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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이 불쌍하다는 큰 딸아이..

눈물바람 조회수 : 12,636
작성일 : 2014-09-05 10:41:40

잊을만하면 올리는 글이라서 죄송하지만,,

마음이 아침부터 지옥이라,,,   

 

어제는 거래처에 선물 전달할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끝나고 아이들이 놀고있는 놀이터로 갔어요..

저희 큰 딸아이는, 시터분이 키워주고 계시는데, 좀 엄한편이예요.

아이를 잘 안아주거나 하지 않으시죠.. 둘째가 어릴때 오셔서 둘째에 애착이 좀 있으세요..

같이 보니,,, 차별아닌 차별을 아이가 느끼기도 할테구요...

 

5살 큰딸은 엄마를 많이 그리워합니다.

3개월부터 다른분이 키워주시는 형편이라 엄마와 있는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어제도 놀이터에서 집에 가는데, 내일 엄마가 일찍끝나니 원으로 데릴러 갈게 엄마랑 같이 산책하자.

했더니, 와 신난다! 오늘 너무 좋아서 밤에 잠 못자면 어쩌지? 꿈에도 나올것같아.. 라고 쫑알댑니다.

아침에 출근할때 시터이모가 오면,, 제 옆으로 다가와서,, 엄마랑 같이 밥먹고 싶은데... 라고 우울해하죠.

엘리베이터를 눌러주면서, 엄마 오늘 일찍올수있으면 꼭 일찍왔으면 좋겠어. ㅜ.ㅜ

 

놀이터에 가니 낮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대부분 엄마랑 같이 온 아이들이었는데,

저희 딸아이를 평소 잘 챙겨주신다고 예전에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분이 있으셔서 인사를 했죠.

어제도 떡을 많이 나눠주셨다고;;

밑에는 저와그 분의 대화..

+ 딸이 누구닮았나 했더니 엄마 판박이네요

- 아 네.. 말씀많이 들었어요. 저희 딸아이 많이 챙겨주신다고.. 감사합니다.

+ 딸아이가 많이 안쓰러워서 그런거예요.

  다른아이들처럼 할머니한테 투정을 부리는것도 아니고,

  소심하게 눈치만 많이 보는것같아서,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안쓰럽더라구요.

  근데 그쪽 아빠가 돈 벌지 않으세요?

- 네? 네.

+ 근데 왜 일하세요?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지고 키우셔야지,,

    아이가 상처받는게 눈에 보이는데,, 왜 방관하고 계시는 건가해서요..

- 저희 아이가 상처받는게 눈에 보이셨나요? 그게 무슨말씀인지..

+ 보세요. 엄마랑 있으니 아이가 잘 웃고 자신감도 넘치고 말도 많잖아요.

  전 **이(제딸)이 정말 소심하고 낮도 많이 가리고 하는 아인줄알았어요..

  지금 아이가 저렇게 밝은아이인데,, 왜 하루하루 고통과 눈치속에 보내게 하고 계신건지,

  그건 엄마 도리가 아니지 않나요?

- ....  (할말이 없더라구요.. 처음본 사람인데,,, 저렇게 말하는거 오지랍이긴하지만, 맞는말 같기도 해서)

+ **아(저희딸부르면서) 많이 졸라, 엄마한테 회사 가지 말고 같이 지내자고,,

(저를 보면서)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키우시는데, 아이들 보세요..

나중에 문제생기면 돌이킬수도 없어요...

저울로 재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알고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전업문제...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로,, 드라마 보는데,, 마음의 병에 대한 주제가 나와서,

정말 자는 아이들 얼굴 보면서 꺽꺽 대고 울고,, 출근하려는데

오늘 아침에 시터이모님이 또 그런말씀을 하시네요..

유독 저희아기가 엄마에 대한 그런것이 심하다고,,,

놀이터에 가면 맨날 가서 보는사람들인데도, 경계를하고 무서워한다구요... 

돈은 벌려고만 하면 어떠한 것을 해서라도 벌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는게 어떻겠냐구요..

가끔 저희 아이가 시터이모에게 왜 우리집에 할머니가 와서 엄마 회사가게 만드냐고,,

제발 오지 말라고 울기도 몇번했나봐요..

마음 아파할까봐 말 안했는데 지나치면 안될것같아서 말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딸아이는 엄마가 필요한 아이인것같다고..

 

 

객관적으로 시터이모님은 좋으신 편이예요..

아이들 먹을거리 정말 많이 신경쓰시고, 매일 놀이터 데리고 나가시고, 둘째아이 발달에 맞게 자극도 많이 주시고,

또 저 힘들까봐, 집안일 저 손댈거 없이 해주세요. 이불빨래며, 집안청소도 화장실청소까지 다 해주시니까요.

단점이라면 좀 살갑지 못하신거... 묵묵히 자신할일을 하시죠..

 

 

 

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큰 아이는 저와 있을땐 세상 밝은 아이거든요..

잘 웃고 잘 먹고 인사도 잘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그 또래 아이들같은데,,

시터랑만 있으면 아이가 말도없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로 바뀌는거죠........

말로는 당연히 아이가 내 인생의 우선순위라고 하면서,,

왜 선뜻 회사라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알아요. 저희 딸은 제가 많이 그리운 아이지만, 제가 일을 한다고 해도 잘못되거나 할 아이는 아니라는거,

믿고 있고 그런 믿음을 쌓아가기 위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많이 부족할테고,, 많은 시간을 하는 친구들이 부럽겠지만,,

경제적인 것도 나중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다보니,,,, 

48개월 키우면서 아이가 자지 않는 한 평일에는 저녁을 먹어본 적이 열손가락을 꼽아요..

추우나 더우나 비오나 눈오나,, 항상 아이와 퇴근후 놀이터에서 만나서 아홉시까지 놀다가 들어가거나,,

집에서 크게 노래틀고,,, 춤추기 경연을 한다거나 가면놀이, 쿠키만들기 등등,,,

저녁먹으면서 없어지는 시간들이 아까워서 십분이라도 오분이라도 아이와 더 오래 하려고 노력많이 했어요..

근데 둘째가 태어나고 ,, 그 짧은 하루의 두세시간을 동생과 나눠야 하니,,

둘다 받는 스트레스가 큰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큰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지만,, 둘째도 자식인지라,, 눈에 밟히지 않는 것은 아니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제 딸아이를 안고,, 물어봤어요...

+ **아, 엄마가 물어볼게 있는데 ,,

   아침에 일어나면 어때? 유치원에 가고 시터이모를 만나고 놀이터에 갈 생각하면 행복하니?

- 아니요...

+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만나고 회사에 갈 생각을 하고 빨리 집에 와서 우리 **이를 만나서 놀이터를 갈 생각을

   하면 많이 행복하고 설레는데,,, **이는 유치원에 가는 것도 싫은 거야?

- 네,, 저도 엄마랑 같이 유치원에 가고 유치원에서 올때도 엄마랑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시터이모는 재미없어요.. 엄마랑 노는게 행복하고 재미있는데 엄마는 나를 가방에 넣어서 회사에 데려갈 수가 없으니까

  내가 좀 불쌍한거 같아요... 아마 내 생각에는 동생도 비슷한 생각을 할꺼같은데요"

+ 아 그렇구나,  생각을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엄마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 하자 라고 끝냈는데,,

 

 

자기가 불쌍한거 같다는 말에,, 아침내내 눈물바람이네요..

이제 정말 그만둬야 하는거 맞는거겠죠?

