공사를 했습니까,

감리를 했습니까,

준공검사를 했습니까.

다중 집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었습니까.

그는 이 정권이 추진해온 융복합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이번 행사를 입안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희생양을 만들어 처절하게 짓밟았던 세월호 수사의 악몽이 생각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던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거짓 눈물도 한두 번이고, 포실 포실한 웃음도 한두 번입니다.

이젠 당신의 수족들이 ‘책임 정치’의 구호 아래 권력구조를 바꾸자며 흔들고 있는 판입니다.

무엇으로라도 한번쯤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들에게는 세비 반납 운운한 적도 있는데,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IP : 112.184.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퍼온 글입니다.
    '14.11.2 1:57 AM (112.184.xxx.92)

    한겨레 곽병찬기자님 글.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라 이곳에 가져왔습니다.

  • 2. ...
    '14.11.2 1:59 AM (59.15.xxx.61)

    동감이며...
    또 공감 합니다...백 배, 천 배요...

  • 3. bluebell
    '14.11.2 2:01 AM (112.161.xxx.65)

    과하기술원 담당자도..ㅠㅠ
    편히 쉬시길..

  • 4. 여기가천국
    '14.11.2 2:04 AM (182.218.xxx.200)

    공감해요 ㅠㅠ 정작 책임질 사람들은 발뻗고 자는 현실

  • 5. ㅠㅠ
    '14.11.2 2:09 AM (124.53.xxx.214)

    탄핵 왜못하나요?
    정말 답답합니다.
    선거결과만 놓고 국민책임이라는데 그 선거결과 믿는건가요?
    국민이 이토록 힘을 실어주는데말이죠ㅠㅠ

  • 6. ㅁㄴ
    '14.11.2 6:29 AM (211.215.xxx.166)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그녀의 뿌리는 mb지요.
    뿌리부터 잡아서 뽑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뿌리를 잡지 않고선 나라가 망하더라도 당하는건 힘없는 민초들 뿐이라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지금 국민들 대다수는 본인들이 새날당 뽑아준다고 그들이 민초라는 사실을 까먹는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338 임신을 기다립니다. 20 ... 2014/11/20 2,816
437337 면도기 어떤 것 사용들 하시는지 알려주세요. ^^ 3 Moose 2014/11/20 1,165
437336 신세계 & 꿀팁 공유해요~ 4 꿀팁 2014/11/20 2,675
437335 강순의씨의 첬째와 세째며느리는 행동이 닮아보여요 15 김치달인 2014/11/20 9,220
437334 남편이나 남친이 정말 못생긴경우 계세요. 26 ㅇㅇ 2014/11/20 8,938
437333 사랑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겟어요 16 사랑해 2014/11/20 3,952
437332 h 여사가 오늘 6시까지 반박글 올린답니다 (냉무) 10 대다나다 2014/11/20 8,103
437331 대장내시경 알약주는 병원좀 알려주세요 (구로동 목동) 2 내시경 2014/11/20 1,673
437330 리액션만 잘해도 노처녀는 면하는듯..싶어요 ^^; 14 ... 2014/11/20 6,844
437329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티비 써 보신분 어떤가요? 2 고민 2014/11/20 499
437328 김진혁PD가 해철님 노래 엮어서 만든 미니다큐 보세요 5 그가 그립다.. 2014/11/20 943
437327 서울역에서 광화문가는 버스요.. 1 자정 2014/11/20 1,573
437326 두피진정 샴푸..추천 부탁합니다 ..고민.. 9 bab 2014/11/20 2,276
437325 셜록홈즈 전집 어느 출판사 책이 좋나요? 5 계륵 2014/11/20 871
437324 과자좋아하세요? 과자가 안팔아서 못사먹긴 또 처음이네요.. 19 aoepou.. 2014/11/20 2,808
437323 나이를 너무 의식하고 신경쓰는 지인.. 3 나이 2014/11/20 885
437322 아이가 중국여행가는데 얼마정도 줘야 할까요? 6 감사 2014/11/20 943
437321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한숨만 2014/11/20 342
437320 직장을 옮겨야 하는데 어느지역이 좋을까요? 흐음 2014/11/20 243
437319 단독실비 vs 실비특약.. 3 올리브 2014/11/20 1,067
437318 스키장 처음 가요 비용 얼마 생각해야 할까요? 3 ... 2014/11/20 1,389
437317 꿈해몽좀해주세요 1 쿰해몽 2014/11/20 508
437316 10만원대 우량주 좀 알려주세요... 2 현대중공업같.. 2014/11/20 1,037
437315 사이버사, 선거때마다 ‘여당 편들기’ 발벗고 나섰다 2 샬랄라 2014/11/20 264
437314 국회 예결위 의원들에게 편지보내기 - 경남예산 삭감 시켜 주삼 탱자 2014/11/20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