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아파트와 빌라 사는 아이들, 서로 어울리나요

도토리네 조회수 : 2,986
작성일 : 2014-10-23 09:56:53
이런 질문, 식상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지만 
막상 서울에서 집을 구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초등 1학년 아들래미 하나 있고, 제 직장이 너무 멀어 이사계획하고 있어요.
대출 조금 더해 2억 초반선까지 생각하는데, 물론 아파트는 갈 곳이 없습니다.
(갈 때마다 물어보긴 하지만 아예 없다고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제 직장이 송파고 이직하더라도 강남 일대가 될 예정이라 가까이 가려다보니 
(남편 직장인 종로 와 중간 정도 위치)
빌라만 볼 수 밖에 없네요. 빌라 전세가 그닥 나와 있지도 않고 모두 다 햇빛 한 줌 보기도 힘든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빌라에 살게되면 아이가 주변 아파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따돌려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속마음이 궁금해요.
좋은 혹은 그럭저럭한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자녀들이 비슷한 아파트의 아이들과 어울리길 바라세요?
아님 어울리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신가요?

아파트 브랜드와 평수에서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는 그 차이들을 난 무시하며 살 수 있을까,
내 아이를 힘들게 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가난하긴 했지만 사랑과 책임감이 있으셨던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파트로 가득찬 서울의 동네들이 저에겐 넘사벽으로 느껴지고 위축되게 만드네요.

지금 살고있는 곳은 빌라 위주의 동네이고 사람들도 순하고 아이들도 순한데
출퇴근이 1시간 반 되다보니 힘드네요. 정 안되면 그냥 살자싶은 생각도 있어요.

이런 고민 자체가 제 수준을 드러내는 건진 모르겠지만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IP : 182.219.xxx.20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애들은
    '14.10.23 9:59 AM (180.65.xxx.29)

    그런거 무딘 편입니다. 괜찮아요

  • 2. ...
    '14.10.23 10:06 AM (121.161.xxx.229)

    대출 끝까지 받아서 겨우 2억 좀 넘는 돈..
    저는 그래서 경기 외곽으로 왔어요
    출퇴근 힘들지만 그래도 햇빛은 보고 사네요
    낡았지만 아파트이기도 하고 에휴ㅠㅠ

  • 3. 도토리네
    '14.10.23 10:13 AM (182.219.xxx.202)

    아마도 아이+제 자존심 때문이겠지요.ㅠㅠ
    아이는 어쩌면 생각보다 잘 지낼수도 있겠다 싶어요. 약간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
    사람관계에는 좀 쿨한 구석도 있고..
    제가 의식하겠지요, 엄마들 만날 때..

  • 4. 괜찮아요
    '14.10.23 10:18 AM (221.139.xxx.40)

    제일중요한건 어디사느냐가 아니라 아이입니다 밝고 친구관계에서 배려심있고 성실한 아이면 문제 전혀없어요

  • 5. 제가 느끼기엔...
    '14.10.23 10:22 AM (116.41.xxx.233)

    저희 아이는 초등1학년인데..학교옆에 대규모아파트단지가 있어서 60~70%이상은 아파트단지 학생들인듯 해요..
    아무래도 아파트단지쪽은 놀이터가 여러개라도 같은 단지다 보니 자연스레 엄마들끼리도 더 친해지게 되더라구요. 전 워킹맘이라 육아때문에 친정부모님코앞에 사느라 주택가쪽에서 사니 자연스레 이동네 엄마들이랑 친해지구요..가끔 한가한날 아이학원때문에 아파트단지쪽 가면 2~3명의 아이반 엄마들은 만나니..그동네 살면 얼마나 자주 보겠어요..또 저희 아이네 반 엄마들은 26명중에 워킹맘은 4명정도밖에 없더라구요. 나머진 다 전업이니 아무래도 더 친하게 지내는 듯 해요..저희 아이는 학교에선 골고루 잘 어울리긴 한데..
    가끔 학원까지 다 마친후..엄마들단체카톡에서 아파트단지내 xx놀이터 지금 오실분 있나요?? 저희 아이가 같이 놀고 싶어해요..이런 카톡이 와요.. 시간되는 엄마+아이들은 가기도 하지만 저처럼 주택가쪽 엄마들은 거리도 있고 남의 아파트놀이터까진 안가게 되더라구요. 방학땐 가까운 엄마끼린 거의 매일 만나서 아이들이랑 같이 놀리기도 하고, 잠깐 아이를 맡기기도 하고...뭐 이렇게 친하게 지내더라구요..
    이렇게 자연적으로 가깝게 되는거 같아요...고의적인 따는 절대 아니구요..반전체엄마들모임해도 아무래도 친한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경향도 있긴 해요..
    근데 저학년땐 이렇게 어울려도 고학년되면 좀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

  • 6. 도토리네
    '14.10.23 10:26 AM (182.219.xxx.202)

    아이가 밝고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자기처럼 조용하고 순한 아이를 깊이 좋아하긴 해요.
    맘 맞는 친구 한 둘 정도만 생겨도 좋겠다 싶어요. 또 남편이 아이랑 친구들 데리고 같이 놀아주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도움이 될 듯 하고요. 저만 마음을 다잡으면 되겠네요.
    댓글들 읽으니 좀 용기가 생기네요. 감사드려요.