아이들 학자금 지원이 대학때까지 100%되는거 (외고, 과고등 구별없이/외국대학 구별없이)

칼퇴근 가능한거,

급여가 적지 않고 크게 업무, 사람 스트레스가 없다는거 때문에,,,,,

전업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는거 알면서도,,

꾸역꾸역 다녔던 건데,,

저 정말 이제 그만둬야 하는건거죠? ㅜ.ㅜ

그렇다는거 알면서도 자꾸,,, 미련이 남아요...

아직 정신못차린건지. ㅜㅜㅜ

IP : 210.207.xxx.58
9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나
    '14.9.5 10:48 AM (59.23.xxx.165)

    너무 안타깝네요
    결국엔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지만
    진짜 어렵네요.
    내문제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게 하네요.
    답은 모르겠다 입니다
    각자의 경제상황과 성격이 다르므로
    중학생 딸아이는 집에 있는 엄마보다는 돈버는 엄마를 확실히 좋아하는데...

  • 2. ...
    '14.9.5 10:49 AM (118.221.xxx.62)

    우선 그 엄마가 오버한거고요
    남의 가정사에 친한것도 아니고, 먼저 의논한거 아닌데 ,, 무례하네요
    저도 전업이지만 워킹맘에게 그런말 못해요
    직장을 그만두는건 반대에요 아이 고학년되면 엄마들 직장 구하려고 애쓰지만 걸리는게 많아서 어려워요
    중학교가면 더하고요 아이는 자기길 찾아가는데 나 혼자 방황하고 쳐지는 느낌이고요 우울해요
    아이문제는 방과후에 따로 큰아이랑 놀아줄 시터를 구하거나 잠시 휴직을 하거나 밥법을 마련해 보시고요

  • 3. 원글
    '14.9.5 10:50 AM (210.207.xxx.58)

    네 윗님,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만 되도,,,
    이런고민 안할것같은데,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보니...... 자꾸 마음의 갈등이 생겨요..

    아이들에게 지금 진짜 엄마가 필요한건 맞는것같아서요. ㅜ.ㅜ

  • 4. 그냥
    '14.9.5 10:50 AM (118.36.xxx.58)

    지나가는 시기에요. 시간이 많다고 신뢰가 쌓이는 것도 아니구요.
    저런 케이스로 직장 그만두고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어요.

    칼퇴근이 있고 주말이 있으니 그 시간을 잘 쓰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 5. 그건
    '14.9.5 10:52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정답이 없어요.. 백프로 아이성향에 따라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엄마가 일하는게 좋다는 아이도 있겠고, 초중등 가서도 엄마가 집에 있는게 좋다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 6. ㅠㅠ
    '14.9.5 10:55 AM (222.110.xxx.87)

    너무너무 슬프네요.
    디테일이 정말, 일상 그대로인것같아요.
    5살 꼬마...
    저같으면 그냥 있어줄것같아요.
    아이의 그 슬픔을 외면하고 돈벌러갈 자신 없어요...
    개인 성향이겠죠.
    어떻게 할지는 원글님의 성향과 가정상황에 따라서......
    5살인데 그렇게 자기 생각과 마음을 잘 표현하고, 마음에 담아둘줄 아는 아이면,
    상처와 헛헛한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할것같아요.
    아이를 좀 채워주세요..
    휴직이라도...
    원글님께 진심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 7. 저도 눈물이..
    '14.9.5 10:56 AM (211.36.xxx.146)

    아.. 글을 읽는 저도 눈물이 나요.
    저는 그나이때 어쩔수없이 직장을 다녔어야했는데..
    어느날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가 그리워서 제 잠옷을 들고 냄새를 맡아봤다구요..
    제가 뭐라고..그리 그리웠을지..

    아이에게는 평생 한번뿐인 성장기고,
    아이들마다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와 극복하는 힘도 다르긴 해요.
    지금은 놀이터 아줌마 얘기처럼 집에 있는게 좋으실것 같아요.
    저도 집에 있어보니 일하는 엄마 아이중에서도 특히 어떤 애는 엄마가 보살펴야할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드는 애가 있더라구요.
    일하시는건.. 또 어떻게든 살아지더라구요.

  • 8. 집에서 하루종일
    '14.9.5 10:57 AM (211.36.xxx.93)

    붙어서 같이 있어준다고 다 행복한거 아닙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사랑한다는 걸느끼게 해주시는게 좋아요
    엄마가 일하는걸 당당하게 생각하고 아이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하시고ㅓ미안한마음 불쌍한 마음 가지시면애가 정말 불쌍해져요
    위에 댓글처럼 지나가는 시기고 잠깐이예요
    애들 7살만ㅓ되도 엄마보다 친구랑 노는게 더 좋아지는 시간 곧 옵니다

  • 9. 2것이야말로♥
    '14.9.5 11:00 AM (210.207.xxx.58)

    님들의 위로에 꾸역꾸역 참았더 눈물이 다시 터지네요.....

    "5살인데 그렇게 자기 생각과 마음을 잘 표현하고, 마음에 담아둘줄 아는 아이면,
    상처와 헛헛한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할것같아요"
    라는 말씀이,,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 10. 저같으면
    '14.9.5 11:02 AM (203.11.xxx.82)

    요술램프나 이런 놀이시터 하나 붙일거 같아요.
    언니같은 선생님으로... 아무래도 집에 아줌마 있어도 둘째 주로 보고 그러면 첫째애들은 ㅇㅇ이 아줌마야 내 이모 아니야 생각한데요.
    하원하고 놀이시터가 와서 몇시간 신나게 놀아주는거로 하면 좋을거 같아요

  • 11. 저같으면님,,
    '14.9.5 11:03 AM (210.207.xxx.58)

    요술램프가 뭔가요??

  • 12. --
    '14.9.5 11:05 AM (118.36.xxx.253)

    지금 시터분이 좋으시긴 한것 같지만 아기가 원하는 애착관계나 스킨쉽같은걸 주시지는 못하는거 같네요...
    어렵더라도 친할머니나 외할머니께 도움을 받아볼순 없나요?
    아니면 아기에게 놀이선생님 같은 그런걸 좀 해볼순 없는건지..........

  • 13. .....
    '14.9.5 11:06 AM (180.68.xxx.105)

    큰아이가 인지가 빠른편인가보네요. 그 작은머리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지...짠합니다.
    그런데 저런 아이들이 또 빨리 커서 초등 3-4학년만 되도 엄마의 간섭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빠가 좀 더 육아에 참여하면 좋을텐데 아빠 얘기는 없는걸보니 이집 아빠 또한 자유인인가요? -.-
    아니면 남편도 부인이 회사를 그만두는걸 바라서 육아에는 방관자적 입장인건지....
    퇴근후에 원글님은 큰애를 전담하고 남편은 작은애를 전담하면 훨씬 나을텐데요.

    저희 아이가 약간 발달지연이라 제가 여러가지 부모교육을 받으러다녔었는데요.
    아이는 부모가 하루에 30분~1시간만 다른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요.
    의외로 부모가 집에서 아이와 놀아주면서 온갖 집안일, 개인일 다 하는 경향이 있다고....

    아이와의 대화법을 보니 원글님은 아이의 마음도 잘 읽어주고 잘 놀아주는 타입 같은데요.
    엄마와의 관계는 좋은데 제3자와의 관계가 힘든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의 문제예요.
    2인칭(엄마)과 3인칭 사이의 역할은 아빠가 해야 하는건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아빠들은 거기에 대해
    알지도 못할뿐더러 의무감도 없습니다. 여자들이 아이랑 모성애를 뱃속에서 같이 낳는줄 알아요.
    시터분도 그정도면 잘 만나신것 같은데 아이보다는 남편과 대화를 진지하게 해보시죠.

