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아기 키우는 맘이에요.
독박육아하다 미쳐버릴 것 같아 친정으로 피신온지 한달 보름 됐어요.
제가 허리가 안좋고 출산 후 회복도 더뎌 아직도 뼈마디가 쑤셔서
백일까지는 친정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몸도 안좋고 밤낮 바뀐 아기 돌보느라 늘 잠도 부족한 상태였지만..
이번 추석때 시댁가서 애기 돌보며 틈틈히 음식 거들었어요.
애기 잘때 같이 좀 자고 싶었지만 시어머니께서
"애기는 할아버지랑 애아빠가 보라하고 며느리는 전 좀 부쳐라." 하시더군요.
추석 당일엔 거실과 방 걸레질도 시키시더라구요.
아침차례 지내고 작은집으로 가서 일 좀 거들라고 하시더군요.
작은집 시숙모님이 부재중이라 시작은 할머니만 계셔서 일할 사람이 부족했거든요.
작은 집으로 이동해서 또 설거지 다 했습니다.
다시 시댁으로 가니 점심 먹고 가라십니다. 저 피곤해서 돌아버릴 지경인데요. 눈은 시뻘겋고..
그나마 신랑이 커트해줘서 친정에 올 수 있었어요.
울컥했지만 그래도 참고 할 도리 다 하고 왔어요.
순례여행 가신다기에 적지만 경비도 드렸어요.
11일날 마지막으로 시어머니와 통화 했는데.. 어제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머님께 전화 한통 드리라고.. 나이드시니(60세) 잘 삐치신다고.. 제가 연락이 없다며..
그리고 제가 친정에 오래 있는 걸 못마땅해 하시는 눈치십니다.
시누이 또한 친정에서 오래 조리했었고,
아직도 제가 시댁에 갈때마다 아기옷들이 한가득 널려 있어요.
이번에 시누이 둘째 출산했는데 친정에 얼마나 있는지 두고 보자는 맘이 드네요.
아들을 육아에 동참하는 자상한 사람으로 키우시지도 않으셨으면서 너무 하신 것 아닌지..
결혼 전부터 의붓시누형님이 거의 뭐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들길래
화들짝 놀래 겁먹고 시댁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선을 그으려했어요.
근데 이번에 애 낳고 맘이 조금씩 열려서 잘해보려고 딴에는 억누르고 노력했어요.
다시 마음이 닫히는 중이에요. 이제부터 다시 선을 긋고 불편한 며느리가 되려구요.
제가 너무 엄살 떠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