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갑니다

포기 조회수 : 888
작성일 : 2014-10-25 18:51:22
전세살이 10년차예요.
어릴때부터 아파트 살았고 독립하면서는 전셋집도 2년마다 옮겼고요.
그러다 지금 사는 집 한번 연장해서 4년 살았어요.
집을 사려면 2년쯤 더 있어야겠기에, 기왕이면 그때까지
이사 안 가고 버티려고 했는데 결국은 가게 되었네요. 이 전세난에.

옆집과 윗집 두 할머니 때문에요.

1. 옆집 할머니
저희가 계단식 아파트인데 마주보는 복도를 마당처럼 써요.
새벽에 쌀 켜고요. (이사와서 계단옆에 키가 있기에 요즘 저런걸 누가 쓰나 했더니...)
고추 말리고 시래기 말리고 냄새나는 음식 하는 날 현관 열어둡니다.
주로 잔뜩 벌이고 하는 일은 복도에서 하시네요.
이른 아침에 마실온 할머니랑 복도에서 수다 삼매경도 종종 있어서
가끔 자다가 누가 우리집 열고 들어와 말하는 줄 알고 식겁해서 깬 적도 많았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군요.
옆집 할머니는 윗집 할머니에 비하면 양반이었다는걸... 

2. 윗집 할머니
쿵쿵 발소리에 자정 넘어 매일 세탁기 돌리고 (제 침실이 세탁실 옆방입니다)
주말이면 종일 마늘 찧고, 저녁 9시쯤 되면 뭔가를 드르륵드르륵 갈고,
새벽 네다섯시 쯤 믹서 돌아가고 신발장 물건 떨어지는 소리부터 현관문 쾅 닫는 소리에 
자다가 깜짝 놀라고요.

무엇보다 저녁이고 새벽이고 할 것 없이 
도대체 뭔지 모를 쿵쿵 드르륵 드르륵 바닥 가는 듯한 소리가 온 집안을 돌아가며 나기에
정말 참다참다 얼마전 한번 올라가서 비굴하다시피 사정 말씀을 드렸어요.

벨 누르니 이 날씨에 할머니 한 분이 나시 홈드레스를 입고 나오셨더라고요. 대뜸

-우리집엔 애가 없어서 뛰는 사람 없어요.

하시기에 실은 이러저러한 소리가 난다 했더니

-내가 뭘 좀 했는데, 그게 들려요?

그래서 이 아파트가 소음에 약한지 소리가 많이 난다, 그러고는 내려왔죠.

그런데 소용없었어요. 왜 나시 입고 계시는지 알만하다 싶을 만큼 종일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시도때도 없이 소음이 심하니 삶의 질이 확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사비용 깨지는거 감수하고 집주인한테 나가겠다 했어요.
집은 아직 구하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여기 더 살고 싶지가 않네요. ㅜㅜ

아파트 사시는 할머니들
당신들은 어린 애들하고는 달라 소음 절대 안 난다고 철썩같이 믿으시는 것 같아요.
어른이라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이사 앞두고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흑흑.






IP : 218.147.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10.25 6:57 PM (119.70.xxx.185)

    저도 그래요ㅠ
    윗집 다섯시면 난리도 아니구요ㅠ 세탁실 물 새도 원래 이 아파트 그렇다 해서 저도 비굴하게 사정하고 제가 고쳤어요ㅠ 할머니도 아닌 딱 육십정도 아줌마이신데요 예쁜 꽃 실내화도 사다드리고 별 선물 다 했어요
    며칠전 집 내놨습니다ㅠ집이 빨리 나가야 할텐데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ㅠㅠ

  • 2. 어딜가나
    '14.10.25 6:58 PM (118.38.xxx.202)

    노인네들이 문제네..
    저두 살아보니 노인네들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절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시대의 관습대로 살다보니 젊은 사람들과는 삶의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대화도 안돼..
    오죽하면 집주인들도 노인네들에게 세를 안주려고 하던걸요.
    늙으면 눈치라도 있어야겠다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929 부모,초등아이 캄보디아자유여행 비용이? 1 날개 2015/01/09 1,396
453928 새로산 치마가 좀 짧은데..1센치라도 늘리는게 날까요?? 3 치마 2015/01/09 1,247
453927 친한 엄마들이 저보고 지창욱 닮았대요..이거 칭찬인지 욕인지.... 16 kmf658.. 2015/01/09 3,358
453926 망고먹어보고싶은데 어떤걸사야하나요? 2 한번먹어보자.. 2015/01/09 911
453925 부산 숙박 과 시티투어 타려고 합니다 부탁 ~~ 1 노리 2015/01/09 1,596
453924 아빠가 당뇨로 약을 드시는데 개인용 혈당기 필요할까요?? 4 당뇨 2015/01/09 1,858
453923 단원고,눈물의 졸업식... 9 ... 2015/01/09 1,825
453922 분류번호로 물건 검색부탁드려요 82능력자분.. 2015/01/09 485
453921 어디를 가야... 7 ... 2015/01/09 1,250
453920 새학년 올라갈때 치는시험? 3월초에 범위가 ᆢ 1 초등 2015/01/09 535
453919 1월 9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5/01/09 2,089
453918 테팔 옵티그릴 사용하시는 분 정보 부탁드려요. 그릴 2015/01/09 3,741
453917 문재인-전당대회에 관심가져주십시오 40 이건아닌듯 2015/01/09 1,279
453916 인바디 검사를 했는데요,, 4 마른 40대.. 2015/01/09 1,792
453915 생리주기가 짧아져요... 11 딸딸맘 2015/01/09 15,278
453914 싱글로사는 기쁨중에 14 ㄱㄱ 2015/01/09 4,864
453913 부부싸움 분노조절장애인지 봐주세요 5 도와주세요 2015/01/09 2,654
453912 1년만에 1억 모으기 56 ... 2015/01/09 20,098
453911 바비킴 비행기 안에서 음주난동을 부려 미국에서 경찰서행 13 홍시 2015/01/09 3,673
453910 요즘)90년대노래만 들려요 여기저기 2015/01/09 484
453909 네이버 블로그 에서요. 아이디 변경 문의요 3 . 2015/01/09 2,785
453908 꾸밈비는 화류계 용어 2 ... 2015/01/09 3,580
453907 꿀성분앰플 낮에발라도 이상없나요? 2015/01/09 339
453906 창가 블라인드인데 애들 부채처럼 접는거요 5 알려주세요 2015/01/09 1,185
453905 반복되는 시체꿈 해몽좀 해주세요. 4 해몽 2015/01/09 1,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