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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이 가벼운 사람

조회수 : 11,246
작성일 : 2014-10-12 22:54:03

아는 언니가 있습니다. 정이 많고 따뜻해요.

별로 코드가 맞지 않아도 죽 친구처럼 잘 지내온 것은 언니의 그런 점이 참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언니의 단점이 무엇이냐면

입이 너무 가볍다는 거예요 ㅠ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언니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다 안다는 겁니다.

제 친구는 "00 언니, 사람은 좋지만 너무 입이 가벼워서, 나는 별로." 이러면서 그 언니를 피합니다.

하지만 이 언니, 제 생일이면 가장 먼저 축하 인사 보내고 선물 건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위로해 주고, 좋은 점이 많아서 저는 가급적 너무 비밀스런 이야기는 안 하고

그냥 그렇게 잘 지내왔는데요..

제 옛날 남자친구가 신부님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야기가 언니랑 차 마시다 무심결에 나왔는데(속으로 아차! 싶었습니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소문이 나겠구나... 하고요)

역시나, 언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제게 하면서 "00아. 너랑 사귀던 00이 신부님이 되었다면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남자친구가 신부가 된 것은 저는 축복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겐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니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되고, 그 일이 제 귀에까지 들리니....

아, 이 언니랑 이젠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언니가 제게 잘해주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언니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 전해서 곤란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었고,

앞으로도 이 언니랑 관계 유지하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 같아서... ㅠㅠ

그렇다고 제 친구처럼 언니를 피하자니, 그 언니가 받을 상처가 ㅠㅠ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IP : 220.116.xxx.3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4.10.12 10:58 PM (220.116.xxx.35)

    언니한테 돌려서 말한 적도 있는데.. 원래 성격이 그래서 ㅜㅜ 잘 안 고쳐지는 것 같아요. 그 언니 통해서 저도 많은 소식을 듣거든요. 심지어 그 언니 베프의 사생활까지... 언니가 무슨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데 오지랖이 너무 넓고... 사람한테 관심이 많아요. 이것저것 캐묻고... ㅠㅠ 장점도 많은 언니이지만... 휴....

  • 2. .......
    '14.10.12 11:00 PM (175.182.xxx.97) - 삭제된댓글

    그언니가 없는 말 지어내는 건 아니고 들은 이야기 옮기는 정도 같은데요.
    원글님 자신을 판단해 보세요.
    원글님 스스로 원글님 입을 단속할 자신이 있는 지 없는지요.
    자신이 없으시면 서서히 멀어져야죠.

  • 3. 솔직히
    '14.10.12 11:00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푼수 아닌가요?
    사람좋다는 말은 남의 허물도 묻어줄줄 아는 사람한테나 써야지.
    그 언니에게 쓸말은 아닌거 같네요.

  • 4. ....
    '14.10.12 11:02 PM (121.160.xxx.240)

    제 친구가 원글님 언니 아닌지 모르겠어요.

    얘는 심지어 제가 해 준 얘기도 잊어버리고 며칠 뒤 저한테 다시 해주는 애라...
    언젠가 한 번 무슨 일 생길까 겁나는 수준...

  • 5. 그런사람
    '14.10.12 11:04 PM (119.194.xxx.239)

    저 같으면 포기합니다. 입 가벼운 사람은 애볼라 바이러스에요. 사람의 마음을 파괴합니다.

  • 6. 000
    '14.10.12 11:05 PM (220.72.xxx.248)

    본인이 정말 남의 귀를 통해 안 들었으면 하는 얘기는 그 사람한테 하지 말아야죠...
    말하자면
    애기한테 사탕을 주면서 먹으면 안돼~ 하는건 정말 잔인한 짓이죠..
    계속 그 사람과 만날 작정이면 님이 단속하는 수밖에

  • 7. 그런사람
    '14.10.12 11:13 PM (119.194.xxx.239)

    말하다 무심코 했다고 써있는데요. 도찐개찐은 아닌것 같아요.

  • 8. 어쩜
    '14.10.12 11:14 PM (180.70.xxx.117)

    입이 그리쌀까?

    아무리 님을 잘챙겨주고 살갑게 해도
    입가벼운 사람은 멀리하세요.
    만나고오면 찝찝한 기운 넘 싫으네요

    저도 요즘 동네에 그런여자하나 있는데
    후회막급 이네요.

  • 9. 역시 인생은
    '14.10.12 11:19 PM (211.59.xxx.111)

    배워도 또 배울게 있고
    댓글 새겨듣고 갑니다..

  • 10. 결정은 원글님이
    '14.10.12 11:25 PM (70.178.xxx.62) - 삭제된댓글

    그 언니 안 봐서 그 사람이 받을것이라고 여겨지는 상처의 크기와
    언젠가는 원글님이 입을 지도 모르는 그 언니라는 사람으로 받을 상처가 있다면
    지금 결정하세요.
    내 상처 참으면서 그 사람 감싸줄만한 정도의 사람인지 아닌지도...

    아니면, 그 언니란 사람과 바로 끊는것 보단
    만나더라도 서서히 친밀감을 줄이면서 사생활 얘기를 안하시면
    그 사람이 눈치를 채겠죠.
    그러면 그땐, 그 사람이 선택하려고 할것 같아요.

    그러니깐 결국은 오래갈 사이는 아닌겁니다.
    현명하게 결정하세요.

