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사를 갑니다.
현재 사는 집은 위치나 크기나 딱 좋은데
4년 사는동안 아이 셋(8,6,4살인듯) 있는 윗층의 소음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어요.
달랑 8가구 사는 빌라라서 얼굴 붉히기 싫고
저희는 아이없이 맞벌이라
웬만하면 참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일요일 밤 11시가 넘도록 쿵쾅거리는 소리에
저희 남편이 뛰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둘다 월요일 새벽 출근이라 일찍 누웠는데
소음 때문에 잘 수가 없었거든요.
엄청 순한 사람인데 도저히 못참고
그집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지금 몇십니까? 아이 좀 단속하세요
라고 큰소리로 말했는데
문도 안열어주고 대꾸도 안하더니 소음은 곧 잠잠해 지더군요.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그 다음날 사과를 하든 대화를 하든 할 것 같은데
윗집 부부는 언제 그런일이 있냐는듯
생까더군요.
그 다음에도 소음이 너무 심한 어느날
그집 남자 핸드폰(주차된 차에 적힌)으로
정중하게 문자를 보낸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뛰고 벽에 부딪히고 소리지르는 게
아랫집에 그대로 전달된다. 창문이 덜컹덜컹 거린다.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아이들 조심시켜 주셨으면
고맙겠다..
이 문자에도 아무런 대꾸도 없고
복도나 집앞에서 마주쳐도 눈도 안마주치더군요.
그집 애엄마는 더 웃긴게
애들 앞세워
00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해야지
이럽니다.
본인은 인사는 커녕 소음에 대해 한마디 말도 안하면서.
그뒤로 주말 낮에는 저희가 의식적으로 집을 비웁니다.
편하게 낮잠 자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애들이 얼마나 악을 쓰고 뛰어다니는지
오래된 빌라라 그대로 충격과 소음이 전달되니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니까요.
말이라도
소음때문에 죄송하다
한마디 들었다면 이렇게 속이 상하진 않을 거에요.
이사 나가면서 한마디 쏴주고 싶은데
남편은 하지 말랍니다.
근데 안하면 제가 홧병에 걸릴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보같이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