  • 14. ...
    '14.9.5 11:07 AM (211.114.xxx.82)

    아이와 같이 지낼 시간이 될때 둘째를 다른 분께 맡겨두고 큰아이하고만 놀아주세요.시간이 짧더라도 온전히 자기만의 엄마가 있다면 보상이 될거 같아요.옛날 생각이 나서 저도 가슴이 저리네요...중간중간 아이키우면서 사소한 일에도 갈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기도 합니다.지금은 힘들때 참고 일을 놓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 15. ㅠㅠ
    '14.9.5 11:07 AM (222.110.xxx.87)

    괜히 슬픈말 적어 원글님 울게 해드려 정말 죄송해요.
    우선 놀이시터나, 여러가지 방편으로 차선책을 세워보시고,
    휴직이나 퇴직은 가장 마지막에...
    역시 이세상 어떤일이든
    엄마가 제일 힘든것같아요.
    8살 6살 키우고 있습니다.
    님 힘내세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게 되실거에요.

  • 16. ㅇㅇㅇㅇ
    '14.9.5 11:13 AM (14.33.xxx.30)

    어쩌나요. 직딩맘으로써 님 마음 정말 공감되네요.
    아이때문에 그만 둬야 할 것 같지만 그 아이때문에 그만두기 아까운 곳인데..... 육아휴직나 긴 휴가 같은것도 못. 쓰시는 건가요?

  • 17. dprh
    '14.9.5 11:14 AM (175.197.xxx.65)

    에고 토닥토닥
    저도 직장생활 28년 쨰 하는 사람이라 남일같지 않아 답글남겨요.
    우리 아이들(딸, 아들) 어려서 부터 일하는 엄마덕분에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라면도 끓여먹고 계란 후라이도 하면서
    자랐네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가슴아팠던 기억이 없겠어요.
    그래도 딸아이 아들아이 잘 자라주어
    큰 아이는 졸업후 직장다니고 작은 아이는 대학 재학중입니다.

    퇴근 후 힘들더라고 아이와 잘 놀아주시고 직장은 다니셨으면 해요.
    20여년 전에 강원도 오지여행할때 보니 저 앞에 아주 작은 산길이라
    차로 가기 힘들겠다 던 깅이 있었는데 산굽이를 돌아서니 옆에 차 한대 더
    쉴 공간도 보이더라구요.
    지금 힘들어도 견디다 보면 아이도 엄마도 견뎌낼 힘도 생기고
    좋아질 거예요. 앞으로 100세시대라는데 현 직장에서 주는 메리트가 대단한거예요
    힘내세요

  • 18. 큰아이
    '14.9.5 11:16 AM (222.101.xxx.30) - 삭제된댓글

    큰아이가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아요. 말하는 것이나 싫은 환경에서는 내성적이 되는 것 등을 종합해 보면..
    그냥 보통 어린이 같으면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거든요. 그런데 큰애 같은 스타일의 아이는 엄마가 정서적인 지원을 듬뿍 해주면 진짜 꽃을 피우기 때문에 ... 저도 휴직 고민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ㅠ.
    대신 집에 계실 때 화풀이하고 스트레스 받아하진...않으시겠죠?
    휴직 되기도 힘들고, 혹시라도 퇴직 후 재취업 얼마나 힘든지도 알기 때문에 이런 말 진짜 쉽게 하는거 아닌데...
    시터 분까지 그런 말씀 하시는 걸 보면, , ,
    아이 말이 너무 와닿아요ㅠ

  • 19. ...
    '14.9.5 11:17 AM (211.114.xxx.82)

    아이를 일하는 직장에 직접 데려가셔서 엄마가 일하는 모습도 보여주시고..엄마가 미안해하는것보단 당당하게 대하는모습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더군요.저의 경우엔 제가 일하면서 힘들었을때 아이의 감정에 쉽게 더 이입되어 아이핑계를 대고 나도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힘드시겠네요..

  • 20. 2것이야말로♥
    '14.9.5 11:22 AM (210.207.xxx.58)

    네, 아빠는 많이 바쁜사람이라,, 한국근무 6개월 미국근무 6개월 이렇게 돌아가는사람이라,,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거든요...
    서운한 부분도 있지만,, 또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수긍하는 편인데,,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는걸 반대하는 입장이구요....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도 많이 와봤고,
    엄마 책상에 앉히고 사진도 찍어지고, 혹시라도 인사못하고 가는날은 동영상으로 대신 인사를 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덜 외롭게 해줄 수 있을까만 고민하는것 같은데,,
    역시 시간을 이길 장사가 없는것같아요.. ㅜ,ㅜ

    큰아이만 보기가 좀 그런것이 둘째아이도 엄마를 많이 찾거든요..
    아빠가 있는시간에는 왠만하면 아빠에게 둘째를 맡기지만,,
    엄마에게 오고싶어서 바둥대는 그 팔이,,, 또 아픈상처가 되더라구요....

    회사는 휴직 = 퇴사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아주 보수적인 기간산업이예요... ㅜ.ㅜ

    온전히 저의 몫이고 저의 선택이지만,,
    왜이리 혼란스럽고 어려운지요. ㅜ.ㅜ

  • 21. .............
    '14.9.5 11:24 AM (42.82.xxx.29)

    글 읽고 그 시기 비슷한 경험 있어서 글 남기는데요
    처음 느낌은 시터분이 첫째애랑 안맞다로보이네요.
    그게 제일 큰 이유죠.
    저라면 시터를 바꾸던가 언질을 주던가 상황을 바꾸겠습니다.
    두번째는 그시기가 한참 엄마를 찾는시기예요.
    근데 어른인 우리는 아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도 영원히 살순 없어요
    저역시 그렇게 애한테 애끓게 살았지만 고등되고나니 그동안의 수고는 하나도 없더군요.
    물론 몸속에 뇌속에 엄마의 헌신을 각인이야 시켰겠지만.
    저는 일을 여전히 가지고 있음에도 나란 존재에 대해..깊은 고뇌에 빠졌었습니다.
    일 그만두는거 쉬워요..그 일을 원하는사람은 세상에 널렸거든요
    글을 봐서는 애가 시터분에게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그걸 말로 다 못내놓는것 같아요.
    그리고 놀이터에서 만난 그 엄마도 애가 힘들다 그 선에서 이야기 하면되지 이야기 내용만 보면 너무 나갔네요
    남의 일에 그정도까지 간섭할 이유가 뭔지도 몰겠네요

  • 22. 일단
    '14.9.5 11:25 AM (211.114.xxx.82)

    오늘 저녁부터 찐하게 아이들과 지내보세요.5일동안 아이들이랑 부대껴 지내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실겁니다.축쳐진 맘 굳게 잡으시고 기운내세요^^.

  • 23. ..
    '14.9.5 11:30 AM (211.253.xxx.18)

    일단 육아휴직을 최대한 활용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 24. 회사 근처
    '14.9.5 11:39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유치원으로 데리고 다니며 출퇴근하는건 어떤가요?
    어차피 시터분과 있어도 교감이 어렵다면 종일반이.나을수도 있어요.
    아이는 엄마와 출퇴근하니 만족감이 생길수도 있구요.

