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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길 폐지줍는 할머니와 젊은총각과의 짧은 인연.

운전자 조회수 : 2,086
작성일 : 2014-09-23 10:29:32

저는 운전한지 일년도 안됀 초보에요.

살고 있는 곳이 주택가여서  아침 출근길에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해요

 

늘 하던데로 한쪽 골목으로 중간까지 들어섰는데

앞에 폐지줍는 할머니께서 폐지 실린 손수레를 가운데 딱 놓으시고

옆쪽에서 폐지 하나를 담으시려고 정리하시는 거에요.

 

다른쪽으로 비켜 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일단 기다렸어요.

근데 몇분 정도 걸릴 거 같더라고요.

차에서 내려서 수레를 한쪽으로 치우고 진행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차였는데

 

그때 뒤에서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걸어오던

20대 젊은 청년이 앞쪽으로 걸어 가더니만

제 차가 손수레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는

직접 손수레를 할머니가 계시는 옆쪽으로 밀어주고는

할머니께 설명을 하더라고요

차가 못가고 기다리고 있어서 옆으로 옮겨드린 거라고...(이렇게 설명하는 듯 했어요)

 

할머니도 기분 좋게 웃으시고

저는 뜻하지 않게 기분 좋은 도움을 받고요.

 

청년은 손수레를 치우고 할머니께 설명하고는 그냥 제 갈 길을 걸어 가더라고요.

저는 천천히 그 청년 옆을 지나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는데

청년이 슬쩍 보긴 봤던 거 같은데 인사하는 소리는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어폰을 꽂고 있었기 때문에...

 

 

준수하게 생긴 젊은 청년의 도움에 아침부터 즐겁게 시작했어요.

 

제가 30대 후반인데

그 청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푸릇할때가 있었는데 하며

이모 미소 짓게 되는 것만 빼고요. ㅎㅎ

 

아.. 꽃다운 20대.  쫌 부러웠어요.

IP : 61.39.xxx.1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3 10:33 AM (121.161.xxx.237)

    아직 아이없는 30대지만 아이가 그청년처러 자랐으면 좋겠어요^^

  • 2. ....
    '14.9.23 10:35 AM (175.197.xxx.186)

    작은 친절이 수고하시는 할머님과 당사자인 원글님뿐만 아니라
    글 읽는 우리 모두를 흐뭇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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