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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싸음 일주일째...... 묵언과 오기

한심하다 -_- 조회수 : 11,054
작성일 : 2014-10-18 12:47:43

어제는 너무 열이 받아서...

부부 일이라 제 얼굴에 침 뱉기인거 알지만

여기에 하소연 좀 해 봅니다.

글이 길고 구질구질하니 패스하실 분은 넘기세요....

 

 

남편과 저는 한 가게에서 일을 합니다. 아직 아이는 없고, 출퇴근은 같은 시각에 함께 합니다.

 

미혼인 남편 친구가 참돔, 우럭 잡았다고, 저희 집에서 회 먹자고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승낙하고 집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이 전에도 2번 있었고,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저는 가게가 한가해지자, 퇴근하고 집에 가서 오롯이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마트에서 마늘, 고추를 사 와서 썰고 (남편이 마늘, 고추, 채소를 많이 먹습니다.) 과일도 씻어 미리 준비 했습니다.

 

친구가 가게로 왔는데 이번에는 횟감 양이 좀 적을 것 같아서 매운탕거리로 대가리와 뼈대를 가져왔다 했습니

다. 저는 매운탕 끓여 본 적이 없기에, 매운탕 끓이려면 뭐가 필요하냐 남편에게 물으니

미나리, 콩나물 등이 필요하다 합니다. 그리고 남편은 회 먹다가 양이 적으면 밖에 나와서 2차 하면 된다고

 매운탕 끓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 했습니다.

 

 

남편 친구는 매운탕이 먹고 싶은 듯, 남편의 2번 반복된 매운탕 안 끓여도 괜찮아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으나

 제가 매운탕 재료에 대해 얘기하면 신나게 대꾸하는 모양새가 안쓰러워서

일단, 미나리를 구입할 수 있으면 매운탕 끓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한다고 말 했습니다.

집에 가는 동안 저는 보이는 마트마다 들러서 미나리를 구입하려 했으나 사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 앞에 있는 마트에 들러서 미나리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술을 사 간다며

남편과 친구는 집에 먼저 들어가라 했습니다.

 

 

남편은 집에 들어와서 거실에다 큰 상을 꺼내 닦고, 쌈채소를 씻고 친구는 회를 뜨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 앞 마트에서 미나리를 구했기에 매운탕을 끓이겠다 했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음식을 못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하는 매운탕이고 또 전라도식 독특한 맛을 원하는 남편이기에

고추장은 어느정도 넣을까? 된장은 어느정도 넣는까? 물어 보며 장준비하고, 매운탕 육수 내고 밥하고...

 

 

회를 먹고 있는 중에도 저는 매운탕 육수 내는 것 확인한다며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는 술을 잘 마시고 좋아하지만 그날은 술도 회도 얼마 먹지 마시지 못 했습니다. 이것저것 뒤치다꺼리 하느라...

회를 다 먹을 무렵 제가 남편에게 매운탕 육수 간을 봐달라 했습니다.

 남편은 귀찮은 듯 “비린내는 안나고, 짜지도 않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채소들(콩나물 미나리 파..)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 모르겠다”라고 퉁명스레 대답했습니다.

그 표정 행동을 보면서 ‘내가 저꼴을 보려고 이런 수고를 했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완성된 매운탕을 국그릇에 각각 내어 갔습니다.

남편 친구는 평상시에도 저희 부부와 자주 어울려 술 마고, 저랑도 친하게 지냅니다.  남편 친구의 썸타는 분과도 종종 같이 만나구요.

남편 친구가 매운탕 맛을 보고 농담조로 “MSG 없어? 다시다가 나쁜 건 아니야~ 괜찮은데 너무 오래 끓였어~”

이런 식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남편의 입맛에는 어떤지 궁금해서 남편 얼굴을 쳐다봤는데....

남편은 자기 입에 안 맞으면 나오는 무의식적인 짜증 표정을 짓는데,.... 

정나미가 떨어질라는 찰나 “채소는 아삭하니 괜찮아. 그런데 한 마디 하자면-” 하며 말하는데,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저는 남편의 말을 끓으며 “됐어. 아무말도 하지마.”라고 했고

그러면서 술자리 분위기가 싸-해 졌습니다.

 

 

남편이 기분이 상해서 술을 몇 잔 들이 마셨고, 매운탕에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호들갑을 떨며 저에게 “처음 끓인 매운탕인데 비린내도 하나도 안나고 맛있다.

여기에 라면도 끓여 먹어도 되겠다” 는 둥 주저리주저리 비위 맞추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 남편 친구 때문에 제가 화를 누그려뜨리고

남편에게 “내가 오빠 때문에 뭐가 기분 나빴냐면-‘ 이라고 부드럽게 말을 꺼내려는데,

남편이 이번에는 재 말을 막으며 ”말 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남편 친구는 분위기를 풀려 농담이니 뭐니 주저리주저리 말을 계속하기에

저도 분위기 풀려 농담에 대꾸하고 같이 얘기나눴습니다.

처음끓인 매운탕인데 맛있다 어쩐다하며 라면도 먹고 싶다기에 매운탕라면도 끓여줬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혼자서 계속 술만 마시고 있기에 “계속 이럴 거야~ 오빠가 먼저 내 기분을 나쁘게 했잖아~ 그냥 좀 먹지~”

 하니 조금 먹더군요. 포도도 내 주니 다 먹습니다.

 

 

남편은 친구에게 다 먹었으니 2차하자고 나가자 합니다.

저는 상을 치우고 그릇들을 개수대에 넣고 음식물쓰레기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미 나가 버렸고,

남편친구와 남편 들으라고 크게 “왜 나는 빼고 가? 가자고 말도 안 해?“ 하니 남편 친구는 당황한 듯 함께 가자고

대꾸했으나, 저는 남편에게 음식물쓰레기를 주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남편이 제가 해 준 음식에 썩표 짓는 것도 기분 나빴고, 타인 앞에서 제 음식 평가하려는 것도 이미 기분이 상했는데.

뒷정리마저 하나도 안하고 그냥 나가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이고 평상시 제가 식사준비하면 남편이 설거지 합니다. 정말 딱 설거지만.

그것도 안 할 때가 반이지만... 다른때라면 집에 있는 제가 뒷정리하고 설거지했겠지만

그 날은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간단히 2차하고 들어와서는 곧바로 잤습니다.

 

 

다음 날 거실엔, 어제 꺼낸 손님상 위에 술병이 그대로 상도 닦지 않은 채 있고,

설거지통에는 전날 회 먹었던 설거지가 그대로입니다.

서로 냉랭한 기운에 밥도 안 먹고 출근해서, 가게에서는 서로 말도 안하고 일만 했습니다.

일 마치고 나서 제가 먼저 퇴근하고 들어왔고, 집 안 꼴을 보니 남편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습니다.

한숨도 나오고, 오기도 생겼습니다.

