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몇달간 아등바등 열심히 해서 성적향상도 꽤 이뤘지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처음에 제가 목표로 했던 학교가 가능해지니까 욕심이 더 커져서 더 위의 학교를 원하게 되고,
예전엔 맨 처음 목표로 했던 그 학교만이라도 가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꿈에 부풀었는데 이젠 그보다 더 높은 학교도 못가게 된다면 죽을만큼 절망할것만 같아요
제가 정말 어린 고3 학생이라 순진한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 사회생활 하면서 인생의 단만쓴맛 한번씩은 맛봤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생활 그만두고 쳐박혀서 수학책만 보고 있으려니 정신연령도 같이 어려지나봐요
아주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나고 도저히 컨트롤을 못하겠네요
오늘도 공부하다가 수학이 너무 안풀려서 어떻게 감정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평소보다 몇시간 일찍 집에 왔어요
이제 50일 좀 넘게 남았는데 불안하고...
살면서 수능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수능 외에도 중요한 시험 봐본적 있는데
그러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저는 왜 이렇게 미칠거 같을까요
다 그만두고 모든 가능성을 끊어버리고 수능에만 올인하려고 나와서 돌아갈 곳도 없는데... 뭔 배짱으로 정신 못차리고 이렇게 가을타며 흔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수능도 좋고 무슨 종류의 시험이든 좋아요
시험 앞두고 어떻게 마음 가다듬고 공부를 계속 하셨나요
저는 심지어 지금 성적유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향상을 시켜야하는 시점이라 더 박차를 가해야 하거든요
근데 까딱하단 오히려 더 떨어지게 생겼네요..
신경써야할건 왜 이리 많은지
저 고3땐 가족, 친구 몇몇, 조금은 가난했던 집안사정 이정도만 저를 압박했던거 같은데
나이좀 먹고 공부하려니 몇배로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고 챙길 것도 많고 절 괴롭히는 것도 많고
신경을 아예 끊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네요
며칠 전엔 안좋게 헤어졌던 사람에게 전화까지 와서 그날 하루를 또 날렸어요
몸도 너무 아프고
초조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