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2 죽순이가 된게 세월호 때부터였어요
제대로된 정보가 여기밖에 없는것 같아서 한달 정도 매일매일
와서 글읽고 울다가 자고 그랬어요
그때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까 까칠한 댓글들이 달리고
게시판이 난장판이되어도 그런가보다 했어요
이제 벌써 몇달이 지나 세월호 얘기는 줄어들었는데
무슨 얘기들이 돈,학벌,시댁,남편, 외도
자유게시판이니까 드러내놓고 말할수없는 사연들이 올라오는것은 이해해요
근데 달리는 댓글들이 이상한거예요 따뜻한글은 못달아줄망정 무조건 원글을 까내리는 댓글들
아까는 의사남친보다 학벌이 딸리는것 같아 고민하는 아가씨 글이 올라오길래
참하고 순진한데 남친을 많이 좋아하고 꼭 축복받는 결혼하고 싶어하는것 같아서
응원글을 올렸더니 바로 딸이 의사라도 카페사장한테 시집보낼거냐고 ㅎㅎㅎ
예 제딸은 의사도 아니지만 의사딸이라도 지가 좋다는데 어찌합니까?
제가 1빠로 바로 답글달았더니 글내렸더군요
조건 보지않고 결혼하는것보단 당연히 좋은 조건에 결혼하면 좋겠지요
하지만 조건이 좋다고 잘사는것도 아니고 요즘 내린결론은 그래요
결혼은 복불복이다!!!!!!!!
그리고 저는 병원은 커녕 김밥천국 차려줄 돈도 없는 가난한 직딩맘인걸요.
하지만 뭐 지금은 당당합니다. 애들한테 월급날 피자한판 턱턱 사주고 큰소리쳐요
주말엔 큰애좋아하는 햄버거 사주고 딸 좋아하는 감자튀김하고 아이스티 사줄수 있어 행복해요
제가 친정이 돈많았으면 진즉 김밥천국 차려서 떼돈 벌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카페사장 아가씨가 너무 부럽네요
돈은없고 공부머리 뛰어나진않지만 모자라지않고 딱 제밥벌이 아이들 키울만큼
돈버는 직장 들어갈수있게 아들딸 차별안하고 공부시켜주셔서 친정부모님께 감사하고
담주엔 병원입원예약되어있는데 실비보험 하나없어 자식들이 병원비 대드려야 하고
노후대책 전혀 안되어있으시지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구요
위로 딸만셋에 아들하나인 집에 시집와준 올케한테도 감사해요
올케야 미안하다 몸도 약한데 아들셋 키우느라 고생한다
그리고 막내야 니도 힘들것 같아서 누나들이 먼저 나서서 설쳐대서 미안하다
장남노릇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아라 그냥 너희들이나 잘살아
가끔 부모님 얼굴이나 뵈러 가면 좋구
암튼 82에서 극혐하는 시누이면서 장남 며느리 직장마메 여기서 맨날 까이는 직장맘 입니다
모든 며느리 시어머니 시누이 직장맘 전업맘 올드미스 골드미스 그리고 남정네들까지
우리나라 사람모두 화이팅 !!! 국내던 국외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