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복학을 늦게 해서 혼자 먹는걸 즐겼어요.
어차피 여대라서 혼자서도 잘 먹었고요.
학교 앞에 가끔 가는 식당이 있었어요.
브런치가 전혀 유행하지 않았을때..ㅋㅋㅋ 브런치메뉴의 1세대? 식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였죠.
유명한 곳이였어요.
근데 여대 앞인지라
전혀~ 혼자 먹는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은 식당이였죠..ㅋㅋㅋ
가면은 가끔 혼자 와서 책보면서 먹고 가는 학생들도 좀 있었으니까여
근데 저는 그 날 졸업시험을 무사히 잘 보고 기쁜 마음으로 가서 먹었어요.
런치메뉴가 없는 곳인지라 나름 스프에 샐러드에 에이드에 후식 아이스크림까지 쫘악 질렀죠..ㅋㅋ
1년 동안 절 괴롭히던 졸시가 끝났으니까!요!
근데...ㅋㅋㅋㅋ 본메뉴 잘 먹고 있는데
어디 회사에서 단체로 회식을 왔나봐요. 가게가 좁아서 들리는데 여자분들이 오고 싶어했고
남자분들은 그냥 끌려 온거..ㅋㅋㅋㅋㅋㅋㅋ
여자분들 신나서 드시고 남자분들은 좀 조용한데
겁나 재수없게 생긴 아저씨가.
절 팔짱끼고 보고 턱 괴고 보고..ㅋㅋㅋㅋㅋㅋ
밥 먹으로 왔으면 밥이나 먹을것이지. 진짜 픽픽 웃으면서 절 노골적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진짜 30분동안 쳐다봐서 먹다가 체할뻔..ㅋㅋㅋㅋㅋㅋㅋ
하도 쳐다보니까 옆에 아가씨가 어딜 보시냐고 식사 맛있냐고 화제 전환하는데도 잠깐 보고서
계속 보는데 그 표정이 진짜..... 위아래로 훑어보고 픽픽 비웃고.......
어덯게 혼자 이런데 오냐고 말까지 하는데..
지금까지 제일 불쾌한 기억이였네요..
그 식당은 정말 조용하고 아기자기하고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곳이였거든요..ㅋㅋㅋ
몇번씩 혼자가도 전혀~~ 기분 상한 적 없이 자기들 먹는데에만 집중하는 곳이였는데
근데 남 눈치 팍팍 받다가 체할뻔이나 하고 왔네요.
지금 같으면은 종업원 불러다가 계속 쳐다보면 불편하다라고 전해달라고 말이라도 했을텐데
그때는 20대 초반이였으니 괜히 좌불안석으로 식사를 마쳤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