남편이 바로 퇴근하지 않은 걸보니 술 마시러 나간 것 같은 생각에

저는 저녁 삼아 치킨을 시켜서 소주랑 마시고 있었습니다. 제 몫을 다 먹어가는데, 남편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서 그 치킨이랑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몫은 다 먹어 배가 불러서 제 술잔, 병 치우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나와보니, 남편은 맥주잔은 개수대에, 치킨은 2조각 남겨서 포장 그대로 상위에, 치킨 무도 남긴채

그것들을 그냥 상 위에 둔채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휴일엔 남편이 아침 일찍 공치러 나갑니다. 평상시엔 제가 차려주거나, 혼자 챙겨먹거나 알아서 나갑니다.

남편은 혼자 밥 챙겨 먹고, 설거지 쌓아두고 나갔습니다. 저도 외출했습니다.

오후 10시쯤 들어오니 남편은 땀내나는 운동복 세탁바구니에 넣고 자고 있었습니다.

물론, 설거지 및 정리는 되지 않은 그대로 이구요.

 

 

계속 따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침밥 챙겨 먹고 설거지 쌓아두고 저는 빵,커피 마시고 그것만 설거지하고.

 

화장실 청소르를 하다....... 문득 ‘그냥 확 설거지 해 버려?’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싸워도 화장실 청소할 때 되니 화장실 청소하는데 남편은 화장실 청소를 언제 했던가....? (분기에 한번??)

이러니 확 열이 뻗쳐서, 회 먹었던 날 뒷정리는 안 했습니다.

 

 

씽크대 개수대에서는 제가 계속 물을 사용하니까 설거지거리에서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상 위에 치킨은 미라화 돼 가고 치킨무도 무말랭이 돼 가네요.

다행(?)인지 날씨가 하도 건조해서 부패되는 냄새는 없네요. 정말 이런 집안 꼴이라니................... 휴-

저는 안방에서만 생활하고 거실에 나오지 않고 있고, 남편은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주일째 가게에서도 서로 일 적인 말 이외에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제 늦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남편이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공치러 가야하니 옷이 필요한 거겠지요.

꼴을 보니 제가 가르쳐 준대로 세제 사용량, 헹굼 횟수를 하지 않았네요.

하긴 1달에 한번 정도 빨래 널거나 개는 정도나 하는 정도이니 기억이 날 리가 없겠지요.

그리고 본인 옷만 세탁기 돌렸네요. 제 옷은 차치하고, 수건도 안 돌리고요.

‘어쩔 수 없이 내가(남편) 세탁기 돌리지만 반항한다1’ 인가요?

 

 

저희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분리 수거 굉장히 철저히 하는데

남편이 거실 상 치우며 치킨2조각+종이 포장지, 치킨무+플라스틱을 거실 쓰레기통에 쑤셔 놓은 걸 발견했네요.

‘어쩔 수 없이 내가(남편) 청소하지만 반항한다2’ 인가요?

 

 

 

어제까지 근 일주일은 너무 빡쳐서 부들부들했지요.

예전에 82에서, 아직 불평등한 우리 사회에서 맞벌이는 남존여비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저는 여전히 가게에서도 집에서도 남편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IP : 175.193.xxx.130
5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18 12:52 PM (121.157.xxx.75)

    어차피 일주일 버티신거 더 버티세요

    남편분 성격이신듯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남앞에서 배우자 타박하는 사람 이해못합니다
    자기한테 아무리 절친인듯 아내한테는 남편친구일뿐인것을..

  • 2. ...
    '14.10.18 12:54 PM (112.155.xxx.92)

    뭐하러 그리 사서 고생을 하셔요. 그리고 쿨한 척 남편에게 평가를 요구하지 마세요. 그냥 무조건 맛있다, 소리 해달라고 대놓고 요구하세요. 어떠냐고 계속 의견을 구했으면서 사실대로 얘기하니 타박한다 그러심 어쩌라는건가요.

  • 3. 원글
    '14.10.18 12:56 PM (175.193.xxx.130)

    그러게요... 사서 고생.
    이번일로 집에 손님 초대 안한다. 남편에게 답정너를 요구한다.
    그런 생각도 하게 됐네요....

  • 4. 담부턴
    '14.10.18 1:00 PM (182.221.xxx.59)

    무조건 친구는 밖에서...
    남편이 친구 초대하고 음식 대접하는 수고를 전혀 고맙거나 미안하게 생각 안하는 모양이에요.

  • 5. 매운탕은
    '14.10.18 1:04 PM (59.5.xxx.24)

    남편이 원한게 아니고
    친구분이 원하셨다면서요.....
    원글님이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됐을 상황에
    수락하시고 남자들은 둔해서 눈치 못채는 사소한
    포인트를 가지고 길게 가봐야
    남편은 무엇때문에 아내가 그러는지 원인파악을 못해요.
    역지사지 해보면 남편도 말하려는데
    아내가 못하게 막은거잖아요.
    아내가 남편 친구 앞에서 무안했다면
    남편도 친구 앞에서 아내가 그렇게 말 끊으면 기분 상하죠.
    어여 냉전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하시기를....
    이러저러해서 기분 나빴는데
    생각해 보니 당신도 이러이러한 점이 기분 나빴을것 같다.
    그래도 이러이러한 뒷처리는 당신이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저런 사소한 갈등을 겪으며
    서로에게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벗이 되는게 부부죠.

  • 6. 예민하네요
    '14.10.18 1:08 PM (211.36.xxx.90)

    솔직히 좀 예민하시네요 저런일로 싸우는거 서로 피곤하지않나요? 두분다 속이 좁으신듯합니다

  • 7. 일단
    '14.10.18 1:08 PM (39.113.xxx.51)

    기싸움은 나중에 하시고~~
    집에 쌓여있는 밀린 청소부터 하세요
    그리고 진지하게 이사태에 대해 얘기하며 친구를 밖에서 만나든 어쩌든 결정하세요
    여기서 더 나가면 정말 더 후회할 듯한 일이 올 듯


    먼저 청소하면 자존심도 상하고 이남자가 ‘그럼 그렇지’ 하고 쾌재를 부를것 같지만 속으론 고마워할지도 몰라요

    지나고 보니 피곤을 부르는 기싸움이더라구요
    지는게 이기는것이다를 잘 생각해보세요

  • 8. ..
    '14.10.18 1:09 PM (72.213.xxx.130)

    남편이 쪼잔하네요. 세탁기를 지 옷만 돌린 것도 그렇구 세탁 안해놨다구 타박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저라면 그냥 도우미 부릅니다. 그리구 남편 옷 세탁 중지. 또, 남편 눈치보고 음식 간 보기 안 시킴. 시큰둥한 반응이니까요.

