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에서 잘본다고 하는 점집에 다녀왔어요.
그동안은 그냥 재미로 철학관이나 사주까페가서 사주보는정도 였는데요,
친구가 심난하다고 자기 점보러 간다고 하길래 저도 따라 갔어요.
근데 지금은 그냥 내가 미쳤다고 왜 따라갔을까...하는 생각 뿐이네요.
돈버리고 심난하고 미치겠네요.
친구가 먼저 들어가서 점을 보는데 얼핏 들으니 웃고 화기애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저렇게 편하게 좋게 봐주는구나 했는데,,,제가 들어가고 나서
30분넘게 아니 거의 한시간 가량 봐주는데 결론은 좋은얘기는 하나도 없어요.
양쪽집안의 조상신을 잘 못모셨기 때문에 화가나서(?) 자손들이 잘 풀리는게 없어 집안이 심난하데요.
특히 시댁쪽이 답답해서 말도 잘 못하겠다며 남편에 대해선 얘기도 하고싶지 않아 하더라구요.
시댁쪽에 객사한사람있냐고,,,(작년에 작은아버님이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부부 사이가 안좋아서 계속 이대로 가다가 헤어질수도 있데요.
사실 요즘 사이가 안좋긴해요. 딱히 뭐가 문제는 아닌데 권태기 뭐 비슷한건지...
근데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양쪽집안의 조상님이 화가나신 거기 때문에 어쩔수 없데요.
그냥 대물림 되는거래요.
조상님 화를 푸는 굿을 할수 있지만 며느리인 나에게 그걸 시키기에는 너무 가혹하다며,
최소한 우리 가족만을 지킬수 있는 방법은 초를 켜두고 등을 다는거래요.(얼마인지는 물어보지도 않았네요.)
자기가 할수 있는 조언은 거기까지라며...
요즘 부모님 건강 걱정이 많아 물어봤더니 양쪽 부모님 다 명이 짧고, 우리 부부역시 그렇데요.
그러면서 이렇게밖에 말할수 없는 자기도 너무 답답하다며 연신 담배를 피우고 한숨을 쉬네요.
직장운도 없어서 제가 아기낳기 전에 다닌 마지막 직장이 제 인생에 끝이래요.
그러고 보니 악담만 듣고 왔네요.ㅡㅜ
왜 갔을까...왜 갔을까...
집에와 다른일땜에 남편하고 다투고 자리에 누우니 괜히 내가 이사람이랑 괜히 결혼해서 이고생을 하나...
결혼을 더 늦게 하는게 좋았을뻔 했다더니 그래서 이리 싸우나...
별생각을 다하며 밤을 지샜네요.
한심하고 바보 같은거 알지만,,,안들었으면 모를까 제돈내고 저런소리 듣고 오니 참...답답할 따름이네요.
혼내셔도 좋고, 조언도 좋습니다.
한마디씩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