  • 25. 삶이
    '14.9.5 11:41 AM (74.76.xxx.50)

    저는 연년생 자매를 두었는데요, 그런 문제 때문에 시터 이모님을 두 분을 썼었어요. 한 분은 입주, 한분은 출퇴근이고 각자 한명씩 보시게 했었어요.
    당연히 가정 경제에 부담 많이 됬구요, 두 분 다 좋은 분들이었지만 알력 장난 아니었고.. 갈등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 역시 큰 아이에 대한 오롯한 사랑을 주실 수 있는 분을 포기 못해 그렇게 했었습니다.
    큰 아이 너무 예쁘고 그 마음이 저도 안타까운데요, 뜻하지 않게 경력이 단절된 저의 경험으로 비춰 조언을 드린다면, 다른 대안을 찾고 가급적 커리어는 유지하는 쪽으로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해요.
    세상이 점점... 경력단절자들에 대한 기회는 정말 혹독할 지경이거든요.

  • 26. ...
    '14.9.5 11:42 AM (110.11.xxx.138)

    다른 사람들의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시터와 잘 지낸다고 내 아이가 그러리라는 법은 없구요. 또 같은 형제들이라도 아이의 성격에 따라 100% 다릅니다. 이건 아이의 성향에 따른 문제이니 정답은 없구요.
    혹시 휴직이 가능하시다면 휴직을 좀 고려해 보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 놀이터에서 만난 분은 분명 도를 넘은 오지라퍼가 맞긴 하지만, 무조건 무시하기 보다는 걸러들을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나이가 어릴때는 있는 시간을 활용해 열심히 놀아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살을 부대끼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금더 심각한 상황에서 비슷한 이유로 퇴직을 선택 했습니다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게 있기 마련이지요. 모든것을 100% 만족 시키는 선택은 있을 수가 없어요.
    남편이나 아이들과 의논해서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 27. ...
    '14.9.5 11:44 AM (222.101.xxx.121)

    저도 같은나이 아이키우는 워킹맘인데요..누구나 하는 고민인거같아요.
    아이와함께하는 시간은 양보다는 질. 밀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위안하며 지냅니다.

    전업 아이들과 직장맘인 제 아이의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차이는 하루에 서너시간이예요.
    우리 질로 승부해요.
    언젠간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를 자랑스러워할 날이 있으리라고 믿어요.

    요즘 아이가 한글을 더듬더듬 읽기시작해서
    유치원 갔다오면 읽을 편지도 써놓고 나오고요..
    놀이터에서는 못놀려도 밤에 같이 걸어서 풍선이라도 사러갈겸 산책해요.
    주말엔 둘이서 팥빙수먹으러도 가고
    밤마다 무릎에 앉히고 열권 스무권 읽어달라는데까지 책읽어줍니다.
    저는 외동아이엄마라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틈새를 잘 공략하면
    전업엄마와의 간극을 메꿔줄수도 있을 것같아요.
    힘내세요.

    밖에서 일해야 행복한 사람도 있어요.
    행복한 엄마가 아이에게 더 잘해줄수있구요.

  • 28. ....
    '14.9.5 11:59 AM (121.184.xxx.20)

    말이 시터이지 하는 일을 보면 시터가 아니라 가사도우미네요. 거기다 성격도 엄한 시터라면서요.
    시터 구하실때 애들한테 포커스를 맞춘게 아니라 원글님한테 포커스를 맞춘게 아닌지.
    시터 구하실땐 가사일보다는 애들 보는데 중점을 두고 구하셔야되요.

  • 29. ...
    '14.9.5 12:00 PM (39.121.xxx.57)

    님.. 저와 정말 비슷한상황이라 댓글달아요
    두살터울인데 제 큰아들이 엄마를 많이 갈구해요
    책봐도 아이만 있으면 엄마어디갔냐고 꼭물어봐요.
    저는 오히려 큰애에게 더 크게 관심을 쏟는데도 늘 목말라해요. 곁에 있으면 대화라도 하고싶네요
    저도 저희큰애가 엄마와 있을때ㅇ와 시터와 있을때가 다르다는말 주변서 좀 들었었고 제가 어쩌다 일찍와서 같이 놀이터나간날 놀이터에 있던 지 친구엄마에게 우리엄마에요 예쁘죠 자랑도 하더군요ㅜ
    폰이라 길게쓰기 어려운데
    결론은 저는 일해요.

  • 30. ...
    '14.9.5 12:02 PM (39.121.xxx.57)

    제가 정년이 긴 직종이기도 하고 일할때 행복해서요.대신 시간나면 모두 아이에게 맞춰주고 있어요.

  • 31. 힘내세요!
    '14.9.5 12:20 PM (175.214.xxx.91)

    진짜 떡주셨다는 그분 누구인지 오지랖도 한강이고 말투도 너무 예의없네요.
    첫대면에 엄마 도리를 운운하다니...!

    제 생각에는 시터를 바꿔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이들은 누구든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귀신같이 알고 애착을 보이는데
    가장 오랜시간을 보내는 시터분과 애착형성이 안된다면 아이가 너무 힘들 것 같네요.
    지금 아이 둘다 왠만큼 키워놓으셨으니 오시겠다는 분 많을 거예요.
    저희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키워준 입주시터분을 저보다 오만배는 좋아해요.
    집에 가시면 늘 보고 싶다고 노래부르고요 저 회사 갈 때는 안울어도 이모님 주말에
    집에 가실 때는 그렇게 섭섭해 해요.

    직장 조건도 칼퇴에 학자금 보조까지 된다면 그만두기는 너무너무 아깝네요.

  • 32. 보듬
    '14.9.5 12:28 PM (211.232.xxx.217)

    저는 엄마가 직장을 선택하셨고 이제 나이먹어 생각하면 그때 엄마가 일을 계속 하신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종종 어렸을 적 엄마가 같이 있어주는 친구들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힘든 일이 있으면 그 때 생각이 나면서 서럽고 눈물이 납니다. 반대로 엄마가 일을 그만두고 내 옆에 있어주셨다면 지금보다 나았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상상이 안 돼요. 하지만 저는 바쁜 와중에도 잠깐씩 엄마가 절 사랑하신다는걸 표현해주셨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요. 혹여 엄마가 저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셨고 그로인해 자신의 삶을 후회하시게 된다면 그게 더 슬플 것 같아요.
    저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모든 걸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지가 없을 바에야, 지금, 10년 뒤, 20년 뒤... 를 생각했을 때 글쓴님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을 그런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 33. ..
    '14.9.5 12:38 PM (110.5.xxx.112)

    시터부터 바꾸시는게 맞는것같아요.
    그분이 아무리 일야무지게 잘하고, 둘째도 잘 돌보고는 있다지만, 첫째아이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계시잖아요.
    아이옷깨끗하게 입히고, 아이한테 음식만 챙겨준다고해서 애가 잘크는게 아니잖아요.
    시터분은 아이한테 딱 그정도로만하고 아이와 놀아주거나 살갑게 대해주질않고 있어요.

    시터를 왜 쓰고 계시나요?

    애한테 옷입히고 애 밥먹이고, 집청소 잘해주고 그런 이유로 쓰고 계시는건가요?

    님이 시터쓰는 이유를 바꾸셔요.

    큰아이와 놀아주고 큰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줄수있는 시터로 바꾸시고, 집안일에 손이 덜가도록 집안일은 님이 좀 더 하시거나, 집안일만 따로 해주는 가시도우미를 주 1-2회따로 부러서 시터는 애한테 더 신경쓰도록 해보셔요.

    당장 일그만두지 마시고, 우선은 시터분부터 바꾸셔요.