  • 9. 글 읽다가
    '14.10.18 1:11 PM (222.119.xxx.240)

    그 친구한테 막 화가 나네요
    매운탕 못먹어서 환장했나.. 저같음 집에 같이 대접하는건 생각도 안했을텐데
    원글님이 원래 좋으신 분 같네요 근데 남편한테 간 물어보지 마시고 다음부턴 그냥 하세요
    친구는 밖에서 만나시고요
    남편분이 친구 앞에서 무안했다고 화난거 같은데 결국 같이 받아치고 2차는 그들끼리 가고..
    여기서도 그 남편친구가 눈치가 있는 사람 같으면 원글님을 억지로라도 같이 가자 하든지
    자기는 집에 가든지 그랬겠죠
    괜히 사람초대로 싸움난 상황인데..서로 서운하겠지만 남녀를 떠나 원글님이 더 속상하실듯
    친구 보단 배우자가 더 중요한데..남편분이 좀 그릇이 작네요
    버티시라고 하시고 싶네요..화해를 할땐 하더라도 자기가 그릇 안치우고 나간거잖아요

  • 10. 근데님,
    '14.10.18 1:13 PM (175.193.xxx.130)

    근데님의 말이 딱, 제가 생각하는 남편의 반박이네요~

    1)간 봐달라할 때, 귀찮은 듯 행동했고 통명스레 대답
    2)매운탕 맛보고 썩표 짓기
    3)이미 친구가 msg어쩌구 했는데, 거기에 같은 의견 내비치려했음

    그래서 기분이 상해서 말 끊었지요.... 말 끊겨 무안했겠죠. 저도 이미 기분이 다 상했는걸요.
    남편도 기분이 상했으니, 그 다음에 제가 말 걸었을때 말 끊었고.

  • 11. ..
    '14.10.18 1:16 PM (121.157.xxx.75)

    참 논리적인 분들 많으시지만 딱 저상황이 되면 전 원글님만큼 아니 더 화났을거예요
    보아하니 친구앞에서 자존심상하게 만든 아내한테 화내는 남편이신데 그럼 아내는요?
    남편 친구앞에서 어찌보면 망신인데..
    제가 아내분 친구 앞에서라면 아내분한테 남편 기좀 살려주시지 했을겁니다
    아무튼 전 저상황에 정말 화났을거예요
    아니 남자가 자기 친구앞에서 아내 좀 추켜세워주면 안됩니까~

  • 12. 원글
    '14.10.18 1:18 PM (175.193.xxx.130)

    그리고//
    운탕으로 기분 나쁜 것과 노동 분배는 별개의 건!
    그쵸, 그러니 노동 분배로 보자면
    남편이 뒷정리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제 글이 a-c가 되었나요?? 뭐 그리 글을 조리 있게 쓰지못하니....^^;;;



    매운탕은//
    남편이 원한게 아니었는데 괜히했다! 그 생각 참 많이 합니다 >.

  • 13. ...
    '14.10.18 1:20 PM (123.98.xxx.72)

    지는게 이기는거라잖아요
    오랜시간 지나보니 그말이 참 맞다.. 화내봤자 나만 피곤하고 손해지.. 싶을때가 많아요
    신혼초 기선잡기 차원에서 다소 신경전하는것도 백번 이해는 가지만
    늘 그런식이면 부부생활 자체에 회의가 올수 있으니 적당히 하는것도 좋을듯 싶어요
    좀 먼저 웃어주고.. 기분 풀어주고.. 미안하다 해주면 어떤가요
    어떻게 보면 그게 상대방보다 강자라서 그럴수 있는 여유도 있는거예요
    부모님도 늘 자식에겐 약자라라잖아요 트러블 생기면 늘 자녀에게 굽히는 입장이 되는건 부모이고요
    그게 진정 약자라서 자식에게 약해진답니까

    그냥 좀 넓은 마음으로 보듬자라는 마음으로 포용해주는것도 필요할듯 싶어요

  • 14. ㅇㅇㅇㅇㅇ
    '14.10.18 1:21 PM (121.130.xxx.145)

    이쯤에서 남편한테 쿨하게 화해 신청하세요.
    내가 그날 당신이 내가 애써 한 매운탕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게
    굉장히 감정이 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원인은
    **씨 (남편 친구)로 부터 시작 된 거 더라고.
    **씨가 우리집에 안 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인데 말야.
    앞으로 타인으로 인해서 우리 둘이 다투는 일은 없어야 겠다 생각했어.
    **씨 이제 집에 데리고 오지 마.

  • 15. ㅎㅇㅇ
    '14.10.18 1:27 PM (203.152.xxx.175)

    ㅋㅋ
    남편입장에서 보면 집에서 회만 먹고 2차는 나가서 먹고 싶었는데 내가 매운탕은 됐다고 어필했음에도 집에 가는 내내 마누라는 너무 매운탕에 집착아닌 집착을 보였고 그것이 심긴를 건드린것 같네요
    잘끓이는 매운탕이라면 몰라 이것저것 물어보는건 많고 맛을 보라느니 간이 어떠냐는 둥
    울 여보 왜 저러냐 거기다 친구란 새끼는 마누라 수고도 모른고 msg 타령하고 자빠졌고 저걸 그냥 확~

    남편속도 한번 읽어보세요


    맞을랑가 모르겠지만 두분 다 씨잘떼기없는 것 때문에 기싸움 하지 마시고 열심히 사랑하세요

  • 16. 저도
    '14.10.18 1:29 PM (59.5.xxx.24)

    남편이 원치 않는 매운탕을
    원글님이 굳이 나서서
    그것도 친구가 원하는 것을
    여기서 부터 에러예요.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
    싸울 일이 있으면 싸우되
    화해는 얼른얼른
    오늘이 가기전에
    화해 하시고
    집 청소 같이 하세요.

  • 17. ..
    '14.10.18 1:31 PM (119.94.xxx.104)

    이번 초대도 남편친구- 남편분- 원글님한테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남편친구-원글님 이렇게 이루어진거네요.
    거기다 남편분은 매운탕 끓이는거 번잡해서 반대 입장이었는데
    남편분 친구가 원하니 원글님은 마트마다 다니면서 애써 노력하신거구요.

    거기다 아내가 회도 못먹고 왔다 갔다 하면서 계속 매운탕 맛에 대해 신경쓰면
    남편분 입장에선 조금 짜증날만해요.

    입장바꿔 남편분이 원글님 친구랑 약속해서 집에 초대하고
    원글님 친구 부탁에 쩔쩔매는 모습 보이면 비위짱이 상하죠.
    좋은 소리 안나오고 시쿤둥~ 무안주고 싶고 면박 주고 싶구요.ㅎㅎ

    이걸로 집안 초토화 사태까지 가는건 좀 그렇고
    앞으로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밖에서 만나 우정을 돈독하게 하라 하세요.
    원래 이리 혼성으로 만나는거 뒷끝 좋은거 못봤습니다.

  • 18. @@
    '14.10.18 1:39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매운탕 준비 열심히 한건 알겠는데 필요없다는 매운탕...굳이 끓이는거 하며..남편이 좀 맛없다 소리 하려고 하는거 같으면
    그냥 처음이라 맛이 좀 그렇지하고 대충 웃으며 넘어가도 될듯한데..
    그게 서운하면 가고나서 말해도 될듯한데
    친구 있는 앞에서 둘다 분위기 옥신각신 썰렁하게 하는거하며..
    정말 두분 다 철이 없네요.

  • 19. 원글
    '14.10.18 1:50 PM (175.193.xxx.130)

    121.157.//
    ㅠ_ㅠ 그쵸~ 맛 없는 것도 아니었어요, 국물이 조금 많이 찐~~했을 뿐
    처음 끓인건데... 칭찬 좀 해주지...

