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자전거를 탄다.
누가 볼까봐
마치 나쁜 짓 하는 아이처럼
몰래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 타는 일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
그렇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그게 아니다.
타다가 넘어져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툭툭 일어나야 하고
톱니바퀴에 옷이 찢어져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한다.
언제나 보는 이 없으면
오리처럼 뒤뚱뒤뚱 타다가도
누가 보면 재빨리
쉬는 듯 딴청을 부린다.
그럴 때마다 자전거는
내 마음을 위로하듯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만,
나는 안다.
아직도 나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고
넘어지고 다쳐서 단단해지는 아픔
있어야 한다는 것을.
- 이상윤, ≪자전거 타기≫ -
* 매일신문 2005년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0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0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1029.html
재미도 없고 전개가 훤히 보이는데도 파투 놓을 수 없는 부조리극을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서 봐야 하는 느낌
―――――――――――――――――――――――――――――――――――――――――――――――――――――――――――――――――――――――――――――――――――――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었다.”
- 이정하 "저녁 별"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