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엄청난 인류애를 가졌다라는 가정하에,
내가 가진 소중한 것과 모르는 사람 둘 중 하나를 구해야하는 상황에서
아까 질문한 사람과 몇몇 댓글러들은 당연히 기꺼이 모르는 사람을 구하겠다는 말인 거죠?
그 사람들은 내가 잃고 싶지 않은, 꼭 지켜주고 싶은 뭔가(개든 물건이든 뭐든)를, 모르는 사람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인데.. 과연 그럴까요?
생각은 그렇게 할 수 있다 칩시다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실제로 그럴 수 있을까요?
내 소중한 걸 기꺼이 포기하고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내 목숨 바치는 게 대단하고, 영웅적인 행위인 거지
내 소중한 걸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 드는게 특별나거나 이상한 게 아니에요
개들이 주인을 엄청 위하고 좋아하고 필요로 하죠
그런 개를 기꺼이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거에요 모르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떠나서요
나를 어쩌면 목숨같이 생각하는 어떤 존재를, 내가 지켜주고 싶고 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거에요
저버린다 생각하면 안타깝고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죠
개, 사람 누굴 먼저 구할 거냐 그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사람을 기꺼이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다소 비열하고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거죠 제가 위에서 말한거, 솔직히 몰라서 그런 질문하는거 아닌거 다 알아요 에이~
어떤 사이트에선 모르는 사람 대신, 내가 가진 소중한 값비싼 물건을 택하겠다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고 비난하는 사람도 거의 없던데
그 사람들이 극악할 정도로 이기적이고 비정한 게 아니라 누구나 그런 심리가 있다는 거에요
모르는 사람의 아픔, 고통, 죽음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많죠 그게 나라면, 내 자식이라면, 내 부모라면..
이런 생각들이, 공감하고 동정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드는 데 크게 작용 하는 거에요
남자한테 어머니 구할래 나 구할래라고 물어보는 질문보다 훨씬 더 어이없고 유치해요
그건 둘 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기라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