  • 20. ㅇㅇㅇㅇㅇ
    '14.10.18 1:56 PM (121.130.xxx.145)

    아이고 원글님~~~
    남편은 처음부터 원글님이 매운탕 끓이는 거 안 좋아하고 짜증났던 건데
    뭘 맛있다 칭찬을 해줘요.
    엄청 맛있게 끓여서 친구가 맛있다 맛있다 칭찬했어도 옆에서 더 짜증 냈을 거 같아요.
    앞으로 그 친구 회 떠먹자고 올 때 마다 매운탕 끓여달라 할텐데.
    어쨌거나 이제 그 친구 원글님 댁에 자주 안 오겠지요.
    매운탕 거리 사올 일은 더더욱 없을 거고.
    차라리 잘 된 겁니다.
    그 친구 못 놀러오게 하고 부부간에 재미나게 사세요.

  • 21. 원글
    '14.10.18 1:57 PM (175.193.xxx.130)

    하- 매운탕.
    그러게요. 남편이 됐다하면 그만 할 것을...

    제가 먼저 말을 자른 것은 잘 못했지만,
    그 전에 남편이 간 보고 지은 썩은 표정을 봤더라면
    아마, 그 누구도 저와 같은 마음이 아닐수 없었을거에요 ㅠ_ㅠ

    아무튼, 싸움이 길어지다보니
    어느 댓글님 처럼a-c가 되서
    집안 일을 다 저에게 넘기려는 남편에 대한 짜증이 더해져서
    더더더 이모냥이 되고 있네요.........

  • 22. 참,
    '14.10.18 2:00 PM (175.193.xxx.130)

    사실 남편도 매운탕 좋아해요~ 제가 아무리 남편이 안 좋아하는 것을 남편 친구가 원한다고 그냥 해 줬겠어요?ㅎㅎㅎ
    남편이 저 귀찮을까봐 안 해도 된다고 한거 파악하고 더 노력한거지요~

    처음에는 말로는 표시 안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로 시작해서는
    매운탕이 남편이 원하는 맛이 나지않으므로써, 꽝!

  • 23. 남편분이
    '14.10.18 2:01 PM (59.5.xxx.24)

    매운탕이라면 이제 쳐다도 안볼듯 합니다.ㅋ
    하지마라는 걸 굳이 하시고
    간보라더니 썩은 표정 트집이라니
    뭐든 적당히가 좋은 겁니다.

  • 24. .....
    '14.10.18 2:02 PM (110.47.xxx.242)

    원글님이 손님온 상은 치웠지만 설거지는 안했듯이,
    또 원글님이 먹은 설거지거리는 했지만
    남편분 뒷설거지거리는 안치웠듯이 남편도 자기옷만 세탁했겠죠.
    고로 둘이 또옥같다 입니다. 정말 똑같네요. 그러니 부부겠죠.

    한가지 일을 경험해야 한가지 지혜가 생긴다고,
    앞으로 집에서 손님과 어울리지 말고 밖에서 어울리세요.
    맞벌이 부부가 집에서 손님까지 치룬다면 오롯이 여자인 원글님의
    뒷치닥거리 수고가 커져요. 남편이 맞벌이 개념이 확 박혀 있어서
    같이 움직이지 않는한 말이죠.

    싸움거리를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싸울 것 같으면
    감정의 분기선을 그으세요.

    동갑에 9년차 딩크인 저희 부부의 싸움 줄이는 팁은
    서로 좀 기분이 나빠질 것 같은 상황이 오면
    "우리 리셋하자" 하면서 어느 한쪽이 악수를 청합니다.
    국수 삶을 때 끓어오르면 찬물 한컵 넣듯이 리셋하는 겁니다.
    그러면 또 다시 끓어오를 지언정 넘치지는 않아요.
    그게 익숙해지고 경험이 점점 시간과 함께 쌓이다보면
    "리셋하자" 하고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말하게 되고
    또 희한하게도 그 말을 들으면 그 전까지 끓어올랐던 감정이
    가라 앉습니다.

    부부생활도 서로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과정이에요.

  • 25. 분업리스트
    '14.10.18 2:09 PM (175.193.xxx.130)

    분업리스트 말이 나와서 쓰는데요.....

    가게, 집안 일을 제가 독박쓰고 있어서 너무 스트레스 받다가
    분업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그런데도 본 체 만 체 하더라구요....
    그러다 결국 제가 폭발해서 막 울고 그랬지요. 내가 뭐 당신 도우미냐고, 나는 당신 아내라고!!!

    남편이 하는 말이 '분업리스트' 그런거 너무 유치한 것 아니냐, 다 각자 알아서 하면되는거다....
    그러길래, 당신이 알아서 하지 않으니 그 유치한 분업리스트 만들었고, 그럼에도 당신은 하지 않는다.
    가게는 종업원 구하라고...하니
    그제야 조금 하는 시늉을 하네요. 그래봐야 개미 눈물만큼하는거지만......

  • 26. 진여기
    '14.10.18 2:17 PM (124.49.xxx.162)

    여기 현명하고 온화한 분들이 많네요. 좋은 답글이 많네요.
    특별히 누가 많이 잘못하고 잘하고는 아닌 듯 하고 서로 기싸움처럼 느껴져요. 좀 더 버텨서 무서운 면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남편분도 오기와 고집이 아주 센 것 같은데 그러다 골이 더 패일까 걱정이네요.

  • 27. ...
    '14.10.18 2:21 PM (118.9.xxx.70)

    젊은 부부들은 이런일로 신경전 하며 싸우는군요ㅎㅎ
    그냥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부인이 깔끔하게 치우고
    맛있는거라도 사서 같이 먹자고 먼저 말 걸면
    남편은 뻘쭘하고 미안해 할껍니다.
    화해하자 말자 그런 과정도 필요없고
    누군가 먼저 어른이 되야 합니다.
    누가 잘했네 못했네가 무슨 소용인지요.
    헤어질꺼 아니면.....

  • 28. 감사해요
    '14.10.18 2:23 PM (175.193.xxx.130)

    110.47. //
    맞벌이 부부가 집에서 손님까지 치룬다면 오롯이 여자인 원글님의
    뒷치닥거리 수고가 커져요. 남편이 맞벌이 개념이 확 박혀 있어서
    같이 움직이지 않는한 말이죠---->그러게요, 그러고보니 남편에게 그런 인식이 확 박혀있지 않다는거 새삼 확인했어요.

    싸움거리를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싸울 것 같으면
    감정의 분기선을 그으세요---->한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아, 눈물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로 좀 기분이 나빠질 것 같은 상황이 오면
    "우리 리셋하자" 하면서 어느 한쪽이 악수를 청합니다---->저희는 항상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제가 청해요.
    그래서 언제가는 항상 내가 하냐, 나는 그것도 서럽다. 당신도 먼저 다가와 달라... 그러면서 울었네요........


    아, 이 글 쓰면서 반성도하고
    서러워 눈물도나고 막 북받치네요.........
    결혼3년차 돼가고, 남편과 3년 연애하고
    결혼 안하겠다는 나를 발뒷꿈치 때(이거는 제 친구들 표현)처럼
    쫓아다녀 결혼했는데........
    결혼 생활 중에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정말 미치겠네요....


    댓글 감사드려요.

