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쇠러 간 부모님집에서 야반도주를 했네요

ㅡㅡ 조회수 : 4,819
작성일 : 2014-09-10 00:37:02
쓰고보니 제목이 왜 저리.. 근데 사실이긴 합니다.
미혼이고 반년전에 독립해서 30분 거리에 살아요.
부모님과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뵙는데, 볼 때마다,
정확히는 헤어질 때 마다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눈물바람입니다.

저 30대 중반이고, 어리다는 말이 어울릴 나이도 아닌데,
특히 엄마 집에 들렀다가 올 때는 눈물 참느라 미칠 지경인데
항상 실패해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부모님도 같이 눈시울 붉어지거나 한번은 같이 펑펑 우시기도 하셨어요.
다 정리하고 다시들어오라고도 하셨고..

마지막에 또 그러고 나와서 일부러 한동안 집에 안가다가 이번에 갔는데
시도 때도없이 눈물이... (저 가져갈 음식 싸주시는 뒷모습만 봐도)

이번에도 원래는 내일 올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로 엄마 앞에서 또 눈물보일까봐 부모님 외출하신 사이에
짐싸들고 나왔어요. 냉장고에 쪽지 붙여두고.

분양받아 이사한 집이라 2년 가까운 독립 준비 기간도 있었고,
(그보다 훨씬 먼저 독립하려고도 했었구요)
이사 준비할 때 너무 무심하셔서 싸우기도하고 속상해 했었거든요.

지금 왜 이러는지 맘이 정리가 안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혼자 외로워 질질 짜고 있지도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서도 부모님만 뵙고 오면 이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반년인데도 이러니...
제가 혼자 삶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는 우울증이라도 오는 건지...

말도 없이 와버려서 엄마는 잔뜩 서운하고 좀 화난 목소리로 전활 하셨네요.
언제쯤 편안히 부모님 배웅 받으면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IP : 223.62.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4.9.10 12:47 AM (74.12.xxx.243)

    온가족이 세심한가봐요....
    진짜 이제 반년인데 집생각 나죠. 근데 한 일년넘게 살면 자기집이 더 편할걸요?
    좀더 독립적이 되셔야 할듯해요!!

  • 2. 원글
    '14.9.10 12:54 AM (223.62.xxx.54)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까요..?
    사실 엄마가 암환자세요. 항암제 드시면서 일상 생활중인데
    가끔뵈면 날이 갈수록 마르시는 모습이라 걱정도 되고
    내가 지금 이러고 혼자 나와 살 땐가 싶기로 하구요.

    근데 막상 같이 살아도 제가 도움이 되는게 없고,
    살림에 대해서는 도우려다보면 잔소리만 하게 되어서 싸움이..
    편하시라고 나온건데, 가끔 한숨이 터지네요..

  • 3.
    '14.9.10 7:20 AM (122.36.xxx.73)

    아무리그래도 암환자 엄마를 열받게하다니.. 님이 같이살아도 될까를 걱정할수있을 정도의 거리면 매주말 찾아뵈도 되겠네요.독립시점에 부모님아프시면 마음아픈게 당연하지만 꼭 합가안해도 얼마든지 자주찾아뵐수있는데 왜 한동안 안가세요. 아픈부모한테 자기가 눈물나는게 싫어 안찾아간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758 변호사가 영업을 해야한다는게 무슨말인가요? 16 wltn 2014/11/28 4,153
439757 1대1수학학원?고등학생 2 고민중 2014/11/28 875
439756 롯데야구팬분들 질문드려요.. 5 ㅇㅁ 2014/11/28 555
439755 결국 정권의 방송 장악에 손들어준 대법원 3 샬랄라 2014/11/28 702
439754 법원 ”변희재, 낸시랭 명예훼손 인정.. 500만원 지급” 5 세우실 2014/11/28 1,102
439753 캐쥬얼브랜드 중간관리자 어떨까요? .. 2014/11/28 345
439752 초1 미술학원 보내야할까요? 9 2014/11/28 3,276
439751 연근샐러드 해보신분~ 리틀스타님 레서피요 12 ㅇㅇ 2014/11/28 2,330
439750 영어 한분장 땜에 멘붕 ~~ 도움 요청합니다(컴앞대기중~) 9 한문장 2014/11/28 880
439749 아덴아나이스 직구 어디서 하세요? 아덴아나이스.. 2014/11/28 573
439748 장롱면허 20년, 신호체계도 다 까먹었어요 2 연수 2014/11/28 1,155
439747 한기가 잘 들어요 ㅠㅠ 2 한기 2014/11/28 1,277
439746 문재인 "500조 가진 대기업의 투자 기피는 정규직 때.. 샬랄라 2014/11/28 775
439745 남자 초혼, 여자 재혼인 경우 17 어둠 2014/11/28 7,180
439744 안팔리고 남아돌고..부동산 디플레 우려.. 3 ... 2014/11/28 2,305
439743 생고기 급하게 빨리 해동시키는법좀 알려주세요! 7 ... 2014/11/28 1,269
439742 (끌어올림) 한홍구 교수님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봐주세요. ^.. 4 델리만쥬 2014/11/28 584
439741 아기불고기인데 맛없는 이유가 뭘까요? 12 자두 2014/11/28 1,479
439740 (급질)미국에서 아베크롬비 여자 사이즈 질문요 4 한국 55 2014/11/28 1,035
439739 정부는 ‘뒤로’ 빠지고… 국민들 편싸움만 조장 2 세우실 2014/11/28 516
439738 일산에서 인터스텔라 아이맥스로 보려면 어디로 가야되나요? 2 ... 2014/11/28 679
439737 돈 쳐드신 쥐의 최후ㅋㅋ 2 닥시러 2014/11/28 1,829
439736 폴로사이즈 문의드립니다.(급) 2 ... 2014/11/28 746
439735 정리문의 젤소미나 2014/11/28 479
439734 책과 담 쌓은 여자-책 추천 부탁드려요 7 풍요로운인생.. 2014/11/28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