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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7남매 중 6번째구요.
30대 후반인데, 저희 나이대에 이렇게 형제 많은 집이 드물더라구요.
전 자랄 때
언니들하고 함께 자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시골에 할아버지와 엄마
언니들 동생 저 이렇게 살았구요.
아빠는 직장 때문에 1시간 거리 지역에서 거주하셨거든요.
주말에 오셨구요.
중학교나 고등학교 되면
다들 아버지가 있는 지역으로 나가서 학교를 다녀서..
형제 많은 집이라도 솔직히 북적거리는 기억이 전혀 없어요.
중학교 때 부터는 집에 저 혼자 있었어요.
언니들은 다들 외지로 나가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제 동생도 중학교 때 아버지 있는 곳으로 전학가구요( 전 가기 싫다고 우겨서.)
북적거리는 것도 없었고,
금전적으로는 어렵지 않아서 크게 돈 때문에 힘들어 본 적도 없어요.
다들
형제 많다고 하면
살기 치열했겠네...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 형제가 많아서 엄마 사랑이 분산되니 그게 좀 슬프긴 해요
이것도 어릴 때 몰랐고.. 다 커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다른 집처럼 똑같이 자랐는데 ..
늘상 저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오늘
잠이 너무 오질 않아서
인간극장 재방송을 보게 되었어요.
그 프로그램안에는 11남매 이야기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형편은 좋지 않은데 형제는 11남매
부모님 나이도 많구요.
저라면 정말 그 상황이 싫고, 짜증이 날 것 같은데..
그래도 다들 서로 위해주며 잘 지내더라구요.
그냥 참 평온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왜 요즘은
나라가 뒤숭숭하니
여유롭지 못하면 아기 낳는 것도 꺼리잖아요?
저도 아가 하나 있는데, 외동보다는 형제가 낫을 듯 해서
간절히 가지고 싶기도 하지만
현재가 여유롭지 못해 접었거든요. ( 마음은 아쉽고 그래요.)
엄청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저 티비 프로그램 속에 부모님들은
아기를 갖는 것에 굉장히 평온하더라구요.
비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딴 세계 같아서요..
저는
애를 하나 더 낳으면
지금 아기한테 돌아갈 혜택( 지금도 남들만큼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하거든요.)
줄어들것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이런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기한테 해주는 것도 반도 못해줘요.
늘 미안한 마음인데..
프로그램속에 부모님은 아니더라구요..
삶의 방식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넉넉해 보이진 않지만..
그 상황에 적응해 잘 지내는 것 보니
보기 좋아 보이기도 하구요..
프로그램 보고 나서
괜히
저랑 남편 없으면
형제 하나 없이 지낼 우리 아가가 안쓰럽기도 하고..
형제 남매라도 결혼하면 다들 바바이라는데..
그런 집도 있지만....
아닌 집도 있는 듯 하구요.
그런 생각이
이 새벽에 드네요..
덧글 보고..
혜택 받았다는 건 ??
저희 7형제는 다 공평하게 대학 나왔고..
막내라고 장녀라고 동생들을 건사하거나 이런건 없었어요.
물론 형제 많은 집들이 맏이 역할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집마다 다른 것이구요.
덧글에 혜택이라는 말이 나와서요.
오히려..
큰 언니, 둘째 언니들은 엄마가 애들 다 봐주시고 ..
그 외에도 더 챙겨주고 하셨죠..
오히려 갈수록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았거든요.
저는
그냥 그 프로그램 안에 애들이 생각보다 평온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고. 그냥 그게 좋았다는 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