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거 아닌걸로 남편이 꼴보기 싫어요

아들만셋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14-10-30 21:33:48
오늘 남편이 일찍 왔어요
워크샵 갔다왔는데 워크샵이라기보다 야유회 같은 느낌
회사 사람들 모여서 점심먹고 레크리에이션 하고 구경하고 저녁먹고 자고 아침먹고 구경하고 점심먹고 집에 왔어요
강사초빙해서 강연듣고 이런거 없이 순수하게 노는 것
아빠가 오니 둘째는 신나서 낮잠 잘 시간인데도 안자고 뛰댕기고 임신 8개월인 전 생활리듬 놓치니 온몸이 힘들구요
그래도 남편 일찍 와서 첫째 어린이집서 데려오면 고기 먹으러 갈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5시쯤 돼서 남편이 졸리대요
방에 가서 방해받지 말고 자라고 들여보내고 6시 반쯤 애들보고 아빠 깨우라고 들여보냈어요
보통은 깨는데 계속 자길래 조금 있다 들어가서 깨우려고 했는데 그사이 애둘이 화장대 난장판 쳐놓고 놀고 있더라구요
열받아서 정리하고 애들 혼내는데도 남편은 꼼짝도 안하고
평소같으면 남편이 피곤한가보다 하고 넘어갈텐데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한게 벌써 3주째고
그동안 남편 1박 2일 3박 4일 교육도 다녀오느라 저 혼자 애들 데리고 씨름하고 남편은 애들데리고 시댁가서 2박 3일 놀고 오고 어제 1박 2일하고 하는 동안 힘들고 먹고 싶은거 못 먹어서 스트레스가 쌓였나봐요
결정적으로 얼굴 안보고 살아서 좋았던 시모가 별일없이 다음달에 온단 말에 짜증도 났구요
생각해보면 정말 전부 별거 아닌건데 3주동안 벼르고 별렸던 외식이 남편 낮잠때문에 못간 것도 짜증나고 그깟 고기 뭐라고 같이 먹을 사람 없어 혼자 쩔쩔매며 먹고싶다고 징징거리는 건지 나한테도 짜증나구요
아무 연고 없는 곳에 결혼하고 와서 애 둘 낳고 셋째 가지는 동안 혼자서 만나는 사람 도와주는 사람 없이 아파도 애 끌어안고 병원가서 진료도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다닌 것도 서럽고 먹고 싶은거 먹으러 갈래도 남편없음 나가지도 못하는 환경도 서럽고 남편은 회사사람들이랑 신나게 먹으러 다니고 술먹고
뭐한다고 카톡 보는데 회사 여직원이 남편 별명을 부르며 친구랑 술먹는데 이유가 필요하냐느니 없으니까 심심하다느니 그런 거 보니 나만 혼자 애 키우면서 궁상떠는구나 싶더라구요
가정적이고 애들 너무 사랑하고 마누라 챙긴다고 일적인 술자리 아님 웬만하면 안가지려고 하는거 알아서 여직원이 뭐라든 교육이 많든 출장이 있든 신경 안쓰고 배려해준다고 했는데
오늘은 아니네요
고기 그깟거 사서 집에서 혼자 구워먹어도 되고 패밀리레스토랑에 둘째 데리고 가서 혼자 썰어먹어도 되는거구요
그냥 서럽고 짜증나네요 이 모든게
이 상황에서도 엄마가 왜 짜증나서 방에 있냐고 묻는 첫째한테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남편이 꼴보기 싫어요
분명 3주 전부터 고기 먹고 싶다고 얘기했고 오늘 일찍 와서 잔치국수도 먹고 싶고 애슐리도 가고 싶고 먹고 싶은게 너무 많다고 얘기 했는데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 남편 꼴보기 싫어요
내일은 또 체육대회 한다며 끝나고 술먹겠지? 이러고 앉았네요
IP : 112.151.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30 11:09 PM (223.62.xxx.14)

    글은 길어서 다 못읽었는데 저두 요즘 남편 꼴보기가 싫어요. 너무 심하게 싫어서 저스스로 놀랄 정도이고 티 안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 2. ...
    '14.10.30 11:21 PM (110.13.xxx.33)

    꼴보기 싫을 만 하군요 뭘.

  • 3. 남편들아 애갖었을때 못하면
    '14.10.31 12:14 AM (175.195.xxx.86)

    평생 안잊혀진단다. 니자식 가졌는데 정신차리고 복중의 아가가 먹고 싶다는 고기도 사주고 잘좀하거랏!! 이상은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한마디 하신것이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643 얼마전 올라온 추천 책 글을 찾아요~~ 2 아라비안자스.. 2014/11/18 743
436642 아줌마 선생님들이 참 능구렁이 라고 느낀게 28 .... 2014/11/18 14,383
436641 중학교때 공부 손 놓고 고입 앞둔 지금 공부를 시작하려고 해요... 4 학업 2014/11/18 1,450
436640 오늘 최철홍이랑 최철민이랑 놀러다녀왔어요 5 puzzik.. 2014/11/18 1,222
436639 베스트글에 나오는 마트 무개념 노인이 싫은 또다른 이유가요, 6 ........ 2014/11/18 1,800
436638 전세 재계약서에 집주인의 주민번호를 잘못 적었어요 ㅠㅠ 2 세입자 2014/11/18 1,296
436637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하죠? 9 pio 2014/11/18 2,896
436636 개누리 반대로 '부양 의무제' 폐지 무산되었네요 2 송파3모녀법.. 2014/11/18 919
436635 강아지를 안고 천냥 마트 갔었는데 19 미안하댜!!.. 2014/11/18 4,222
436634 집에서 향 피우는거요 2014/11/18 1,001
436633 수산시장새우가격 어떻게 되나요? 주말 2014/11/18 645
436632 이런 남편 3 ㅠㅠ 2014/11/18 809
436631 폐렴은 돌아가시는건가요? 4 결국 2014/11/18 2,173
436630 60대어머니 손에 감각이 없으시다는데 .. 5 체리 2014/11/18 767
436629 '기자도 당했다' 보이스피싱.. 세우실 2014/11/18 792
436628 아이가 턱에서 소리가 나요 8 .. 2014/11/18 773
436627 차량 폐차에 관해서 여쭤봅니다. 관공서에 계신 분이나 법적으로 .. 2 12345 .. 2014/11/18 794
436626 입찬소리가 무슨 뜻이죠? 5 2014/11/18 2,155
436625 김씨 예쁜 여아이름 추천부탁드려요~^^ 7 2014/11/18 4,404
436624 수능 끝난 고3 남학생 볼만한 영상 뭐가 있을까요? 6 2014/11/18 502
436623 엠베스트 할인권 3 파란 2014/11/18 1,165
436622 해외영업 근무하시는 분 있을까요? 2 dd 2014/11/18 1,382
436621 인터넷 재약정,해지...이 사기당한 느낌이란 3 푸른하늘 2014/11/18 1,282
436620 결혼 후 박사공부 하신 분들~ 14 달탐사가 2014/11/18 3,420
436619 유학중 방학에 오면 무슨 공부를 해야 할까요? 3 8학년 아이.. 2014/11/18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