  • 29.
    '14.10.18 2:38 PM (119.202.xxx.88)

    원글님 착한짓 하면서 삐치지 말고 앞으로는 하지 마세요
    글고 이차 나갈땐 당연히 남자끼리 가는겁니다 별게 다 서운하네요
    예민하신듯

  • 30. ..
    '14.10.18 2:45 PM (14.54.xxx.2)

    하지말라는 거 부득불 박박 우겨서 해놓고
    손님 앉혀놓고 소꿉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불러서 간봐라 어째라
    미혼인 친구에 대한 배려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남편친구인데 왜 본인이 설레발치면서 2차까지 끼어들라하는지.

  • 31. 한 마디
    '14.10.18 3:16 PM (112.153.xxx.69)

    일단 미혼인 남편 남자친구는 왜 원글님한테 전화해서 회 먹자고 한건가요? 보통 남편분한테 전화해야 하지 않나요? 뭐, 그럴 수 있다치고... 원글님이 어쨌든 회 먹을 준비하느라 장 다 봤잖아요. 매운탕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것도 원글님이 했고;;
    저라면 귀찮아서 남편 친구한테 회도 떠서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원글님 할만큰 다 하셨어요.

    자기 친구 집에 초대해서 상 봐주고, 과일까지 내주고, 어쨌든 매운탕에 매운탕 라면까지 끓여바친 아내, 그냥 수고했으니 썩소 안짓고 뭐 맛 괜찮네 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남편 마음이 벤댕이에요. 여기 댓글에 남편이 하지 말라는데 굳이 해서 그렇다는 표현 있던데, 아니 남편 친구가 매운탕 거리 가지고 왔고 회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이왕 매운탕거리 있는거 그냥 냄비에 넣고 끓이면 되니 끓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후, 2차 나가는 것도 친구나 남편이나 쪼잔하네요. 2차를 남자끼리 나는 거 없어요. 보통 부부랑 남편 친구랑 잘 알면 1차 집에서 먹고, 2차 간단히 맥주나 하러 같이 나가죠.
    같이 나가자는 말도 안한 남편 친구는 뭥미?? 빈말이라도 해야죠. 가뜩이나 매운탕 때에 맘 상했는데 빈정상할 수 있을 듯;

    그리고 남편이 2차 먹고 술이 떡이 돼서 와도 설거지는 그 담날이라도 자기가 해야 하는 겁니다. 그거 안했으니 지끔까지 이 싸움이 길어진거 아닌가요?
    말안해도 되고, 신경전 길어져도 되는데, 제발 평소 했던 가사 분담을 하고 삽시다!!!!

    결론, 원글님 그냥 굽히고 먼저 말걸지 마세요. 설명 님이 대화 청해서 앞으로 위에 댓글 단 분들 의견처럼 앞으로 남편 친구 초대 하지 말고 밖에서 먹자하면 남편은 또 그 말에 꼬리달고 왜 우리 둘 문제에 친구 초대하지 말라는 말까지 나오냐며 또 원글님 속 좁은 여자 만들껄요?

    그냥 놔둬보세요. 남편도 자기 빨래만 하고 있잖아요. 님도 그렇게 내 것만 하시라구요. 집안 그것, 나중에 화해하고 대청소하고 소독해도 됩니다. 도우미도 부르지 마세요. 일단 집안 어지러우니깐 남편이랑 집에 붙어 있지 말고, 주말이나 쉬는 날은 한창 돌아다니다 저녁도 먹고 그렇게 집에 들어가세요.

    살아본 경험으로, 결혼 초에 이런 거 그냥 넘어가는 것도 좋지 않아요. 결혼 초니깐 이런 걸로 또 싸우구요. 싸울 수 있을 때 싸우세요.

  • 32. 주부
    '14.10.18 3:55 PM (223.33.xxx.77)

    매운탕이 중요한게 아니라 여태껏 쌓여있는게 한번에 터진것같네요
    원글님이 가게,집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고있는데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남보다 못하니..
    속으로 미안해 한다면 자기것만 쏙 하는게 아니라 다 해야 와이프 맘이라도 풀리지
    아까 읽은 글도 그렇고 도대체 왜 연애때는 그리 아껴주더니 결혼하고나면 그때 앙갚음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왜그런걸까요?
    암튼 윗님처럼 얼렁뚱땅 치우고 넘기지 마시고 결혼초에 확실히 짚고 명확하게 하고 넘어가세요

  • 33. 사랑79
    '14.10.18 4:39 PM (210.99.xxx.12)

    참...어린애들도 아니고...별것도 아닌걸로 일주일을...
    부부간에 자존심 싸움만큼 감정낭비되는거 없어요.
    서로 마음 속 얘기하고 술한잔하고 푸세요

  • 34. 이왕에....
    '14.10.18 4:40 PM (72.194.xxx.66)

    이제까지 대부분 댓글달때
    그냥 화해하라고 합니다만...

    이왕에 근 일주일 이렇게 되었으니 완전 한번 뱃장을 부려보세요.
    가게를 안나가고 땡땡이... 아님 집에 누워 아프다 모드로.... 끙끙끙 앓아 누워.....

    남자는 실생활에 아쉬워봐야 아내 소중한 줄 안답니다.
    그냥 낑낑거리며 해주면 몰라요.
    한번씩 울어봐야 그건 앙탈이라고 생각하죠

  • 35.
    '14.10.18 4:48 PM (115.139.xxx.185) - 삭제된댓글

    남편도 삐질만한 상황인데요
    자기 친구랑 부인이 약속정해서 회떠먹고
    자기의사는 무시한채 미나리찾아 삼만리
    그리곤 눈치없이 간봐달라 어떠냐에
    친구 msg는 괜찮고 자기 말은 싹둑잘라.....
    이래저래 남편 무시하는 기분들수 있겠는데요

  • 36. ㅎ ㅏ...
    '14.10.18 5:34 PM (175.193.xxx.130)

    답정녀, 지금은 제가 그 답정녀일 수 있겠네요... 인정은 못 하겠지만요.
    (아직은 스트레스 상태라서 남편 잘못이 더 크게 보이네요.
    조금 더 마음이 가라앉으면,
    지금 보다 더 객관적으로 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남편친구가 제게 연락한 것은,
    평소에도 남편한테 연락 안되면 저한테 전화나 톡해서 바꿔달라하기도하고..
    남편 만난 시간 만큼이나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남편 친구인 듯, 제 친구인듯 그렇게 지내서
    연락 부분은 저희 부분 기준으로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매운탕에 관해서는... 위 댓글에서도 썼지만
    하나더 붙이자면, 처음 간 마트에 미나리가 없어서 미나리 없이 끓여도 되냐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미나리 없는 매운탕은 매운탕이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미나리 구입을 3번 더 실패하니, '안 끓여도 된다'라고 두번째로 말 한 거지요.
    친구도 친구지만 평소 먹성을 보건데 남편도 매운탕을 먹어야하는 사람입니다.
    저 귀찮을까봐 '안해도 된다'했을때,
    냉큼 '그래. 안할게' 할 것을........ㅜ_ㅜ