  • 7. 도토리네
    '14.10.23 10:30 AM (182.219.xxx.202)

    제 생각에도 고의적이진 않아도 거리상, 환경상 무리가 지어지긴 할 것 같아요.
    그걸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아무렇지 않게 어울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이도 아이고 저 역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귈 수 있는 엄마들을 원하거든요.
    서로 통하고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관계로요. 어딘가 그런 사람들이 있긴 있겠죠.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는 게 어디 사느냐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으니까요.

  • 8. .....
    '14.10.23 11:13 AM (58.224.xxx.178)

    아파트 단지로 둘러 싸인 초등아이둔 학부모예요. 빌라나 상가 위층에 사는 아이가 많아야 한반에 2~3명 있는데 저희 아이 절친도 빌라 살아요. 성격 밝고 착해서 다들 좋아하는 아이예요. 우리집에도 자주 놀러 오는데 별 상관 없어요^^

  • 9. 안돼요
    '14.10.23 11:26 AM (211.59.xxx.111)

    밖에서 봤을때 엄마들이 극명하게 가르던데요
    저희 아파트는 쪽문도 막아버리고 아파트 열쇠있는 사람들만 드나들게 했어요.
    그앞에 연립사는 애들 같이 들어와서 놀이터에서 놀까봐.
    정말 징그럽더라구요. 자기들이 무슨 재벌이라고

  • 10. 저기요
    '14.10.23 11:44 AM (211.38.xxx.64)

    위에 제가 느끼기엔... 답글님이 맞는거 같아요..

    고의적인게 아니고..가깝고 편리하다보니 그렇게 되는거죠.
    그런데 자격지심이 있다면 그걸 다르게 해석하겠지요.

    엄마 생각이 바뀌어야 아이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님께서 빌라와 아파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아이도 그것을 닮아간답니다.
    빌라에 산다고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이도 자신이 가난하다고 부끄러운 곳에 산다고 생각하지요....

  • 11. ..
    '14.10.23 11:53 AM (121.157.xxx.2)

    제가 느끼기엔님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아무래도 같은 단지안에 사는 아이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긴 합니다.
    편 가르기가 아니고 생활반경이 비슷하니까요.
    등하교시에도 그렇고 놀이터에서 놀때도 그렇구요.

  • 12. 와이?
    '14.10.23 11:54 AM (112.184.xxx.77)

    님 남의 눈치 꽤나봅니다 너무 피곤하게 사는건 아닐까요
    설사 그런기미가 있다치더라도 내형편껏 산다하면 그만인데 말이지요
    벌써 엄마가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아이양육에 있어서 마이너스효과라고 보거든요 전
    엄마가 먼저 변해야 할듯요

  • 13. 도토리네
    '14.10.23 2:22 PM (175.223.xxx.123)

    윗님 말씀 뜻이야 알지만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감정이라는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죠 마음을 지킬 자신이 있더라도 또 어떻게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고요 전 항상 인간이 연약하다 생각하거든요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피해선 안되겠다 싶어요 닥치면 감당하며 살게 되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332 I should say you don't. 이문장이요~ 4 djalt 2014/11/05 1,049
432331 바자회 생강청 사진으로 구경하고싶어요ㅠㅠ 2 ... 2014/11/05 1,587
432330 신해철씨는 그 순간 죽는다는걸 느꼈을까요? 26 ㅠㅠ 2014/11/05 5,934
432329 언젠가 미국 영화를 보니 의사가 돈 욕심이 나서 일부러 의료사고.. 3 ..... 2014/11/05 1,225
432328 로드킬 당한 어린고양이 5 길냥이 2014/11/05 857
432327 40대 후반. 남자를 찾아봐야 할까요. 14 가을 2014/11/05 4,199
432326 두달반만 마약이라도 먹고 공부하고 싶어요 9 11 2014/11/05 1,921
432325 급!!! 줌인아웃 에 있는 유기묘좀 관심가져 주세요 1 카르마 2014/11/05 701
432324 홍콩여행 5 ... 2014/11/05 1,253
432323 친정엄마의 모든걸 친척들에게 폭로하고싶어요 20 바람 2014/11/05 13,774
432322 요실금 5 녹번동, 불.. 2014/11/04 1,302
432321 밤을 오븐에 굽고 싶은데요. 칼집 내야 하나요? 12 군밤 2014/11/04 1,966
432320 이거 계산법좀 알려주세요. 해맑음 2014/11/04 422
432319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1 미국에서 학.. 2014/11/04 722
432318 중고등학생 자녀들을 둔 학부모님들이 읽어보기에 좋은 글 ... 2014/11/04 853
432317 10/31 여,야의 특별법 합의에 대한 재외동포 성명서 light7.. 2014/11/04 324
432316 농심라면이 갈수록 맛이없어지네요 4 폴고갱 2014/11/04 1,270
432315 시어머니 온다는 말만 들어도 미치겠네요 23 아들만셋 2014/11/04 7,089
432314 직화냄비에 녹슨 거요.. 6 ~~ 2014/11/04 2,026
432313 외국에서 그 나라 말 잘 못하는데 음식점 같은 것, 어떻게들 시.. 8 000 2014/11/04 1,621
432312 mbc 오만과 편견 보시는 분들 계세요? 4 심플라이프 2014/11/04 2,179
432311 주말에 시누부부가 오는데 점심메뉴추천해주세요. 8 ... 2014/11/04 1,862
432310 잇몸치료도 부작용이 있나요? 4 치과 2014/11/04 9,144
432309 살인교사 혐의로 고발당한 조국 교수 24 조국 2014/11/04 16,170
432308 오븐으로 고구마 말랭이 하는법 알고싶어요 2 고구마 2014/11/04 1,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