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저의 이런 성격 싫은데요...
무언가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빨리 잊고 묻고 싶은 마음에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하다가 꼭 두고두고 생각나면서 괴로워하게 되네요
시어머니 관계된 일인데요 어머니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저랑 저희 부모님에게 꼭 도와달라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사실 사돈끼리 자주 보면 뭐 좋은 일이 있을까 가끔보면서 예의있게 거리두며 지내는게 좋을 거 같아서
좋게 거절도 해보고 저희 부모님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드리겠다며 에둘러 사양도 하셨는데
시어머님이 간곡히 계속 부탁하셔서 저희 부모님과 제가 직접 도와드리러 갔어요 근데 그날 그 일이 터진거죠
제 남편과 어머니가 크게 말타툼을 하시게 된거에요 저도 결혼 몇년만에 그렇게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처음봤고 평소 그렇게 사람 좋아보이셨던 어머님의 그런 모습도 처음보게 된거죠
어쨋든 모자간의 싸움이기에 말리기만 할뿐 저나 저희 부모님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
근데 불똥이 저희에게 튀더라구요 저와 제 부모님에게 당장 나가라고 나가라고 소리소리를 지르시는데 정말 무서워서 가슴만 쿵쾅쿵쾅...정말 도망치듯 나오게 됐어요
그래도 저는 평소 시부모님 존경하고 좋아했거든요 남편 공부는 못했지만 술 담배 안하고 성실하고 인품좋고 시아버님닮아서 가정적이고...노름 좋아하고 밖으로만 나돌았던 친정아빠와 다른 모습에 결혼하게되었고 저희 집에서는 사위라고 대접잘해주고 시부모님께도 잘했구요
그랬었기에 그날일은 진짜 꿈같고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남편은 아에 자기 부모님과 인연을 끊겠다고 저에게도 시부모님과절대 전화도 말고 받지도 말고 남처럼 지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며느리 노릇은 해야할텐데 마음은 무거웠지만 저도 시어머님의 그런 모습에 실망도 하고 무서워서 전처럼 대해드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냥 오는 전화만 받고 묻는 말에만 예 아니오, 왜 전화안하냐는 물음에는 어머님 바쁘신거 같아서요... 중간중간 침묵이 흘러도 그냥 두고요
이런 통화가 몇번 되다가 드는 생각이 참...어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실까 싶은게 저도 몇달간은 일부러 생각안하고 지냈다가 최근에 더 생생히 생각나면서 저희 친정부모님에게 무례하게 하셨던거 저에게도 소리 지르셨던거 생각나면서 어떻게 우리부모님께까지 그러실 수 있지 그리고 사과도 안하시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시지 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이 닫쳤나봐요
요즘은 진짜 남편의 말에 충실하면서 시어머니 전화도 안받게 되네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제가 전화도 안받고 하니까 괴씸하게 생각하실거 같아요 갑자기 왜그러나 하실것도 같고
차라리 그 사건 이후로 바로 제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날 그일땜에 그러나 하셨을테지만...몇달간은 전화통화를 했었으니까...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