  • 34. 에구..
    '14.9.5 12:40 PM (116.127.xxx.116)

    아이 성향인 것 같아요. 큰 관심을 안 줘도 그럭저럭 잘 지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세심하고 집중적인
    관심을 줘야 하는 아이가 있어요. 원글님 아이는 후자쪽인 거죠.
    결론은 아이가 힘들어 하니 이 아이에게 맞는 관심을 줄 누군가가 필요해요. 엄마가 정답이지만 상황이
    그렇게 안 되니 윗분들 말씀처럼 놀이시터라도 붙여주세요. 아이로 하여금 '이 언니, 또는 이 이모는
    나만 좋아해.'하는 믿음이 들 수 있는 사람으로요.

  • 35. ..
    '14.9.5 12:43 PM (39.7.xxx.22)

    그냥 지나갈문제는 아닌거같아요.
    인생에 어린시절이 가장 행복해야하는데 벌써 아이가 너무 불행하네요..ㅠㅠ
    남일같지않은게 저희도 아이가 시터랑있으면 불만에차있고 너무 우울해해서 고민많이했어요. 저희는 신생아때부터 본 시터인데두요.
    결국은 시터 내보내고 시댁에 들어갔는데 (제가 직장을 그만둘수 없는 형편이라서요) 우리애가 달라졌어요에나올만한 수준으로 얘가 달라졌어요.
    발육 발달 표정 성격 모두 달라졌구요. 시댁살이가 고되긴해도 아이 생각하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지금 시스템은 아이가 불행한 시스템이에요 최소한 더나은 시터를 구하시든 아니면 할머니께 부탁드리던가 가장좋은건 님이.보시는거죠...잘생각해보세요~

  • 36. ...
    '14.9.5 12:43 PM (175.118.xxx.182)

    엄마가 아이를 안쓰럽게 생각하거나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럼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엄마가 나한테 뭘 잘못하고 있구나,
    난 불쌍한 아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저녁에 만났을 때 많이 안아주시고, 놀아주시고
    아빠가 일하는 것처럼 엄마가 일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주세요,
    엄마 일은 내가 조르면 그만둬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요.
    미안해하고 안쓰러워하는 엄마보다
    언제나 당당한 엄마가 아이한테 훨씬 신뢰감을 줄거에요.

  • 37. 2것이야말로♥
    '14.9.5 1:07 PM (210.207.xxx.58)

    문제는 시터일 수도 있겠군요. 중간에 바뀔 기회가 있었는데 둘째가 너무 어리고,,
    첫째에게 물어보았더니,, 다른이모가 다시 오는건 너무 낮설어서 싫타고 한적이 있어서,,,

    놀이 선생님은 좀 알아봐야겠어요..
    이번추석에 시골친정에 내려가서 친정엄마께 간곡하게 한번 부탁드려보고,,
    놀이 선생님을 알아보기 전까지 종일반으로 좀 돌려본 후에,,,
    다시 결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따뜻한 위로, 소중한 경험 나눠주신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런걸로 고민하는 후배 엄마에게,,
    저의 경험으로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께요...
    답변 너무 감사해요...

  • 38. 리기
    '14.9.5 1:09 PM (203.226.xxx.28)

    엄마가 당당한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맞벌이 엄마가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엄마는 일을 그만둘수 있는 사람인데 날 덜 사랑해서 일을 하나보다, 라는 여지를 이미 많이 주신거 같아요. 엄마가 딸을 가엾어하는 그 감정이 아이에게 전염돼요. 큰애 전담해줄 놀이시터 구하시구요.
    막상 전업이 되시면 서툰 집안일에, 손 많이가는 둘째에, 지금처럼 잘 놀아주기가 더 힘드실거에요.

  • 39. 2것이야말로♥
    '14.9.5 1:17 PM (210.207.xxx.58)

    네 워낙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아마 아이도 은연중에 많이 느끼긴 했을 것 같아요...
    아이보다 어쩌면 제가 더 힘들어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제가 살림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두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더 마음이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조언감사해요.

  • 40. 123
    '14.9.5 1:27 PM (23.126.xxx.110)

    전 30대 초반이고 부모님 맞벌이. 50대 후반까지 안정적인 직장 다니셨으니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이겠죠? 저랑 동생이랑 자매 둘인데요.. 동생이 저보단 좀 더 외향적이고, 저는 예민하고 내성적이에요. 아무튼 저도 엄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 많이 했었는데, 직장 절대 안 그만두셨어요. 사실 아주 어릴때 채워지지 않으면 나중에 커서 채워지기는 쉽지 않은것 같아요, 엄마의 사랑은..

    조심스레 제 의견을 말해보면요.. 첫째는 이미 만 4살이니까 정말 중요한 만 3살까지의 시기는 이미 지난것 같아요. 그래서 첫째 땜에 그만두는것도 고려해보셔야 하구요.. 그리고 둘째가 아직 어리니 둘째도 꼭 고려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시터님과 잘 맞는다고 해도 엄마랑은 다르잖아요.

    커리어와 아이를 잘 키우는 것 둘 다 완벽하게 하기는 불가능 같아요. 저도 아이 갖는것 고민중인데요.. 꼭 낳고 싶다면 제 커리어를 많이 포기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고민이 되긴 하지만요.. 그래도 제가 어릴적의 그 공허함을 정말 잘 알아서 제 아이한테도 그걸 느끼게 하긴 싫어서요.. 어릴때는 충분히 같이 있어주고, 사랑해주고.. 차차 준비 시켜서 독립적으로 학교나 유치원 다닐 수 있을 때 다시 커리어 추구하려구요.. 어릴때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면 나중에 오히려 더 독립적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 41. ...
    '14.9.5 2:04 PM (210.205.xxx.172)

    둘째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곧 지들끼리 의지하고 놀게 됩니다.
    큰딸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약간 기질이 예민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일단 그만두시는거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저희집도 맞벌이에 큰애 7살 둘째 4살인데, 7살 아이(생일이 12월)는 벌써부터 친구랑 엄마랑 있으면 친구랑 놀려고 해요...
    약간 서운함이 느껴질만큼 친구를 너무 좋아하더군요...

    7살 아이에게 홈스쿨같은거( 오르다 - 게임, 은물이나 가베, 미술(놀이미술)) 시켜보세요...
    큰애 그거 하는 시간에 둘째 케어하시고요....
    맞벌이인 저는 그랬어요...
    솔직히 전업하시더라도 큰애가 유치원에 가있는 시간을 빼면 같이 있는 시간 얼마 못있어요..
    전업하시더라도 둘째가 있어서 어짜피 큰애한테 온전하게 몰두하지 못하세요...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거 같아요..
    저는 주말에는 무조건 나가요...
    집에 있어봤자 집안일하느라 아이들 케어 못하니까요..
    나가서 애들 손잡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게 좋더라고요...
    자꾸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세요...
    아이가 왜 님을 그리워 하는지... 님이 전업하면 그걸 다 챙겨줄수 있는지...그걸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5살때 저희딸도 유치원 가기 싫어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유치원도 좋은곳이고, 가야 한다라고 가르치느라고 애를 먹었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결정은 님의 몫이고, 심사숙고하시기를 바래요~

  • 42. 50대 맞벌이~
    '14.9.5 3:11 PM (112.186.xxx.156)

    저는 50대 중반이고 평생 맞벌이 해왔어요.
    앞으로도 더 계속 일할 것 같아요.

    애들이 그 나이때 엄마가 많이 마음이 아픈거 맞아요.
    저도 맨날 눈물바람이었어요.
    그런데 조금만 애들이 더 크면
    엄마가 일해서 애들에게 도움이 되는게 많더라구요.

