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된 흑염소급 슈나입니다
야근에 지친 남편을 위해
샤워하러간 사이 계란샐러드와 과일 몇쪽을 상위에 올려놨는데
물뜨러 간사이 울 개녀석이 뒤돌아서서 뭔가를..
뭐냣 하고 봤더니 그사이 계란 한개를 호로록...마요네즈 묻은 수염 어쩔..
너요즘 안하던 짓 한다
상위 음식 탐하면 된다 그랬어 안된다그랬어 벌서
하고는 제 노트북 올려논 작은 탁자위에 앞발 기대게하고 서는 벌을 세워놨어요.
나름 불쌍한 모드로 벌잘서나 했더니
잠깐 한눈판사이..
그탁자위에 올려있던 생도라지 한개를 또 호로록...
(컴하면서 맥주한캔과 생도라지 안주삼아 먹는 나란여자..)
니가 먹으라고 올려놨잖아 라는 처연한 눈빛을 보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 전에 어떤님이
문만 열면 나가려는 녀석에게
들어와 들어와 하면 안들어오고 나가 하면 들어온다기에
세탁소 아주머니 오실때 실험해봤지요
쏜살같이 나가서 아주머니 옆에서 알짱대길래
그럴거면 너 나가
아줌마 따라 나가살어 했더니
스스륵 들어오데요...
세탁소 아주머니..
웃겨 죽겠다며..
나랑 살기는 싫은가보다며..
12년을 한결같이
이렇게 사랑스럽고 이쁘네요
20년이상 같이 살자고
매일같이 눈보고 얘기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