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엇인가 움직여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주위 사람들한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4~5개월 지나면 빠질 것이고, 그 때 나가자고 했다. 지금은 한의사들과 모여 매주 안산에 가고, 학생들 모임도 하고,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안 하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다. 어느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유대인 청년이 나치에 쫓기고 있을 때, 숨겨준 집이 있었다. 그 집의 딸이 아버지한테 왜 숨겨 주어야 하느냐고 물으니까, 그 때 아버지가 말했다. '사람이니까'라고. 모든 걸 떠나서 자식을 잃은 부모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상상할 수 없는 위로를 해주는 게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