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들 구석진 곳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쫄딱 비를 맞고 있는 걸 발견했어요.
한 달 가량 되어 보이는 바짝 마른 새끼였고
3일 내 같은 자리에서 봤으나 어미 고양이는 없었어요.
사료와 물을 며칠 챙겨주니 이제 제가 가서 야옹하면 새끼도 야옹하며 구석에서 나타납니다.
그러길 2주일, 언젠가부터 큰 고양이가 함께 있더군요, 어미일까요.
옥상이라도 있음 데려가겠으나
저는 아파트에 살고 고양이를 매우 싫어하는 개 두 마리와 함께 삽니다.
아, 사료는 제대로 된 고양이 사료로 줬어요.
저 자신도 고양이를 아주 막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길냥이란 반야생이잖아요?
제가 먹이를 제공하는 일로 인해 길들여져 버리는게 아닐까 걱정입니다.
눈 딱 감고 발길을 끊는 게 고양이에게 더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