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라마같은 인생...

드라마.. 조회수 : 1,365
작성일 : 2014-09-26 11:30:57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초조하고..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정서불안이라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

마음에 블랙홀이 있는 것처럼 항상 애정 결핍도 있구요..

끝없이 채워지지 않는 욕심도 많습니다.

지나치리만큼 다른 사람 의식도 많이 합니다. 안절부절하면서...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어린 시절로 돌아가봅니다.

교육열이 유별나셨던 아버지..

아버지는  6살이었던 나를 어떤 교육기관에 보내기 위해 지방으로 보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1년간 지냈습니다. 

살뜰히 돌봐주시는 분들은 아니고,, 그냥 밥 챙겨주고 옷 입고 .. 그 정도..챙겨주셨습니다.

장사를 하셨었고 바쁜 분들이었고..

학교가 끝나면 어두운 방에 혼자 있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가족들과 합류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 있는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 사랑을 못 받아 외롭긴 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평화로운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성,,,,,

할아버지한테서 엄청난 폭력을 당하며 자랐던 아버지..점점 알콜중독으로 변해갔고, 폭력도 더해갔습니다.

초등 3~4학년 때 쯤, 회사도 그만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어머니 나이 40세 정도..젊은 나이지요..

어린아이 셋..

조그만 구멍가게로 5식구 먹고 살았습니다.

어린나이 구멍가게를 하는게 창피했습니다.

공부를 잘 해서 성공해서 이 바닥을 벗어나리라. 그 일념 하나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챙피했습니다.

아빠 무슨 일 한다. 말하는걸 회피하고.

아는 사람이 구멍가게 손님으로 오면 도망가고 싶어하고..

알콜중독... 술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언제 폭력이 나올지도 몰라 항상 불안했습니다.  생존에 대한 위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동네 부끄럽기도 했고..

---> 여기에서 저의 정서불안과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 비롯되었을까요....

       이 탓을 하는게 맞나요.. 아닌 것 같아요.. 저 말고 다른 형제들은 괜찬거든요..

       제가 가장 어린 시절을 불안을 겪어서 정서불안이 된걸까요..

        부모 곁을 떠나 살갑지 않았던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아서...?

        아니면 오롯이 제 탓으로 돌려야 하는걸까요..

엄마의 고생은 이루 말할 것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장애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애는 불편하고 누워라도 있었겟지,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폭력성도 있었고,,

나중에는 술 너무 마셔서 똥 오줌을 바지에 지리는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알콜 중독으로 입원도 했었고 동네 병원도 들락날락 거렸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엄마는 구멍가게 밤이고 낮이고 부서져라 일하고

아이 셋 도시락 10개씩 싸가면서 키웠습니다.

대부분이... 아마도 도망가지 않았을까요...

엄마 아빠 번갈아가며 119 불러 응급실도 왔다갔다 했엇고,,,

아빠의 폭력을 온몸으로 저항해서 저희 지켜내고.. 엄마 다친적도 있고, 아픈 적도 있고. ..

그리고 저희는,,, 성공했습니다. 좋은 대학들을 갔고 번듯한 직장 들어갔고....

저는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습니다.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제 인생 이야기 입니다.

평균수명 80세 아직 절 반 안 살았는데

굴곡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드라마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탄하게 무난하게 보통으로 평범하게 사는게 그토록 어려운 일이었구나. 생각합니다.

삶에 지쳐갑니다.

남들은 잘만 무난무난 잘 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나만.. 이렇게...

다들,..

인생이라는게,, 다들 소설책 한 권씩 생기는 걸까요....원래 그런걸까요..

IP : 14.32.xxx.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6 12:18 PM (74.101.xxx.3)

    상담을 받아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대화를 하면서 치료를 해나가면 좋아질 거 같아요.
    유년시절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이 있는 거 같습니다.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 대부분 이런 경우에 공황장애와 외상장애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을 동시에 갖고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쓰신 내용으로 보면 심한 경우는 아닌 거 같아요.

  • 2. 상담 추천
    '14.9.26 12:26 PM (182.227.xxx.225)

    잘 하시는 분 알아보시고 상담받아보셨으면 합니다.
    원글님의 앞날은 지금보다 행복하시길 빌어드려요!

  • 3. 참선
    '14.9.26 12:45 PM (74.101.xxx.3)

    1.236님
    참선 해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원글님도 좀 치료가 된 다음엔 도전해보세요.

    두 분 다 행복하시길 빌어요.

  • 4. 눈물
    '14.9.26 4:18 PM (14.40.xxx.1)

    님의 이야기를 보니 저와 많이 겹쳐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알콜 중독 아버지로 조마 조마 불안한 사춘기를 보내고 20대도 자존감 없이 방황하다 지금 남편 만나 사는데 그렇게 자존감이 없던 시절 만났던 남편이라 참 살면서 부딪힐 일이 많아요... 이혼 직전까지 갔다 지금은 하숙생 하나 데리고 산다 싶은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나이를 먹으니 봄, 가을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 자꾸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우리 인생 보듬고 살아야죠... 저 오늘 인터넷으로 산악회 검색해서 가입했습니다.
    50 바라보면서 좋은 취미는 등산 같아서요... 몸을 자꾸 움직이면 우울한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6951 50대의 고민... 1 ... 19:25:48 631
1606950 집에 설겆이, 빨래등 한가득인데 8 불금 19:19:09 616
1606949 동탄 사건인 관련 루머가 sns에 도는데 2 ..... 19:18:31 971
1606948 윤석열 에 한방은 전쟁 1 19:17:23 315
1606947 어떤걸할때 끝이 보여서 중도 포기를 2 해결 19:16:55 170
1606946 제가 이상한 징크즈 만든거겠죠? 섬짓합니다. 1 징크스 19:13:23 295
1606945 다이야 겹반지 두 개와 일반 사이즈 2 ㅇㅇ 19:12:03 155
1606944 새엄마 속앓이... 15 ㅇㅇ 19:08:23 1,407
1606943 친구가 친정으로 자꾸 선물을 보내요 9 이유가 19:01:21 1,514
1606942 바닥먼지청소하니 제일 깨끗하네요 청소 18:59:46 388
1606941 부산역 선상주차장 잘 아시는 분 3 부산역 18:58:12 112
1606940 베트남 나트랑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 맨 앞 좌석은 고를수있는 방.. 8 음냐 18:55:49 672
1606939 지금 하고있는 일 은퇴후 제2의 직업 계획 있으신분? 은퇴 18:52:55 224
1606938 속초 숙소 추천해주세요 3 4인 18:49:35 362
1606937 8월에 방콕여행 4 더워 18:45:35 442
1606936 남제자와 성관계 후, 성폭행 허위고소한 여교사 6 여교사 18:44:49 1,333
1606935 월급계산이 잘못되었는데 9 . 18:43:02 530
1606934 거짓말은 아닌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 14 ... 18:42:16 925
1606933 국회청원이 안 열려요 7 왜 이래? 18:41:42 302
1606932 샷시 청소업체 써보신 분 .. 18:41:33 106
1606931 사이드 브레이크 채우고 운전했어요 ㅜㅜ 8 세상에 18:37:32 1,520
1606930 동탄 "허위신고" 자백했네요 12 ... 18:36:34 2,336
1606929 긴 머리 어울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3 .. 18:35:51 438
1606928 자영업자인데 순이익 300이면.. 9 .. 18:31:52 1,302
1606927 싸움 후 미안하다고 하면 바로 화풀어야 하나요? 14 ... 18:30:31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