    그리고 살림도 혼자 해보고 싶고 애들도 내손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쓰셨는데
    맞벌이도 살림 하지 않나요? 집에 있는 시간엔 애들 키우는거 맞구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은 만큼 더 내실을 기하면 되는거고
    그 내실을 기하는 점에서 무지무지 창의적인 발상이 많이 필요했어요, 저는.

    그리고 원글님의 육아는, 그냥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는 육아라고 생각이 되네요.
    지금 애들을 그렇게 그냥 밥 먹이고 키워주는 정도로만 하면 아쉽다 싶어요.
    일하면서도 애들 아주 잘 키울 수 있어요.

    제 생각엔 원글님이 지금 일하면서도
    애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기회부터 마련하세요.
    그리고 첫째에게는 좀 더 나이에 맞는 도전을 하도록 배려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친정엄마한테 부탁드릴 필요까지는 없을 듯 해요.
    부모님은 우리를 기르느라고 할 일 다 하셨어요.
    우리 애들은 우리가 키워야지요.
    원글님이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하는 상황이예요.

  • 43. 2것이야말로♥
    '14.9.5 4:08 PM (223.62.xxx.27)

    50대 맞벌이님. 답변감사합니다.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말씀하신 창의적으로 육아하는것. 그리고 기본만 하신다 하섰는데. 어찌해야하는건지 팁을 좀 공유해주실수 있을까요?

  • 44. 2것이야말로♥
    '14.9.5 4:09 PM (223.62.xxx.27)

    나이에 맞는 도전이라는것도 어떠한것을 말씀하시는지.

  • 45. ...
    '14.9.5 7:15 PM (210.95.xxx.140)

    할만큼 하고 계시네요.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지금은 그만둬도 후회 안그만둬도 후회

    인생 긴데 시원하게 그만두고 아이 키우다가 아이들 크면 다시 뭐라도 배워서 재취직 하는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이 글을 읽어보니 좀 답정너 느낌이 나요. 그만두고 싶으신 뉘앙스가..

    만약 저의 경우라면 직장은 계속 다니겠어요.

  • 46. 종일반 권장...
    '14.9.5 7:43 PM (119.203.xxx.172)

    5살이면 유치원 다니지 않나요?

    제가 전업하다 아이 4살때 갑자기 취업을 하게되어 유치원 종일반 다니기 시작했어요...

    3살반도 있다고 들었는데...

    딸 아이고 나름 똘똘하면 선생님한테도 사랑받을 텐데요.

    나이 많고 가사 도우미 겸임하면 아무래도 엄하고 같이 못 놀아줘요. 일단 체력도 딸리고 재미도 없고

    종일반 같은 경우 정말 수업 느슨하고 거의 놀다 오는 분위기 게다가 장난감 많고 친구 많고 4살부터

    딸 아이 다녔지만 불쌍하다는 이야기 전혀 없었어요.

    심심하고 혼자 있어야 되니 당연히 외로움 탈 수 밖에요. 그리고 옆에서 보면 외로워 하는 아이 안되어 보이

    기도 하니 그런 입방정 떠는 소리도 하시는거고...

  • 47. 종일반 권장...
    '14.9.5 7:44 PM (119.203.xxx.172)

    종일반 적응 못하고 울줄 알았던 아이 제가 더 걱정이 되어 유치원에 전화 몰래 몰래 한달동안 할 정도였어



    지금은 제가 직함가지고 있는것 자랑하고 다녀요 =.=;;;;.

  • 48. 진짜
    '14.9.5 8:03 PM (180.71.xxx.61)

    시터분이 집안일을 너무 많이 하시네요.
    님이 집에 있어보면 알거예요.
    애 둘 케어하며 집안일 하기 어려워요.
    우선 시터분이 아이와 교감하는데 더 집중하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 49. 00
    '14.9.5 8:32 PM (175.114.xxx.134)

    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같이 놀이치료 다니시면서 아이의 기질,결핍 등을
    알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으시면서 향후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하셨음 합니다.
    저도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편인데
    어려서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외할머니 손에 컷는데
    그 외로움과 결핍이 지금까지도 영항을 미치네요.
    같은 부모밑에 태어나 자라도 참 많이 다릅니다.

  • 50. 그놈의 돈이 뭔지...
    '14.9.5 8:37 PM (211.36.xxx.205)

    한때라는 위안으로 돈에 눈이 어두워 외면하고 싶으시겠지만, 시터와 동네분 두분이나 같은말 하는거보니 틀린말 아니네요. 유독 심한 아이가 있죠. 특히 여자아이중에..
    돈 얼마나 버시나 모르겠지만 애 다 망치는건 맞아요.
    안타깝게도 그엄마만 모르더라구요. 자기애를 몰라요.
    애들 가르치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 여럿이예요.
    동네 전업들 다~~ 아는데 엄마만 모르더라구요.
    안타까워요.

  • 51. 민트초코
    '14.9.5 8:41 PM (218.156.xxx.94)

    제 조카랑 친구가 생각나서 글 남겨요.
    제 조카가 님의 딸같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엄마가 직장가는거 싫어하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엄마의 직장이 좋아서 그만둘 수 없으셨거든요. 그래서 계속 다니셨어요.
    딸아이 어루고 달래면서.
    그 딸아이가 대학을 들어갔는데도 근본적 외로움. 엄마는 항상 자신을 버린다는 그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우리 형님이 정말 후회하세요. 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아이의 기질에 따라 엄마가 옆에 있는게 정말 큰 힘이 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님의 딸이 그런 아이 같아요.
    님의 직장으로 딸이 희생하고 있는거에요.

  • 52. 걱정
    '14.9.5 8:47 PM (211.109.xxx.27)

    아침마다 나를 놔두고 엄마가 어디로 뭐하러 가는건지 아이들은 알 수 없습니다. 조용하고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기질의 아이라면 하루하루가 뭔가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서 엄마를 더 그리워하고 빈자리를 더 크게 느낍니다.
    휴일에 아이를 회사에 잠깐 데려가시면 어떨까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간 것처럼 함께 손잡고 천천히 설명해주면서 회사를 구경시켜주시고요, 원글님이 본인의 자리에서 20분정도 일을 하시고 그동안 아이가 옆자리에서 게임을 하면서 엄마가 이런 곳에서 일하는구나 하고 이해하고 알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맛있는 것도 드시고요. 아이에게 엄마의 또다른 삶도 자연스럽게 보여주세요.

    걱정이 많고 감성이 좀 예민한듯한 아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계획이 생겨도 며칠전에 얘기하는 방법이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다가오지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에 아이가 빠져서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또 걱정과 과한 기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찍 끝나서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는 날이 있다면 미리 이야기하지말고 그냥 그렇게 하세요.

    항상 질문을 단순하게 물어보세요. 어떤 놀이가 좋아? 친구 누구랑 제일 친해? 오늘 점심 뭐 먹었어? 실제로 경험한 일들을 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즐겁게 대화하다가 엄마가 없어서 슬펐다고 하면 그때 엄마랑 뭐하고 싶었는지, 지금 당장 하자고 하면서 낮에 엄마가 없더라도 저녁에 만나 함께 나눌수있는 즐거운 일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유치원에 다녀오면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동네 도서관에도 데려가고 공원이나 놀이터에 데리고 가줄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엄마의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질 집안이 아니라 집밖으로 가서 자연스럽게 엄마생각을 좀 덜 하고 몸을 써서 놀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퇴근해서는 함께 저녁도 먹고 목욕도 하면서 잘 준비를 하고요.

  • 53. *
    '14.9.5 8:50 PM (123.109.xxx.193)

    어릴적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자란 나는 눈물이 또르르..
    나도 유난히 엄마 사랑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였는데 우리 엄마는 그리 못하셨죠 . ( 안하신게 아니고) 그래도
    그것 극복하는데 50년 걸렸네요 .

