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짐작만 하며 전체 아이들에게 주의만 줬어요.
여자애들 8명 모여사는 곳이고 중고등학생들이에요.
그 중에 고3아이가 이곳에 온 5년 전부터
교통카드, 현금, 동전 등이 없어졌어요.
짐작했던 그 아이는 자신의 엄마지갑을 훔쳐
20만원 정도 돈을 쓴 적도 있고,
그 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는데
잊어버릴만 하면 이런 일이 벌어져요.
지난 겨울 성탄절 전에는 사무실에 플라스틱 저금통을 놓고
동전을 넣고 모으는 게 있었어요.
이웃돕기로 모으는 동전이었는데 지폐도 있었고
꽤 모은 돈이었어요.
그걸 고3인 이 아이가 가져간 걸 알게 됐어요.
왜냐하면 흘린 동전이 특이해서 내가 기억했고 그 동전이
그아이 방에서 나왔고, 그걸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내 눈에 띈거였지요.
아이에게 그 동전을 들이대며 '나한테 할 말 없느냐'고 했더니
한참 바라보다가 '죄송합니다' 하더라구요.
주의를 주고, 각서도 받고, 그만큼의 벌칙도 줬어요.
그리고 지금, 추석을앞두고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옆방에 같은 또래 아이가 그 저금통에 동전을 몇달씩 모아두고 있었는데
그게 없어진 거에요.
저금통잃어버린 아이는 일주일 동안 사정이 잇어서 외부에 나가있었는데,
그 아이가 집에 온 다음, 저금통이 없어진 걸 알게됐어요.
여긴 시설이에요. 집에서 생활할 수 없는 아이들이 같이 사는데
이런 일로 한 집에서 서로 의심해야 한다니 넘 속상하고
그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의심받는 아이는 현재 자기엄마한테 가서 연휴끝나고 올거에요.
돌아오면 그냥 돌직구로 날릴지? 아니면 상처받지 않게 속는셈 치고
타일러야 할지 생각이 반반입니다.
경험있으신분, 지혜를 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