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은근 신경쓰이는 직장 동료의 화법

어부바 조회수 : 1,848
작성일 : 2014-09-16 13:11:17

 

직원이 얼마 안되는 조그만 업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여자는 저까지 딱 둘뿐이구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둘이 굉장히 대조적인 스타일이라 오히려 융화되기 쉽겠다고

보스가 기대를 했었어요.

전 조용,차분하고 제 주장과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고

그 직원은 자기 일 똑부러지게 하면서 말도 굉장히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

근데 제가 일하면서 이 직원이랑 얘기를 나누다보면

뭐랄까...굉장히 소모적이고 피곤한거에요.

전 대화를 할때 동조, 이해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이 직원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그걸 이해해주거나 동감해주는 법이 없어요.

예컨대 전 나름 동질감을 느끼자고 비슷하게 할법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보통은 '아 그래요? 힘들겠다 그래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하는데' 뭐 이런식으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아요?)

근데 '그걸 왜 그렇게 해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정색하고 이러면서 자기는 어떻게 어떻게 한다. 이러는데

말하는 거 보면 자기가 하는 방법이 다 맞고 나는 이해가 안된다. 이런 식.

그냥 말꺼낸 내가 모질라고 멍청해지는거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서로 '나누는' 게 아니라 그냥 튕겨져 가는 느낌.

 

또 저는 술을 잘 못할뿐더러 시끄러운 곳에서 술마시며 노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데

이 직원은 술을 굉장히 좋아하고 남자들하고도 동성처럼 떠들썩하게 놀아요.

그러면서 저보고 항상 하는말이 '@@씨 보면 안됐어 놀수있을때(아기 없을때) 실컷 놀아야지'

이러면서 쯧쯧거리는데 은근 기분 안좋더라고요.

항상 보면 저는 놀줄 모르고 꽉막힌 모범생(?)으로 만들어 여론을 몰면서

자기는 쿨하고 잘놀고.. 이런 이미지를 형성하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술을 안 마셔도 다른 방식으로 즐기며 노는데

어리네 싶기도 하고

제가 또 너드컴플렉스가 있어서 '똑똑해보인다' '반듯하다' 이런말 굉장히 싫어하거든요...(어느 정도는 맞겠지만)

이 직원한테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짱나네요 진짜 ㅋㅋㅋ

그렇다고 정색하고 '전 술을 좋아한다고 잘논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하고 정색하고 나서는 것도 웃긴것같고

그냥 직장에서만 보는 사람이긴 한데

매일 얼굴맞대고 밥도 먹어야하고 계속 부딪혀야하는사람이라

불편하면서도 에휴 세상엔 정말 이렇게 나랑 안 맞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보면 저를 싫어해서 일부러 그렇게 구는 거라기보다 그냥 원래 그런 사람같거든요.

그러면서도 이 사람앞에서는 왠지 기가 죽는달까... 내가 내 본연의 모습이 아니랄까..

모든 걸 내가 맞춰주고 얘기도 들어주고 하면서도

내가 왜이러구있지 싶기도 하고

결론은 그냥 제가 멍충이네요 ㅋㅋㅋ

 

 

IP : 183.98.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ㅇㅇ
    '14.9.16 1:15 PM (112.155.xxx.178)

    한번 정도는 큰소리가 나도 맞받아쳐서
    할 말은 하세요
    안그러면 계속 말려들어갈 듯 하네요
    원글님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줄 필요는 있어요

  • 2. 행복한 집
    '14.9.16 1:20 PM (125.184.xxx.28)

    물고기와 개가 친구가 될수 없듯이
    그 직원하고는 친하게 지내기는 어려워요.
    그래~많이 먹고 신나게 놀아봐라~
    님 스타일대로 편하게 사세요.
    그직원때문에 곤드레로 사실수는 없잖아요.

  • 3. ㅅㅅ
    '14.9.16 1:24 PM (182.210.xxx.128)

    그 여직원이 남자들이랑 일을 오래해서 그런지 스타일이 남자 스타일이네요

    원글님은 같은 여자로써 뭔가 동질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 사람은 아닌거네요

    대화법이 여자와 남자가 좀 달라요

    이야기할 때, 여자는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결방법을 떠올리거든요

    그닝까 그 여직원이 남성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그 여직원을 남자직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한번 대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466 영어문법 하나만 알려주세요...수동태의 현재분사구문 3 영어 2014/09/24 1,174
420465 상과 권리금 법제화 문제 1 .. 2014/09/24 669
420464 내일 수술(유방암) 형님 언제 병문안 가야할까요? 5 홍홍맘 2014/09/24 2,187
420463 빵집의 노부부... 4 갱스브르 2014/09/24 3,428
420462 정형외과 원래 이런건가요...; 5 aa 2014/09/24 1,455
420461 영어표현 영어샘 계세요?? 4 궁금 2014/09/24 1,823
420460 양재 코스트코에 켄우드미트그라인더 있나요? :) 2014/09/24 1,091
420459 김현이 결국 대리기사에게 사과했군요.ㅎㅎ 14 장바구니 2014/09/24 2,337
420458 사춘기 딸아이...갑자기 살이 쪄서 고민이예요. 6 엄마입니다 2014/09/24 2,003
420457 동서관련 얘기들 보니 저는 형님께 절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5 막내 2014/09/24 2,500
420456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9.24] MB의 녹색성장...알고보니 가.. lowsim.. 2014/09/24 475
420455 쏘내츄럴에서 나오는 휘핑 무스 립 라커 써보신분 립라커 2014/09/24 478
420454 태국산 진주 괜찮은가요? 6 wlswn 2014/09/24 2,150
420453 절실해요 2 걱정 2014/09/24 562
420452 저희집 마당에 비비탄이 수십발이 있어요 6 으무 2014/09/24 1,248
420451 골반이 좀 커지는 운동법이나 요가 자세 그런거 있을까요? 5 ... 2014/09/24 8,940
420450 서울에서 단풍보며 제일 걷기 좋은길이 어디일까요 8 ᆞᆞᆞ 2014/09/24 1,995
420449 관리비가 정말 이상하네요. 6 여기 2014/09/24 1,562
420448 2001아울렛 .. 2014/09/24 604
420447 저희집 햄스터가 꼴보기 싫어요 ~~~!! 40 쳇 !! 2014/09/24 15,885
420446 창동역 동아아파트 및 주변 학군좀 절실히 여쭤봅니다 8 .... 2014/09/24 1,755
420445 소음 ^^* 2014/09/24 417
420444 철제 서랍장 조립은 어렵지 않은지 마감은 깔끔한가요? 11 이케아 2014/09/24 1,100
420443 벌어진 앞니..치료 뭘로 할까요? 10 .. 2014/09/24 2,520
420442 오늘 차 없는 날인거 혹시 아시나요. 3 공무원 2014/09/24 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