    그리고 아직도 좋은 인간관계 맺는것은 ..즉 사람들고 질 좋은 애착 맺는 것은 일종의
    평생 숙제예요 . 자연스럽게 잘하려면 무지 애써야 하는 거

    둘쨰가 몇살이냐에 따라 시터 바꾸는 것은 결정하셔야 하는데
    엄마가 집에 들어갈것 아니면 바꾸지 마시구요
    엄마가 직장 그만둘것 아니면 첫쨰랑만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을 미리 계획해서
    아이가 듬뿍 사랑받는 경험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가장 좋은 경우는 엄마가 잠깐 경력을 단절하고 아이가 엄마품을 떠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이들과
    안정되고 질 좋은 애착을 형성해 주는 거겠죠.

    엄마가 나는 아이들과의 좋은 관계보다
    내 성공이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 한다면 그러셔도 할 말 없지만

    내 인생에서 나는 가족과 나누는 행복한 관계가 가장 소중하다 싶으면
    아이가 엄마 찾을때 그 때를 놓치지 마세요.

    시간 지나가면 식은 철판이 되어 두드려요 모양이 나질않아요 .
    뜨거울때 두드려야 쇳덩이가 모양이 나듯이 .
    엄마 찾는 그 시간 지나면 원망과 슬픔과 우울로 아이심정에는 진행됩니다.

    오지랍 넓게 엄마에게 조언이라고 하신 그 분도
    마음에 눈에 보이는게 있으니
    남의 일에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한거겠죠.

    참 마음이 아픕니다.
    요즘 아이들은 먹을게 없어서 고픈게 아니예요
    마음이 고프지..

    저렇게 아이가 엄마를 갈구하는데.. 엄마 경력이 아이보다 소중한지..
    그리고 솔직히 어릴때 엄마사랑 실컷 받은 아이는 때되면 엄마품 쉽게 떠납니다.

    그 엄마 사랑을 충분히 못받으면 ( 이건 아이마다 그 분량이 다 달라요) 평생
    엄마에게 매달려있죠.

    몇년 사랑만힝 주고 받고 평생 행복할래
    아님 몇 년 눈 꾹 감고 평생 마음고생할래..

    이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 아이에게는 엄마 사랑이 양 없이 질 없습니다.
    질적으로 좋은 시간 몇십분 가져도 된다는 것은
    엄마-아이 성격유형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원글님의 첫째 아이는 지금 거의 영양실조 상태네요 .이웃 엄마도 눈뜨고 뻔히 볼수 있는...

  • 54. **
    '14.9.5 8:58 PM (123.109.xxx.193)

    이 경우 할 수 있는 최상의 결정은
    이미 시터아줌마와 애착형성되고 있는 아이 ( 만약에 7개월 이상이면 절대 주양육자 바뀌면 안됩니다 )
    시터에게 맡기시고 엄마는 첫째랑 놀이치료 다니시고 집에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는겁니다.

    그래봐야 몇년이예요..
    평생 엄마 직장 못다니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 직장 경력 단절..이거 심각하죠..압니다 그리도..)
    아이가 엄마 찾는 시간 그리 오래지 않아요.
    내 동생이라면 도시락 가지고 다니면서 설득할거예요 .

    남편이 부양을 못할 정도가 아니면 좀 고려해보세요.

    (내 직장경력이 아이보다 더 중요하다 ..하면 할말 없죠.뭐..)

    아이와 함께 놀고 공부하고 지내고 아이 연구하면서 공부하면서 지내는 시간도
    직장생홀 못지않게 보람있고 재미있을지 누가 아나요?

    이미 직장 생활 잘 하시는 분이라면 ( 또 지금 처럼 아이와 대화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집에서 전업주부로 재미있게 보람있게 지내시는데도 요령이 쉽게 생기실거예요 ..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내 사랑 갈구하는 눈길을 모른체 하지 마세요.
    내 나이 50인데도 아직도 내 마음엔 눈물이 ..( 어릴적 나를 보는것 같아서...)

  • 55. **
    '14.9.5 9:13 PM (123.109.xxx.193)

    엄마가 유아 애착 ..3살 이전의 안정된 애착에 대해 공부좀 해보셔요.
    눈물바람 하는 그 시간에 눈물 그치시고
    공부하시면서 지난 5년을 어떻게 만회하며
    지금 자라고 있는 둘째하고는 어떤 관계를 맺을지 연구하고 배우고 전문가 도움 받고..
    그렇해 몇년 지내시는것도 시간 잘 갑니다.

    죽으실때 나는 직장생활 잘해서 돈 많이 벌어 잘 산 인생을 살았다 하실건가요?
    나는 할 수 있는만큼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다 간다 하실건가요?

    어릴적 질 좋은 안정애착 형성안되어 아직도 인간관계 숙제를 안고 가는 50세 상담사가 하는 말이니
    흘려듣지 마세요..

    저 상담실에서 엄마 사랑 못받아 마음이 고픈 사람 ...수없이 만납니다ㅣ.
    평생 그 마음이 채워지질 않아요

    아무 좋은 상담사 만나거나 좋은 세라피 만나서 아주 운 좋게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 있기는한데..
    그것도 최고의 세라피스트에 가족치료 전문가 몇이 달려들어 무지 시간 많이 들여서 겨우 가능합니다.

    시중에 나온 책중에 '개로 길러진 아이' 라는 책을 보세요.
    님의 첫째 아이는 지금 트라우마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뇌상태입니다

    더 늦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하셔야지 자꾸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더 어려워요.
    돈에만 복지이자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의 상처 두뇌에 저장된 상처에도 복지이자가 적용된다는 것을 잊지마시길..

  • 56. **
    '14.9.5 9:18 PM (123.109.xxx.193)

    돈에만 복지이자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의 상처 두뇌에 저장된 상처에도 복지이자가 적용된다는 것을 잊지마시길.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에만 복리이자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 두뇌에 저장된 상처에도 복리이자가 적용된다는 것을 잊지마시길.

  • 57. 내면아이
    '14.9.5 9:29 PM (115.136.xxx.131)

    어릴적 저를 보는것 같아요. 늘 엄마를 갈구했거든요.
    5살적 엄마가출근하시는데, 마구 울며 매달렸던것도
    마치 어제일인듯 선명해요.
    엄마는 모르셨겠지만, 중등때까지도 엄마없는 집이 너무 쓸쓸했어요.컴컴한, 쓸쓸한 집이 참 싫었나봐요.
    좀 기질적으로 전 엄마에 대한 애착이 컸었나봐요.
    제가 결혼해 애둘 낳고, 전화기로. 엄마한테 내가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했었는지 ~~ 말씀드렸죠.
    엄마도 우시고, 저도 울고~

    제 둘째가 유독 엄마인 저에게 애착이 강했어요.
    조금씩 크면서는 극복했지만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시터분, 오지랍이라 평가받으시는 분들의
    말씀 너무 귓등으로만 듣지 마셔요.
    사랑하는 내아이가 남들 눈에 확연히 띌 정도로다
    엄마를, 나를 갈구하는 마음 여린 녀석이란걸요.

    둘째도 어리다하시구,
    남편분도 부재중인 경우가 많다시니
    전 일보다도, 돈보다도, 내아이와 .함께. 하시길 진심
    바랍니다.
    님의 글에 어릿적 제 일이 떠올라 많이 짠하네요.
    힘내셔요.
    사춘기때가 되면 내가 애 옆에 있어주길 정말 잘했다싶으실거예요. 신중히 결정하셔요.

