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선으로 만났구요
나이차가 좀 있어서 그런가 처음엔 대화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남자분이 워낙 성실하고 그래서 결혼하면 그래도 마음 고생은 안하겠다 했어요
그래서 만났는데 만나다 보니 남자분이 결혼하면 자기 어머니 모시고 살아야 된다 그러는 거에요
가난한 집은 아니었는데 어머니가 좀 편찮으셨어요
제가 그건 아니다 싶어서 그렇게 되면 내가 너무 힘들어 질꺼 같다 하고 끝내자 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한집은 말고 자기네 바로 옆집에 아파트가 있으니 거기서 살게 하겠다 하더라고요
대신 식사만 다 같이 하고요
어머니도 낮에는 자기가 주간보호센터나 이런곳 보내 겠다고요
절대 저 신경 안쓰게 할 자신 있다면서요
그런데 그때는 제가 겁이 덜컥 나는 거에요
전 할머니랑도 같이 살아 본적 없고
딸 하나로 부모님 밑에서 곱게만 커서 그런가 너무 무서운 거에요 현실이
그거 외에도 집안 문제가 좀 있는 집이었어요
그래서 안되겠다 헤어지자 했어요
그런데 그뒤 얼마있다 남자가 잡아서 다시 만났는데
만나면서도 타협점이 안생겨 다시 헤어졌었구요
그러다 두어달후 정이 많이 들었었는지 제가 다시 잡았어요
그런데 또 어머니 문제로 싸우다 끝났어요
남자도 화가 났는지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했구 저도 알았다 했어요
그런데 몇달 지나고 다른 남자도 만나 봤는데 자꾸 그 남자만 생각 나네요
제가 병신 같은거 아는데
연락 해봤자 분명히 저 내칠꺼 뻔하거든요
지금 같으면 어머니 모시고 같이 살자 하고 싶을 정도에요
몇달이 지났는데도 자꾸 생각 나는거 너무 힘들어요
남자도 여럿 만나고 사겨도 봤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생각나는건 그 남자가 처음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