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다고 벌벌 떨며 살던 우리 엄마, 돈 빌려 줄 때는

그런 마음 조회수 : 2,751
작성일 : 2014-09-22 11:21:27

어찌나 통이 컸던지 나중에 알고 나서야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아버지가 성실은 하나 직업운이 없었어요.

수입이 크지 않으셨길래 엄마가 아껴 쓰며 살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살다보니 습관이 되고 늘상 근검절약 아껴 살고..

그래도 다세대 주택도 지니고 있고 그냥 저냥 평범했던 거 같은데

특히 우리들 자식에겐 얼마나 엄마가 짰는지요.

그 땐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꼭 필요한 일이 있어 돈 달라고 하면 아침부터 일수 아줌마 집에 저를 데려갔죠.

그리곤 현장에서 돈을 빌리니, 저는 참 우리 집이 어렵구나 그렇게 생각했구요.

그래서 돈을 빨리 벌고 벌어서 엄마께 많이 드리고 싶다 이 생각만 했죠.

착한 제 동생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커서 그 때 일 이야기하면 엄마가 이래요.

우리 집 괜찮았는데? 돈 필요하면 달라 하지 그랬니? 이래요.

또 그 당시 외삼촌이나 이모에게 돈도 빌려줬더라구요.

빌려 주곤 떼여서 안타까워 하며 니 아버지 몰래..이 말을 얼마나 강조하던지.

엄마 사는 게 안 돼서 엄마 도우려 항상 노력했던 내가 너무 억울하구요

자식에겐 그리 짰던 엄마가 형제에겐 그리 돈을 척척 빌려주고 떼이고 했나 싶어 원망이 나더라구요.

지금도 그 사실은 생각하면 엄마가 얄미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돈 빌려 달란 소리 하면 제일 싫어합니다.

형제간의 정?, 인정? 웃기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자식들에게나 좀 제대로 베풀지..

IP : 61.79.xxx.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2 11:30 AM (222.107.xxx.147)

    여러 종류의 가족 관계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하는 걸까요?
    그냥 자기네 원가족끼리 지지고 볶고 살 것이지;;;

  • 2. 죄송하지만
    '14.9.22 11:39 AM (39.121.xxx.120)

    님 어머니같은 분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분이라고 봅니다.

    그냥 혼자 벌고 살면서 자기네 형제들한테 아낌없이 보태주고 사시지...

  • 3. 5월
    '14.9.22 12:11 PM (223.62.xxx.2)

    저랑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는 돈이 없어 중고등을 비참하게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삼촌 이모 세살던사람등에게 돈 꿔주고 떼인것만 여러번....
    지금은 형제 소용없다고 욕하는데 그말 들을때마다
    비참한 학창생활 상처가 떠올라요 ㅠㅠ

  • 4. ..
    '14.9.22 3:49 PM (211.187.xxx.105)

    저도 어를적 성처..
    엄마 아빠 서로 딴주머니 차고 아침에 둔비물 사는거 아빠한테
    말하라고 가면 아빠가 엄마 한테 가서 니년이 시켰지
    하면 싸우던...
    학원에서 만원 내고 어디 놀러 가는행사 있었는데
    서로 없는척 열나게 싸우면서 학원에 전화해서
    우리집은 만원 없어서 아이 못보낸다고...
    볼펜 부러졌는데 돈달라고 말을 못하게 만들어서
    볼펜 심으로 일년은 썼어요
    그러면서 아빠는 바람펴서 집 반으로 줄여놓고
    엄마는 집한채 살돈 딴주머니찬거 빌려줘서
    떼이고... 저희들 위해서 모았던 거라네요ㅠ
    당근 아들,딸 다 공고 여상 보내고
    결혼할 사람 인사와도 과일 하나도 안사놔서
    제가 다 준비해야 했고 아빠가 준비한 일은 우리집은
    형편이 안돼서 숟가락이랑 젓가락만 사서 보내겠다고ㅠ
    제가 다 준비 할테니 예식장 비용만 축의금 들어온걸로
    내달라했더니 그럼 미리 어디서 돈 빌려서 갖고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어디가서 돈을 빌리냐고 엄마 아빠
    대판 싸우고... 결국은 서로 딴주머니에 돈 있으면서도
    큰아버지한테 빌려왔다며 축의금으로 빌린돈 갚고
    예식장 비용 내고 남은돈 갖고 또 싸웠네요
    저보다 더 심한 부모님 있으시면 저 좀 위로해 주세요
    마음이 항상 시렵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9332 '직무 정지' 대통령실, 여객기 참사 틈타 슬그머니 업무 개시?.. 6 ... 18:27:43 337
1669331 헌재 9인 제재는 언제 마무리되나요 1 .... 18:25:03 151
1669330 좀 이상하다는생각이 들었어요. 18 갸우뚱 18:23:03 1,083
1669329 법학 교수들 '3차 시국성명' ..헌법재판관 지체 없이 임명돼야.. 2 .. 18:21:40 393
1669328 최상목 출신고등학교 5 ,,,,, 18:17:37 1,246
1669327 합참의장 김명수를 믿습니다 2 슬프네요 18:17:27 445
1669326 트라우마걸리겠어요 1 이 정부때문.. 18:15:56 445
1669325 어머 저 지금 82에서 알바 잡은듯. 29 .. 18:12:01 1,849
1669324 랜딩기어가 작동이 안된게 이상하네요 (feat. 연합뉴스) 7 oo 18:11:20 1,321
1669323 게엄사고도 수습방해 하는 세력이 웬 사고수습 운운하나요? 5 ㅅㅅ 18:09:44 416
1669322 내란은 정쟁이 아닙니다. 9 사형 총살 18:08:20 368
1669321 지난번 천공이 한 말 기억난다 4 악마 무당 18:08:00 1,587
1669320 나무위키 제주항공2216편 검색하면 2 흠... 18:07:56 980
1669319 제주항공이 애경 꺼였어요??? 3 제주에어 18:06:48 1,485
1669318 잠옷을 극세사나 누빔 기타 어떤 옷 입으시나요 5 ..... 18:06:25 306
1669317 평촌 교육열 3 18:01:39 701
1669316 (탄핵신속) 계엄도 망상이라고 했잖아요? 29 ㅂㅂ 18:00:30 1,049
1669315 권영세가 어떤놈인지 검색해보세요 7 17:58:56 912
1669314 양문석 의원 2 .... 17:54:14 1,080
1669313 전두환때도 KAL기 폭파 사고 6 ㅇㅇ 17:53:49 1,771
1669312 전국민 우울증 18 우울증 17:52:16 1,986
1669311 국민들의 분노만 더 높이 사게 만드네요 8 ㅇㅇ 17:51:20 1,279
1669310 도브비누와 일반비누의 차이 3 페파 17:48:49 1,207
1669309 저놈들 지들 권력만 추구하다 4 오로지 권력.. 17:47:06 464
1669308 최상목 어쩌누. 10 .. 17:46:49 3,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