    그리고, 저희 부부는
    2차던 3차던 항상 같이 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분위기상 빠져주려고 생각하고
    상 치우고 있는데, 남편이 쓱 나가버리는 행동이 못 마땅해서
    한마디 한거였지요.
    (그들의 행동이, '분위기 그러니까 우리끼리 나간다' 그런 느낌이었지요. 그것까지는 이해했고요.
    그런데 저는 상 치우고 뒷정리하고 있는데, 둘 다 일언반구 없이 나가는게 못 마땅해서 한 말인거지요)


    집안 일은 스트라이크했지만, 가게 일은 스트라이크 할 수가 없어요....
    천번, 만번이고 스트라이크 하고 싶습니다만.........ㅜ.ㅜ

  • 37. ㅎ ㅏ...
    '14.10.18 5:34 PM (175.193.xxx.130)

    원글 쓸 때는 몰랐는데
    제 시각, 남편 시각, 친구의 시각, 타인의 시각.. 여러가지 시각으로 쓰인 댓글들을 읽고
    댓글 쓰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 제 나름의 기분과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고,
    의견 차이가 좁혀지려면 계속 얘기하는 것보다는
    누군가 접고 들어가야지
    그러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평행선 상태겠구나, 하는 생각이 여실히 드네요.

  • 38. 직설적으로 말해볼께요
    '14.10.18 8:31 PM (118.46.xxx.79)

    원글님이 답정너가 아니고 진짜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듯 해서요.

    1. 원글님이 남의 평가에 너무 예민하세요.
    이렇게 남의 평가에 예민하면, 남의 기준에 맞추어 살려고 하고
    남이 뭐라고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가 한것에 대해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게 너무 궁금하거든요.
    그러다보면,
    도대체 내가 뭘 원하는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런 점을 잊어버려요.

    물론 남에 대한 배려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건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필수이지만
    원글님은 그런 점이 좀 지나치네요.

    원글님은 남편과 일하는 낮 동안에도 채소와 고추, 마늘, 과일을 사와서 썰고 나름 준비했고
    남편의 친구가 매운탕을 원하니 그걸 끓여주려고
    남편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계속 매운탕거리를 사려고 애썼잖아요.

    친구가 회 사와서 우리집에서 먹으면
    사실은 회를 먹든 말든, 매운탕을 먹든 말든
    야채, 고추, 마늘, 과일이 좀 부족하든말든
    모처럼 온 친구와 우리 부부가 먹을 거리가 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매운탕이 끓일만 하면 끓이고 없으면 없는대로
    좀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맘 편하게 보내면 좋겠는데
    계속 매운탕 매운탕.. 이러고 있고
    그거 있어도 없어도 괜찮은 것을 계속 그거 끓이느라 왔다갔다 해서 맘 편하고 즐겁게 먹지도 못하게 되고
    기분도 이미 좀 안 좋아서 끓인 매운탕 맛 별로라고 하려고 했더니만
    대번에 짜증 내면서 말도 막고 분위기 싸아~하게 만들고...
    도대체 좀 즐겁고 맘 편하게 지낼 수 없는건가요?
    그넘의 매운탕 좀 맛 없으면 어때요? 안 끓이면 안되는 거예요?
    그렇게나 강박적으로 원글님은 본인이 살림 잘한다, 요리 잘한다, 남편친구 대점 잘 한다..
    이런 평가를 받기 위해서 좋은 시간마저 희생시키고야 마는 것인가요???

    2. 원글님이나 남편분의 입장에서 좋은 시간을 함께 지내려는 배려가 없어요.
    이건 1번의 문제와 상통하는건데
    원글님은 원글님을 배려하지 않아요.
    나아가서 남편분도 배려하지 않아요.
    남편분도 그걸 느끼기 때문에 짜증난거예요.
    도대체 원글님은 남편과 원글님이 함께 어울리면서 사는 결혼생활이
    각자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
    남편은 어떤 결혼생활을 원하는지
    원글님은 어떤 사람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것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는듯 해요.
    남편이 그렇게 매운탕 없어도 된다고 해도
    기어코 매운탕을 끓이고 말겠다... 정말 너무 강박적이죠.
    내가 원글님 남편이라면 정말 숨이 막혀서 하루라도 함께 살기 싫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배우자를 배려하는 마음 자체가 없어요.

    3. 그래.. 좋아요. 서로 짜증이 나서 말도 안하기로 했어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이거죠?
    원글님이 치킨을 소주와 함께 먹을 때 남편이 화해하고 싶지 않았다면 치킨 먹기 시작하지 않았을 거예요.
    원글님은 남편이 오니까 남편이 그 치킨하고 맥주를 먹든지 말든지 그냥 일어선거죠.
    이유는 나는 내몫을 다 먹었어.. 이거지만 결론은 남편의 화해 제스츄어를 무시한겁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조금만 앉아서 남편 말을 한번 좀 들어보지 그랬어요.
    남편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면 묵언과 오기로 나아갈 수도 있겟지만
    남편의 생각 자체를 듣기조차 거부한 거잖아요.
    내가 남편이라면,
    부인이 치킨하고 소주를 먹고 있길래 얘기나 해볼라고 맥주 꺼내서 치킨 먹기 시작했더니
    그냥 부인이 일어서버리니 더 이상 뭐라고 말을 할수도 없는거죠.

    4. 일주일째 묵언수행...
    그냥 이대로 가세요.
    일주일이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도록.
    제가 남편이래도 이렇게 강박적인 부인 곁에서는 숨막혀서 못 살겠어요.
    그리고 화해를 하려고 해도 할 수도 없고 말이죠.
    애가 없는게 다행이네요.

  • 39. 저도
    '14.10.18 10:26 PM (211.207.xxx.17)

    직설적으로 말씀하신 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무엇보다
    매운탕에 대해서“ 채소는 아삭하니 괜찮아 . 그런데 한 마디 하자면 -” 이라면서
    남편이 말을 하는데
    원글님이 바로 남편의 말을 끓으며 “ 됐어 . 아무말도 하지마 .” 라고 했다는 대목..
    이건 진짜 원글님이 잘못하신 거예요.
    남편은
    친한 친구 앞에서 원글님에게 개무시를 당한 겁니다.
    그 후 분위기가 싸~하게 식었다면서요. 그러면 이제 남편에게 원글님이 사과를 해야 하는데
    원글님의 그 다음 대사 말투는
    "내가 왜 기분이 나빴냐면~~"으로 시작하셨죠.
    남편 입장에서는 친구 앞에서 자존심 구기고 망신스러운 상황인데
    아내가 여전히 본인 기분 나쁜 것만 이야기하고 다시 남편의 잘못을 들추어내려는 시도로 들리니
    아무 말 하지 말라고 막았을 거예요.(물론 복수의 마음도 비쳐 보입니다).

    아무리 남편 친구와 친하게 지낸다고 해도
    남편이 원글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일텐데
    남편은 원치 않고 남편 친구가 원하는 매운탕 끓이느라
    회도 제대로 못 먹고 왔다갔다 부산한 원글님을 보면서
    남편은 남자 특유의 질투심을 느꼈을 겁니다.
    그 와중에 님에게 그렇게 개무시를 당했으니
    남편 마음이 얼어붙은 거죠.

