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판 모르는 남에게서 호의 받은 경험 공유하려고 합니다.
일단 국내버전미담 풀어 봅니다.
하루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지옥과도 같은 생리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를 빨래 짜듯 쥐어짜는 듯한 그 엿같은 아픔이 오르락 내리가 하다가 가라앉을 때도 있지만
순간 정도를 넘어서면 온 몸에 피가 빠져나가 듯,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식을 땀이 질질 흐르고, 그냥 주저 앉고 싶어집니다.
만원 지하철에서 서있다 그러면 정말 남이 보거나 말거나 그냥 주저 앉고 싶어지죠.
그래도 피해는 줄 수 없어, 칸막이 사이 문에 가서 기대어 섰습니다.
그런데 노약자 석에 앉아 계시던 한 할아버지께서 제 안색이 안 좋고 아파보인다며 저에게 자리를 내어 주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가 어려워 거절했으나, 옆에 계시던 다른 노인들까지 거드시며 어서 앉으라고 하시고,
마냥 거절하자니 자리 양보해 주신 할아버지가 민망하실수도 있겠다 싶어
감사하다고 한 뒤 앉아 출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앉는 순간 생리통이 조금 덜해진 것입니다.
그 어른들께서 제 안색만 보시고 그렇게 호의를 베풀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너무 따뜻해져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약 18년 전, 고등학교 때 수능 백일 전 백일주 먹고 친구들도 감당 못할 정도로 술취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말그대로 길가던 어떤 행인(여자분)이 등두드려 토하게 하고, 약사다 먹이고, 술깨도록 도와주신 후 바람처럼 사라졌던 기억이 있네요. 쿨럭... 그 당시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 분 얼굴은 못보고 목소리만 들었지만, 나라면 그랬을까 싶으면서 그분께 지금까지도 고마운 마음이 있네요.
여러분께서도 이런 호의로 가슴 따뜻해졌던 경험 있으시면 나누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