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자유의 언덕...홍상수

갱스브르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14-09-09 12:44:35

사실 대본도 당일 나오고 매사 즉흥적으로 영화를 찍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지나온 영화들을 따라가다 보면 일관된 주제와 시선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고 풀어내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는 건 감독으로서의 재능이다

가끔 그의 영화가 지루하고 아 이제 이런 식의 해법은 질리다 라고 답답해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가 사는 삶이 인내가 필요한 반복의 과정임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솔직히 남녀가 만나는 위선적인 구애의 이면에 노골적인 섹스를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네 속내가 얼마나 볼품없고 찌질한지 ...

극단적인 막장 연출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대화만으로 관객을 어느 풍경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홍상수 영화를  찾는 이유다

가끔 그 배경이나 소리가 가슴에 너무 착하게 들어와 안긴다

선술집에서 옆 테이블의 밑도 끝도 없는 대화를 엿든는 느낌?...

나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가 되는 맞물림 때문에 공감은 더 커진다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비겁함과 불의를 맑은 소주잔 하나에 흥건하게 담아 충분히 전달한다

기억의 조각을 자르고 또 자르면 전혀 다른 기억이 되고

그 전혀 다른 추억이 만나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미로 같은 영화

생각해 보면 우리의 과거가 그렇게 포장되어 있지 않은가...

서로 다른 연애와 우정의 기억 때문에 어긋난 눈물과 앙심이 그렇고

끔찍하게 사랑 받았던 그 주인공은 가공된 인형에 지나지 않으며

애틋한 마지막 밤이라 아련해하지만 상대는 수많은 밤 중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작 그밤이며...

그렇게 허점투성이인 일상의 구멍을 현미경으로 미세하게 뒤적거리는 감독의 집요함

저예산 독립영화를 지향한다는 감독의 뜻이 의도인지 아니지는 몰라도

홍상수표 영화의 색깔은 점점더 명료해지고 있다

담백해질수록 메세지는 화려하고 진하다

배우 활용도 그렇다

욱중하게 무게를 싣지 않고 가벼운 바람처럼 흩어지게 한다

그래도 그 흔적과 잔상은 분명하게 남기고 말이다

카세료라는 배우의 얼굴이 왜 영화의 제목이 자유의 언덕인지 가늠하게 한다

한적한 연휴 중간

또 낯선 길을 헤맸다

길을 잃었을 때... 처음엔 당혹스럽지만 돌아다녀 보면 안다

어느새

그 길에 취해 점점 익숙해져 간다는 사실을...

 

 

 

 

 

 

IP : 115.161.xxx.1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의 글이 더 좋네요.
    '14.9.9 1:15 PM (59.86.xxx.235)

    요즘의 홍상수는 자기복제가 심하던데요.
    얼마전에 VOD로 홍상수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더니 내 머리속에서 한 편의 영화로 편집이 되고 말데요.
    '생활의 발견'까지가 딱 좋았던 듯.

  • 2. 자유의 언덕, 좋았어요
    '14.9.9 4:58 PM (121.174.xxx.62)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 북촌길 한옥집, 콩글리쉬, 동양인과의 영어로 하는 대사들, 모두 좋았어요.
    마치 배우들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는 '나'를 보는 것같달까요...

    군도며 타짜, 명량이며 해적...때리고 부수고 옛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존중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 한국영화들 속에서, 2014년에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서울거리는 어땠는가....를 조용히 보여주는 홍상수 영화를 존경합니다.

  • 3. 그영화별로던데요
    '14.9.9 9:30 PM (211.108.xxx.216)

    지루해서 혼낫어요

  • 4. 몇일전
    '14.9.10 5:27 AM (203.226.xxx.24)

    잘보고왔습니다.
    그냥 마음이 편안하더라구요.
    혼자 봐서 더 좋았던거 같아요.
    취향이 다른남편과 봤으면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335 김부선, "비리온상 파헤쳤더니 폭행으로 몰았다&.. 3 김부선언니 .. 2014/09/16 1,558
419334 학자금대출해주는 시중은행 아시는분 계세요? 도움절실 2014/09/16 846
419333 sbs 좋은아침에 나오는 강순의라는 사람 뭐하는 사람인가요? 18 궁금이 2014/09/16 9,409
419332 짦은 영어 한문장..부탁드립니다. 4 .. 2014/09/16 959
419331 학원안보내는거 몇학년까지 가능한가요? 18 현이훈이 2014/09/16 3,481
419330 토리버치 단화 발목 고무줄이 불편해요 불편 2014/09/16 1,243
419329 단호박쪄서 냉동하고 실온해동이 답인가요? 2 .. 2014/09/16 3,769
419328 폐백 과정... 1 가을 날씨 2014/09/16 1,284
419327 옥천터미널에서 4 에휴 2014/09/16 1,040
419326 런던 공항-시내 이동방법은 뭐가 좋죠? 9 ... 2014/09/16 2,707
419325 버리는 것도 고민이네요 6 곧 이사가요.. 2014/09/16 2,271
419324 초딩때 생활체육 열심히 했던 아이들 체력 어떤가요? 1 체육 2014/09/16 1,190
419323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나 조류독감 아니다"….. 4 브낰 2014/09/16 992
419322 아이허브 통관요 10일째 통관중 19 프라이머 2014/09/16 3,397
419321 고양시 화정, 행신동에 비즈재료 파는 곳 비즈 2014/09/16 1,413
419320 애터미라고 다단계인가요? 21 인기 2014/09/16 8,938
419319 무선청소기 사야해요~~ 1 무선청소기 .. 2014/09/16 1,105
419318 초보 문화센터 강사... 2 .. 2014/09/16 1,806
419317 남동생이 장가 못들고 있으면 누나가 백방으로 노력해서 중매 서시.. 14 쳇쳇쳇 2014/09/16 4,021
419316 대치동파이널논술수업비 궁금해요 10 고3맘 2014/09/16 2,351
419315 도배견적 방산시장 2014/09/16 884
419314 나라 망하게하는 1등공신- 언론과 검찰 3 벌레들 2014/09/16 884
419313 개한테 아이착해 남발 하네요 12 ㅋㅋㅋ 2014/09/16 2,456
419312 박봄...얼굴에 또 뭔짓을 한건가요? 32 ... 2014/09/16 17,018
419311 이런 가방 뭐라고 부르나요? 4 998823.. 2014/09/16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