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이었어요.
대학로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하고 대학로역 지하철입구에 나왔는데
하얀 김이 모락모락..퍼져오는 오뎅 국물 냄새~
마침 일찍 도착해 식전에 한번 맛이나볼까 하면서 오뎅 몇개를 정말 맛나게 먹었죠~
국물도 호로록~호로록~~~
옆에서 몇사람 오뎅 맛나게 먹었구요.
근데 가만히 가만히 보니 사람들이 먹다 남기고 간 오뎅국물이 든 종이컵을
주인아저씨가 치우지 않고 안쪽 옆으로 주루룩 밀어 넣는거에요.
이미 꽤 많은 종이컵들이(국물이 담긴)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황.
기분이 쎄~해서 다 먹고 나서 친구 기다리는 동안 안보는 척 하면서 지켜보니..
사람들 다 빠지니 그 국물들을 도로 오뎅 끓이는 그 사각통에 붓더군요.. 와우~
종이컵은 샥샥샥 포개지고...(이건 재활용 안하나 모름~)
전 진짜 충격 받았습니다. 그 대학로 아저씨때문에 오뎅 참 먹기 꺼려져요.
뭐 요즘은 일본산 생선을 쓰니 안쓰니 해서 잘 못먹지만요.
참 그 사람들 손에 들고 먹는 오뎅 막대기. 그거 다 모으잖아요?
사람들 가면 그냥 거기에 다시 새 오뎅 끼운답니다~~~ㅋㅋㅋ
아 말나온김에.
된장찌개 백반집에서 찌개랑 밥이랑 맛나게 호로록 호로록 하는데
밥 중간쯤 먹었나? 멸치가 나오네요? 된장찌개 국물용 멸치같은것.
흰밥 색깔이 그 멸치있는 부분은 갈색 비스무리하게 물들어 있구요.
와..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밥 재활용이구나 싶었습니다.
참 단골이었는데....주인아줌니께 따졌습니다. 와서 보라고.
펄쩍 뜁니다. 단호합니다. 자기들은 밥 재활용 하는 사람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변명이랍시고 뭐라는줄 아세요?ㅋㅋㅋ
밥 푸는 곳 윗쪽에 멸치포대가 있대요.
밥 푸다가 중간에 그 위에서 멸치가 떨어졌나보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 갈색국물색깔은 뭐냐공~~~~~~~
전 재활용도 재활용이지만 사과 한마디 없는 그 당당함에 정말 더 황당했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