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달을 참 자주 봤다
토끼가 있다는 믿음으로...
커가면서는
지치고, 외롭고, 화나고,더불어 쓸쓸함이 배경으로 노상 울어댈 때
힐끔...본다
내 한숨이 저 달을 다 삼킬 것처럼 그렇게 쳐다보다가
또 생글생글 살맛 나면 해가 뜨는지 달이 지는지 상관도 안 하고 산다
이상하게 마음이 사막에 뚝 떨어진 것처럼 지고지순하게 홀로여야 달이 생각난다
예전부처 태양보다 달이 더 밝다고 생각해왔다
뚫어지게 바라봐도 달은 내치지 않는다
더 쏙 빠져든다
그때도 머릿속 저 한 켠엔 "토끼..토끼.."가 하며 중얼댄다
정말 난 지금까지 그 몽고반점 같은 흔적이 토끼로 보인다
소설 첫문장이 "달이 떴다.."로 시작되는 순간
함축된 모든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