    님만 나쁘고 잘못했다는 건 아니고요
    남편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마음이 들었을 거라는 것을
    님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같아서 적어봅니다.
    아무튼 화해하세요. 남편은 님을 분명히 사랑하고 아끼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 40. 2번 읽어도 이해안되고~!
    '14.10.18 11:50 PM (115.43.xxx.128)

    왜 하지말라는 매운탕을 끓이겠다고...
    마트마다 들려 미나리 사러 가다니...
    제가 남편이면 그 대목부터 열 뻗쳤을꺼 같아요.
    친구랑 한 잔 느긋하게하고싶은거지...
    그깐 매운탕때문에 얘기흐름 끊기게하고...
    그 난리치고 만들어도 맛도 없는걸~~ 흐....
    원글님...약간 짜증나는 스타일입니다요~
    뭐하러 싸움을 만드나요????

  • 41. 전형적인 유형
    '14.10.19 12:00 AM (211.219.xxx.151)

    다른 분들이 너무 잘 해석해주셔서 추가로 덧붙일 것도 없네요.

    한가지 위안은 님같은 여자들 많아요. 가족에 대해 고행이라도 하듯이 가족들의 의견 들어보지도 않고 혼자서 꾸역꾸역 안 해도 될 걸 다 합니다. 그리고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혼자가 불같이 화를 내요.

    옆에선 나더러 뭐 어쩌라고, 싶어요. 혼자 일은 다 벌려놓고 다른 사람은 관심없는데 그래도 가족이니까 손뼉쳐줘야한다? 답정너의 또 다른 모습인 셈이더라구요.

  • 42. 전형적인 유형
    '14.10.19 12:05 AM (211.219.xxx.151)

    원글님도 이젠 알게 되었으니까 좀더 시간 두고 찬찬히 재조절하시면 될 거 같으니 그 점에 대해선 별 문제가 안 될 듯. 근데 그 가사일 분담에 대해서는, 남편과 더 나은 조정이 필요할 듯.

    전반적으로 남편이 상당히 고압적이예요. 님과 나이차이가 많아 나나요? 님을 많이 아래로 보고 있는 듯.

  • 43. ..
    '14.10.19 12:08 AM (220.86.xxx.82)

    결혼 12년차 아내로 말씀드릴께요~
    저의 남편도 친구를 자주 데려와서 집에서 술한잔하는거 좋아해요.
    원글님 친구도 아니고 남편친구 대접한다고 애썼는데 많이 서운할테지만 살짝 남편분 행동이 이해가 되요.
    매운탕 끓이지말라는데 구지 친구때문에 남편말 무시하고 끓이시고 해서 삐진거에요.
    안그래도 시큰둥한데 자꾸 맛보라고 하지
    원글님은 회며 술이며 막상 함께 잘먹지도 못해서 열 살살 받는데
    하지말라던 매운탕을 친구가 혹평하지
    기분안좋지만 한마디 하려는데 친구앞에서 망신주지
    그후론 원글님의 행동 확연하게 '각자 행동하자'라고 보여주시지
    이러저러해서 자기도 쪼잔하게 행동하는 거지요.
    저 윗님 말씀처럼 원글님 시킨 치킨에 맥주마시려 함께 앉은게 약간의 화해 제스쳐 맞아요.
    그것도 팽하셔서 완전 삐진거죠.
    이런 복합적인게 쌓여서 아이처럼 화내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치사하긴 하지만 완전 엊나가지 않고 집안 언저리에서 생활하잖아요.
    정말 삐지면 우리 남편은 집에서는 먹지도 빨래도 청소도 안하더라구요. 딱 정말 잠만자요.
    웬만하면 살살 달래서 데리고 사세요~
    10년 살아보니 남편이 아이같아 우리집 큰아들이라고 농담처럼 하는 아줌마들 말들이 이해되요~

  • 44. ....
    '14.10.19 12:10 AM (61.253.xxx.131)

    저도 직설적으로 말해볼께요..님말에 동의해요.
    직설님 글 잘쓰시네요.
    댓글읽으면서도 좀 뭔가 답답했던게 확 풀리는 느낌이네요.

    저도 맞벌이하면서 남편이랑 작은 신경전많이하고
    주말을 내낸 기다렸으면서도 막상 주말이되면 정말 기억도 안나는 사소한 일(특히 집안일이죠)로
    많이 싸웠는데요.

    어느순간.이 싸움이 나의 평온하고 안락한 주말을 다 내버릴만큼 중요한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포기할건 포기하고 제가 좀더 하고 삽니다.
    음식쓰레기 버리기,각종 재활용분리수거...빨래개기같은건 전 아예 손 안대요.
    나머지가 훨씬 많지만 세상일이 무자르듯이 되는것도 아니고.
    행복하려고 결혼하신거잖아요.
    제가 봐도 남편분이 친구분앞에서 자존심이 상하신 것도 있는거 같고요.

    좀 돈이 들거나 어떤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때도
    이게 내 기분을 다 망쳐버릴 큰 일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혀아닌일이 대부분이고
    가라앉은 기분으로 조곤조곤 얘기하면 제 남편은 ...잘 알아듣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잘못하며 살긴하네요..--)
    날씨도 좋은데 빨리 해결보시고 내일은 소풍이라도 가시길 바래봅니다>!

  • 45. 애초에
    '14.10.19 2:19 AM (119.200.xxx.61)

    아니 남편이 굳이 끓이지 말라는 매운탕을 뭐하러 미나리까지 사려고 찾아다니며 끓여요?
    더구나 엄연히 따지고 보면 남편이 먹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남자가 더 먹고 싶다는 걸 알면서 말이죠.
    이미 그 부분 읽으면서 전 남편이 기분좀 안 좋겠다 눈치가 딱 오는데요.
    입장 바꾸어서 생각해보세요.
    글쓴분 친구가 매운탕 먹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분이 글쓴분은 상황보니 매운탕 재료도 못 구할것 같아 그냥 안 끓여도 된다는 매운탕 기어이 끓이는 정성를 보인다면 기분 훈훈하겠나요. 과연 그 정성이 남편을 향한 것인지 남편 친구를 향한 것인지 아리송해지는 순간이죠.
    미묘하게 기분 상할 수 있는 거예요. 다른 남자 먹고 싶다는 것 챙기지 마시고 그냥 저런 건 남편 말에 따르세요. 일 더 하는 게 뭐가 좋다고 부득불 하지 말라는 매운탕까지 끓여다가 바치고 심지어 평가까지 신경 쓰는지. 게다가 남편 친구가 한 음식 평가는 잘도 들어놓고 남편이 좀 안 좋은 소리 하려니까 잽싸가 말 끊고 분위기 안 좋게 만든 것도 글쓴분이잖아요. 남편 친구가 msg타령하면서 결국 맛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기분 안 상하고 남편이 말 꺼내기도 전에 안 좋은 평가 나올 건 기분부터 상하셨나보네요.
    남편 친구 앞에서 남편 개무시해서 체면 다 구겨놓고 아주 잘못하신 겁니다.
    반대로 글쓴분 친구 앞에서 남편이 글쓴분이 말좀 하려니까 저런 식으로 말 싹 자르면 퍽이나 좋아하시겠네요. 아마 자존심 상해서 친구 앞에서 내 얼굴이 뭐가 되느냐면서 난리치실 거예요.
    이후에 가사분담같은 건 그동안 불만이 있으셨다면 앞으로 의논을 해서 다시 조정을 하시든가 싸워서라도 동일하게 분담을 하셔야 하겠지만 애초에 감정 상하게 만든 부분은 글쓴분이 원인제공한 게 더 커보입니다.

