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갑니다

포기 조회수 : 874
작성일 : 2014-10-25 18:51:22
전세살이 10년차예요.
어릴때부터 아파트 살았고 독립하면서는 전셋집도 2년마다 옮겼고요.
그러다 지금 사는 집 한번 연장해서 4년 살았어요.
집을 사려면 2년쯤 더 있어야겠기에, 기왕이면 그때까지
이사 안 가고 버티려고 했는데 결국은 가게 되었네요. 이 전세난에.

옆집과 윗집 두 할머니 때문에요.

1. 옆집 할머니
저희가 계단식 아파트인데 마주보는 복도를 마당처럼 써요.
새벽에 쌀 켜고요. (이사와서 계단옆에 키가 있기에 요즘 저런걸 누가 쓰나 했더니...)
고추 말리고 시래기 말리고 냄새나는 음식 하는 날 현관 열어둡니다.
주로 잔뜩 벌이고 하는 일은 복도에서 하시네요.
이른 아침에 마실온 할머니랑 복도에서 수다 삼매경도 종종 있어서
가끔 자다가 누가 우리집 열고 들어와 말하는 줄 알고 식겁해서 깬 적도 많았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군요.
옆집 할머니는 윗집 할머니에 비하면 양반이었다는걸... 

2. 윗집 할머니
쿵쿵 발소리에 자정 넘어 매일 세탁기 돌리고 (제 침실이 세탁실 옆방입니다)
주말이면 종일 마늘 찧고, 저녁 9시쯤 되면 뭔가를 드르륵드르륵 갈고,
새벽 네다섯시 쯤 믹서 돌아가고 신발장 물건 떨어지는 소리부터 현관문 쾅 닫는 소리에 
자다가 깜짝 놀라고요.

무엇보다 저녁이고 새벽이고 할 것 없이 
도대체 뭔지 모를 쿵쿵 드르륵 드르륵 바닥 가는 듯한 소리가 온 집안을 돌아가며 나기에
정말 참다참다 얼마전 한번 올라가서 비굴하다시피 사정 말씀을 드렸어요.

벨 누르니 이 날씨에 할머니 한 분이 나시 홈드레스를 입고 나오셨더라고요. 대뜸

-우리집엔 애가 없어서 뛰는 사람 없어요.

하시기에 실은 이러저러한 소리가 난다 했더니

-내가 뭘 좀 했는데, 그게 들려요?

그래서 이 아파트가 소음에 약한지 소리가 많이 난다, 그러고는 내려왔죠.

그런데 소용없었어요. 왜 나시 입고 계시는지 알만하다 싶을 만큼 종일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시도때도 없이 소음이 심하니 삶의 질이 확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사비용 깨지는거 감수하고 집주인한테 나가겠다 했어요.
집은 아직 구하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여기 더 살고 싶지가 않네요. ㅜㅜ

아파트 사시는 할머니들
당신들은 어린 애들하고는 달라 소음 절대 안 난다고 철썩같이 믿으시는 것 같아요.
어른이라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이사 앞두고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흑흑.






IP : 218.147.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10.25 6:57 PM (119.70.xxx.185)

    저도 그래요ㅠ
    윗집 다섯시면 난리도 아니구요ㅠ 세탁실 물 새도 원래 이 아파트 그렇다 해서 저도 비굴하게 사정하고 제가 고쳤어요ㅠ 할머니도 아닌 딱 육십정도 아줌마이신데요 예쁜 꽃 실내화도 사다드리고 별 선물 다 했어요
    며칠전 집 내놨습니다ㅠ집이 빨리 나가야 할텐데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ㅠㅠ

  • 2. 어딜가나
    '14.10.25 6:58 PM (118.38.xxx.202)

    노인네들이 문제네..
    저두 살아보니 노인네들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절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시대의 관습대로 살다보니 젊은 사람들과는 삶의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대화도 안돼..
    오죽하면 집주인들도 노인네들에게 세를 안주려고 하던걸요.
    늙으면 눈치라도 있어야겠다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952 아이허브에서 피타칩스라는 과자를 주문중인데... 2 아이허브 2014/12/04 1,438
441951 바이올린 아시는분... 9 하늘정원 2014/12/04 1,486
441950 남대문가려는데신발예쁜집 2014/12/04 720
441949 모피공장 이런곳 아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2 혹시 2014/12/04 1,345
441948 고등 한국사 문제집 추천해주세요 히스토리 2014/12/04 1,005
441947 인공판막이식 수술에 대하여 6 심장 2014/12/04 2,730
441946 히트레시피의 구운 채소 샐러드 질문이요^^ 3 양파 2014/12/04 1,099
441945 검찰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기소했대요. 8 피소 2014/12/04 1,374
441944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는 여성 얼굴... 53 bradKn.. 2014/12/04 40,025
441943 스피커가 조절이 잘 안됩니다. 컴퓨터 2014/12/04 382
441942 전기요를 구입해서 영국으로 가져왔는데요..... 8 전기요 2014/12/04 2,102
441941 서울살다 부산 살아보신분 계신가요... 37 아짐 2014/12/04 5,622
441940 켈빈클라인 코트 2 코트 2014/12/04 1,107
441939 (펌)교수님께 주례 부탁했더니... (피식했습니다) 2 유머일번지... 2014/12/04 2,651
441938 한샘&사재?? 찐빵하나 2014/12/04 642
441937 아무리 맞는말이라지만 상대방 기분 상관안하는. . . 4 고민하다가 2014/12/04 1,342
441936 18평 짐 5 질문 2014/12/04 1,232
441935 혈액순환에 침 좋을까요? 2 ㅣㅣ 2014/12/04 1,656
441934 적극적이지않은남자 계속봐도똑같겠죠???? 2 ㅠㅠ 2014/12/04 1,839
441933 사진첩 보다가..^^ 2 엄마 2014/12/04 516
441932 스카이병원장 정말 너무하는군요.파산신청이라니.. 6 오오오 2014/12/04 5,137
441931 생일상에 올릴만한 일품요리 추천해주세요~~ 4 ... 2014/12/04 1,398
441930 아이 유치원 신체(체육) 선생님이 아이에게 바보야 그랬다는데 1 2014/12/04 1,028
441929 탈모 진행될 때 원래 머리 빠지는 부분이 아픈가요? 5 아픈이 2014/12/04 2,520
441928 패딩을 세탁기에 돌렸더니 솜이 뭉쳤어요. 10 허걱 2014/12/04 18,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