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구분이 되죠. 생활영역과 관심사가 다른걸요. 남녀가 다른점이 있고 애어른이 다른점이 있고 하듯이.
하지만 그 뿐이지, 이제것 좋은친구로(?) 잘 지내다 결혼했다고 미혼은 철이 없다, 애낳아야 어른된다
이런말을 한다는게 얼마나 어이없고 이기적인 생각인지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하나의 개인을 기준으로 할 때, 미혼인 나 vs 기혼인 나 일때 후자가 성장했다는거지
미혼인 타인 vs 기혼인 나 사이에서도 내가 성숙한 인격체다 라는 건 어불성설이랍니다.
일찍 결혼해서 애 기르면서 애 안키워봐서 배려심이 없다, 미혼친구들 이기적이고 철없다 쉽게 재단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본인애들 자라서 시간도 남고, 애들 대학가고 결혼할때 되면 또 친구찾습니다.
나이드니 친구생각나더라, 너도 너무 애한테 매이지 말고 모임도 좀 하고 그래라 그러면서요.
(늦게결혼한 미혼친구는 이제 초 중딩들 기르겠죠) 그러면서 한참 본인들 한가할때 모임만들고 애들 결혼시키면서
친구들 부르고... 융성한 대인관계를 맺죠. 그러다 본인 다녀들 다 출가하고 나면 또 친구모임도 흐지부지 됩니다.
몸 힘들다, 손녀봐준다, 늙으니 다귀찮다...등등. 자기위주로 이유는 다 있고 넌 안해뵈서 모른다가 평생 좋은핑계죠.
미혼은 이기적이다 이런사람들은 미혼일 때에는 남생각안하고 나만! 생각하다가 결혼하니 나+우리애기를
생각하니(내가아닌 누군가를 걱정하다니!) 결혼하니 본인의 인격이 성숙된것 같겠지만
사실은 자기애가 조금 영역을 넓힌 것 뿐이죠. 가족이기주의, 세상의 중심은 우리집 이런거.
(아, 이 글은 대부분의 기혼미혼 이야기 아닌거 아시죠? 결혼했다고 느닷없이 미혼은 덜된인간 기혼엄마는 참인간
이런기준을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들 이야기에요. 보통은 다 상식적인 사람이잖아요 기혼이든미혼이든)
미혼일때 맺은 관계에서 달라진건 미혼친구가 아니라 결혼한 본인이에요. 설령 안맞다고 해도
결혼하니 아무래도 생활과 관심사가 달라져서 속상하네요. 아쉽네요. 이런 어조의 한탄이여야 맞지
변화된사람이 본인인데 느닷없이 친구탓을 하다니요. 그리고 고맙게 생각 안해서 그렇지 친구들도 많은 배려를 하고 있을거에요.
정말 이기적이고 한푼어치 배려도 없는 미혼친구라면, 그런 사람을 좋다고 내내 결혼전 어울리던 내 안목을 탓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