  • 46. 아이스라떼
    '14.10.19 3:19 AM (58.120.xxx.21)

    흠 전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남의 요리에 눈치 없이 맛없다 하는 것보다
    친구 앞에서 됐어 말하지마라고 와이프가 말을 뚝 끊는 것이 더 잘못이 큰 것 같은데요. .

    저 여자고 맞벌이고 집안일 더 하는 것 불만가지긴 해요.
    저도 애 생기기전엔 가사 분담 50/50 안하면 파르르 떨고 했는데
    하지만. . 나이 50되고 혹시라도 가게일이 힘들어진다거나 하면 남편 분이 더 부담을 느끼거나 다른 사업을 구상하는 등 더 사업에 책일을 지지는 않나요? 아내분이 그만 두고 가사를 한다거나 그럴 가능성 없나요?

    전 마음 속에 에잇 직장 더러우면 때려칠래 하는 마음 있지만 남편은 그렇지 못해요. 이런저런 거 감안하면 제가 가사 좀 더 하는 거 불만 없어요.
    그리고 청소 도우미는 일주일 반나절이라도 부르세요. 경험 상 부부사이 좋아졌어요.

  • 47. 아이스라떼
    '14.10.19 3:28 AM (58.120.xxx.21)

    다시 보니 직설적으로 쓰신 분 댓글 최고네요.

  • 48. 들꽃
    '14.10.19 6:34 AM (118.217.xxx.176)

    결혼15년차..내가 손해본다 생각하고 살아야 속 편해요.
    손해라고 썼지만 배우자에 대해 배려해주고..
    내가 더 해줘도 괜찮다라는 마음으로 사니 갈등이 적어지더라구요.
    저도 신혼초 남편미혼 친구 때문에 대판 싸우고 기싸움까지 간적이 있었어요.
    우리집 근처에서 놀고 남편이 30분거리 사는 친구를 제우고 싶다는 걸 제가 안된다 했거든요.
    얘기하면 좀 길어지지만 이런걸로 말 안하고 신경전 벌이고 그랬어요.
    이젠 저는 남편이 화 난 것 같으면 먼저 말해요. 미안하다고..
    본인 양말 조차 빨래통에 안 넣고.. 이리 저리 벗어던지고..
    집안일이라곤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그냥 내가 더 하면 어때라는 마음으로 살아요.ㅠ
    두 아이 낳고 키우니깐 이런걸로 신경전 벌이고 말 안하기..
    결국 제가 더 힘들더라구요.
    저라면 구구절절 말고..아주 간단히 문자로 그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음식에 대해 면박줘서
    기분 나빠서 나도 모르게 자기말 잘랐어. 미안해..이렇게 보내놓고
    집 싸악 치우고..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것 같아요.
    그리고 힘들면 가사도우미 부르시고..손님초대는 밖에서 하세요.
    집에서는 간단히 과일, 맥주 마시는 정도만....

  • 49. 피곤
    '14.10.19 7:17 AM (125.135.xxx.60)

    남편 친구와 집에서 술상 펴는 것도 치우는 것도 피곤해요.
    그냥 담에는 밖에서 먹고 마세요

  • 50. ....
    '14.10.19 7:26 AM (121.177.xxx.171)

    일단 지는게 이기는거다. 생각하시고 다툴때 마다 웃으면서 기분좋게 풀어주세요. 신혼때는 자주 다퉈요. 저희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도 다툴때마다 제가 누나다 속으로 생각하고 화해신청 했더니 어느날 남편이. 당신이 나보다 속이 더 넓은것 같아 하면서 웃더라구요...남자들 자존심 안건드리는게 현명한거 같아요.
    그 자존심이라는게 유치하고 의외로 쉬워서 무시하는 발언들. 여자가 옳다고 막 달려드는것처럼 같이 싸우면 일이 커져요.
    슬쩍 맞춰주는척 하면서 내 의견으로 따라오게끔 하면 서로 다툴일도 없구요.

    저도 처음에 집안일 거의 다 제가 했는데. 이게 요령이 생기면서
    우리 몇시까지 집안일 끝내고 맛있는거 먹자!!!라던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시간과
    할일을 남편에게 정해주니 아주 잘 하더라구요. 몇번 반복하니 나중엔 그게
    남편이 다 하게 되고 ㅎㅎㅎㅎ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쓰레기 분리수거 청소기돌리는거)

    원글님도 잘 생각해 보시고 길게~~~생각하셔서.
    단순히 이번 다툼의 화해가 아니고 가사분담 문제까지 천천히 해보세요~
    지금 잘 하셔야. 나중에 아기 낳아도 부인 힘든거 알고 많이 도와줘요~~
    화이팅!!!!!

  • 51.
    '14.10.19 8:56 AM (1.240.xxx.189)

    원글님이 탕을맛없게 끓일걸 알고 하지말라고 한거같아요
    꾸역꾸역 원글이가 해놓고선....남편은 하지말라는거 결국은 맛없는맛보고 짜증...ㅎㅎㅎ
    뒤는길어서 패스...

  • 52. ㅇㅇㅇ
    '14.10.19 8:56 AM (61.254.xxx.206)

    집 싹 치우고 좋은 음악 틀어놓으세요.
    어찌 딱딱 반반씩 하려고 하나요.
    더 할 때도 있고 더 못할 때도 있지..

  • 53. 제 생각도
    '14.10.19 11:07 AM (220.117.xxx.25)

    친구한테 마누라 요리솜씨 들통날까 미리 매운탕 하지 말라 말렸던듯. 원글님은 그래도 잘해보려고 하신거니 기왕이면 수고했다 한마디 하시지...굳이 끓여서 마누라 솜씨 없다 친구한테 광고한 셈이 되어 기분이 별로셨던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잘못한거고...저런식으로 버티면 전 친구랑 여행가버릴것 같아요.

    그런데 제 지인도 회사 끝나고 꼭 저녁은 집 근처 식당에서라도 먹고 들어갑니다. 본인은 미식가인데...부인이 솜씨가 늘지를 않는답니다.

  • 54. 남편맘헤아려보기
    '14.10.19 12:36 PM (139.228.xxx.23)

    매운탕 끓이지 마
    준비, 뒷정리 번거로움
    끓이느라 제대로 술, 회 못먹음
    제대로 맛 내기 어렵고 맛안나면 참 먹기 뭐한 종목
    그래서 끓이지 말랬건만
    계속 부산스럽게 왔다 갔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민망스럽게 맛도 없고 그러더니 말자르면서 친구 앞에서 망신 주고
    그 사단을 내놓고 뻗대기는...

    원글님 기분도 이해하지만 남편님도 진짜 짜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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