  • 11. 저라면
    '14.10.12 11:50 PM (220.117.xxx.186)

    만나서 차분하고 진지하게 내가 언니를 얼마나좋아하는지 먼저 일장연설한다음 애절한 표정으로 근데 나는 언니랑 나눈 비밀 다른사람이 아는거 정말정말 싫다고 언니가 자꾸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난 언니한테 입을닫게될텐데그런상황이오는건 정말 싫어 정말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한다고... 제발 다른데서 얘기하지않음 안될까 애절하게 부탁액션 함 하겠어요

  • 12. 원글님
    '14.10.12 11:50 PM (125.186.xxx.148) - 삭제된댓글

    이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그 언니 입를 통해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전해듣고 싶어하는건 아닌지

  • 13. ...
    '14.10.12 11:59 PM (115.139.xxx.108)

    울 언니얘긴줄...사람좋고 정많고 착한데.. 말이 많고..제얘기를 주변에 너무 하고 다니고.. 우연히 만난 언니상사가... 얘기많이 들었다고... 인사말을...ㅠㅠ.. 일년에 두번정도 크게 싸우는게 그 문제예요..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내얘기좀 하지말라고 그럼 내가 니 욕을 하겠냐.. 말많아 문제 난적있냐...휴... 저야 친언니니... 어쩔수없고.. 또 그 문제아니면 너무 좋거든요..조심을 하는게 좀 보이기도 하고...진지하게 돌직구 날리세요.. 언니 좋은데 그런점이 불편하다... 그런다고 싫어라하고 조심조차 안하면 끊어야지요... 말많고 가벼운사람... 언젠간 문제 생기지 않을까싶네요..

  • 14. 글쓴이는
    '14.10.13 12:09 AM (211.217.xxx.52)

    아는 언니가 해주는 다른이들 사생활 얘기듣는 재미를 생각하면 좋은데 내얘기도 남입에 오르내리는 부작용이 있으니 감수를 하고 만날지 접을지 저울질하는것처럼 보임.

  • 15. 저런사람
    '14.10.13 12:14 AM (222.105.xxx.140)

    저런 사람과 어울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 언니가 한 말이 원글이가 한 말로 둔갑해서 말이 퍼질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 많이 봤네요. 말 많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다, 그 옆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오해 받아서 이미지 엉망된 경우 많이 봤었죠.
    조심하세요. 나중에 원글이가 안한 말도 원글이가 한말로 퍼져서 곤욕을 치루실 수도 있어요.

  • 16. 원글이
    '14.10.13 12:16 AM (220.116.xxx.35)

    위에 '글쓴이는'님, 저는 그 언니 친구들 사생활에 관심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재단하지 마시길. 아무튼 판단은 제가 해야겠지요. 귀한 조언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저 역시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는 사람인지라... 그 언니의 단점만으로 끊기가 뭐해 남긴 글이었습니다.

  • 17. ...
    '14.10.13 12:18 AM (115.139.xxx.108)

    원글 어디에도 남의말을 즐긴다는 뉘앙스조차 안보이는데... 원글님도 그런말을 즐긴다는 말은...충분히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데..

  • 18. 내 앞에서 남말하는 사람은
    '14.10.13 12:23 AM (222.105.xxx.140)

    내 앞에서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이에게 내 말 하는건 당연한 일이죠. 다른 곳에서는 원글이를 소재로 수다를 떨어요.
    말 많은 사람과 어울릴수록 원글이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19. 님이 착한 편인듯.......
    '14.10.13 12:28 AM (36.38.xxx.235)

    일반적으로는 이럴 경우 악의가 있다고 느끼지요......

    착하시네요.

  • 20. ㅁㅇㄻ
    '14.10.13 2:32 AM (182.226.xxx.10)

    님한테 잘해준다는 걸 그 언니의 장점으로 써 놓으셨는데요..
    생각해보세요
    남의 비밀 캘려면 면전에서 잘해줘야죠.
    그래야 상대가 자기 비밀 말하지요.

    잘하는 사람이 입이 싼건 아니지만
    입이 싼 사람들은 대체로 과하다싶게 호의적이긴 해요

  • 21. nnb
    '14.10.13 4:54 AM (194.230.xxx.210)

    입싼 사람들은 전 별로에요 주변에 말많은 여인들이 있는데 다멀리합니다 지들입으로 친정엄마 혹은 남편에게 제가 한이야기 했었다고 말해주는데 ㅋ 이야기하다가 나도모르게 개인사 이야기 할까봐 조심하게되고 그러더군요 말이란게 그냥 그대로 전해지는게 아니라 항상 더 부풀려서 전해지기때문에 ; 그리고 이런사람들은 자기 친한 지인들 개인사 비밀이라고 말하지말라고 하며 다하는데 내이야기를 자기 친한사람에게 얼마나 할지는 안봐도 뻔한거죠 그냥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겉핥기 형식으로만 만날수도 없는거고 전 개인적으로 입가볍고 남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 하고다니는것 만큼 푼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전 친구하나가 자기 친구 남편 바람피우고 다니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게 과연 잘하는건가요?;..그런 사람들 많아요 남의 문제는 그저 가쉽거리일뿐...

  • 22. ㅇㅇ
    '14.10.13 7:31 AM (210.205.xxx.239)

    저희 회사에 그 언니 같은 여자가 한명 있어요. 주변 사람 잘 챙기고 동정심 많고 따뜻하고.. 그런데 입은 무지 싼.... 제가 10년을 옆에서 봤는데 결론은 '빅마우스 트러블메이커'일 뿐입니다. 아주 피곤하고요 진짜 에볼라바이러스보다 더 무섭습니디

  • 23. ㅇㅇ
    '14.10.13 7:32 AM (210.205.xxx.239)

    사람이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지만 남의 사생활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입싼 성격은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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