  • 58. 흠.
    '14.9.5 9:50 PM (222.118.xxx.193)

    저도 비슷한 고민을하여 직장 그만둔지 6년차.

    조심스레 짐작해보자면.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아네요. 엄마가 흔들리고 있다는걸.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흔들리는 엄마의 눈빛이 아이에게 비쳐졌겠죠.

    본인의 글에 마음이 살짝엿보여요. 전업이 적성인데 꾸역꾸역 다니신다는.

    저도 조건 좋은 직장때문에 고민 많이하고 결정했는데.
    결정하고나서 나는 내 아이 내 손으로 키워야하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구요.
    저는 아이의 어린시절 많이 함께한 그 경험은 저같은 사람으로써는 가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물론 돈 아쉽고 커리어아쉽고 내가 또 잘 준비하면 그전만큼은 아니라도 기회가 다시올 수 있으거라 생각해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아이를 위한 길도 답이 아닙니다.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하세요. 본인의 마음은 본인이 아시지않겠어요?
    정말 직장생활을 원하는지 아이와 함께 하고싶으신지

  • 59. 아...
    '14.9.5 10:46 PM (211.213.xxx.192)

    그만두기에는 직장이 참 아깝고
    다니기에는 아이들이 참 안타깝고..........

    ㅠㅠ

    정말 고민이네요.....

  • 60. 육아휴직
    '14.9.5 10:49 PM (211.36.xxx.17)

    육아휴직 꽉 채워서 쓰시면 되지 않나요? 글보니 그동안 휴직은 안해보신것 같은데 좋은 직장 그만 두긴 아깝고 휴직하면서 케어하세요

  • 61. 제가 그래요.
    '14.9.5 11:30 PM (61.253.xxx.205)

    아이마다 달라요. 님 딸 같은 아이가 저였어요.
    저희엄만 그때도 일하시고 지금도 일하세요.

    저는 결혼해서 딸을 낳았지만 마음의 근본적 결핍감은 아직도 있어요.
    제 딸아이도 저랑 같은 성향이고, 저는 전업입니다. 저는 제가 그랬기에 더 잘아니까, 직장다닐지 고민조차도 하지 않았네요..

  • 62. 피칸파이
    '14.9.5 11:44 PM (121.128.xxx.165)

    원글님이 그 직장을 정년에 가까울 정도로 다니실 확률이 크고 (아이들 학자금 받을 시기까지)
    직장에서 큰 성취감을 느끼실 거라면 계속 다니시라고 권해드리겠지만
    어설프게 중간에 관두시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면 지금 이 시기에 그만하고 아이들과 함꼐 해주는게 맞을거 같네요.
    반대로 정년보장이 되는 직장이라면 최대한 아이와 시간을 오래할수 있도록
    직장과 아주 가까운 집을 알아보고 출근길에 직접 유치원 데려다주고 끝나면 바로 데리러 간다거나 해서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해주는게 좋을듯 해요.

    암튼 원글님.
    응원해드릴께요. 직장맘들의 그 고충과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너무 자책 마세요..
    홧팅이예요!!! ^^

  • 63. 레몬
    '14.9.5 11:55 PM (223.62.xxx.118)

    유독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가 끊임없이 엄마가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내죠
    그걸 원글님은 묵살하고있는거예요
    원글님 잘못은 아니지만
    아이들 인성은 6살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도우미도 일잘하고서깔끔하고 확실한 성격인것 같지만
    5살아이에게는 독이네요
    살갑고 따뜻한 양육자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줘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네요

    아이의 어린시절의 상처는 커서 나타납니다
    되돌릴수 없어요
    아이가 5년동안 받았을 상처와 고통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 64. 레몬
    '14.9.5 11:58 PM (223.62.xxx.118)

    제조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이였는데
    언니가 일을 그만두지 못했죠
    고등학생인데 성격 기타등등 너무 안줗아요
    언니가 후회하지만
    끝난거죠

  • 65. 공주맘
    '14.9.6 12:00 AM (122.35.xxx.145)

    지금 시터분은 그냥 가사도우미로 계속 두시고요
    아이와 놀아줄 놀이시터를 고용하세요. 좀 더 크면 학습지도 같이 해 줄 수 있는 놀이겸 선생님 시터...
    그리고 여러 과목 선생님들을 집으로 부르세요. 특히 미술, 놀이 미술, 노래하는 영어, 산수, 레고, 오르다 등
    그 나이 때 했어요. 신기한 한글나라, 책 읽어주는 선생님도 부르고요.... 점 점 아이가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생기고 .,. 엄마가 집에 있어도 이런 수업들은 도움이 되지요. 방과후 시간 금방 가요...
    돈을 많이 투자하시고요
    일요일엔 아이데리고 교회가서 동네 교회 친구들 사귀게 해 주시고요.
    교회 친구들이 클수록 도움 많이 됩니다.
    직장 그만두지 마세요.
    ..

  • 66. 문제
    '14.9.6 12:02 AM (125.129.xxx.96) - 삭제된댓글

    문제는 시터 이모님인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인성을 가진 분이 필요합니다. 일은 조금 못하더라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따뜻한분이 여야 해요~ 제 주위에 이 시터분같이 정확하고 강한 분한테 아이를 맡겼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많은 문제가 있더 군요~ 시터분을 바꾸세요!!!

  • 67. 공주맘
    '14.9.6 12:04 AM (122.35.xxx.145)

    저 위에 둘째 낳았다고 욕심이라고 뭐라 하시는 분 계신데...
    조금만 더 커서 동생이 첫애랑 함께 놀 수 있을 정도로 더 크고 나면
    둘 째 있는 것이 엄마 직장생활에 훨씬 좋아요. 곧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해요.
    님도 아시지요?
    님, 힘내세요.

  • 68. ...
    '14.9.6 12:13 AM (182.219.xxx.223)

    아이가 아빠. 엄마의 사랑을 못 느끼며 어린시절을 보내는거네요

  • 69. stardf
    '14.9.6 12:20 AM (121.254.xxx.153)

    네. 일그만두시고 아이보시는게 맞아요. 뭘고민하시는지요. 더중요한가치가 무엇인가요?
    5살아이가 그렇게 감정표현하고 두려워하는아이라면 보듬어주셔야되요. 지나치시고 그냥 넘어가신다면..겉으로 문제를 일으키지않는다해도 내면적상처는 남을거에요.
    집에서 내아이가 행복하게 오늘하루를 살아간것이 나때문이라면. 그보다더한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돈, 경력, 성취감, 100세시대. 다 중요한 것이지만.
    당장 눈앞에 내아이가 슬퍼하고있는데..
    안타깝네요.
    더 중요한걸 놓치고계신것같아서요. 특히 첫째아이한테는요....

  • 70. 이미 경험한 사람으로써....
    '14.9.6 12:23 AM (117.111.xxx.45)

    결론은 저는 퇴사했습니다. 그만둔지는 2년 좀 넘었고 그전에 고민했던 시간도 2년쯤 됐습니다.
    원글님딸이 제딸같았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봐주셨지만,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고 그게 제눈에 보이는데도 애써 외면했었습니다.
    남편은 세후 삼백이 채안되었고, 저는 연봉이 칠천이 넘었으니까요.....시모도 반대,남편도 반대.......
    2년간 남편을 조금씩 설득하면서 저도 마음을 굳혔고
    남편이 결정하니 시모는 아무말씀 못하시대요.
    다행히 희망퇴직기회가 있어 퇴직금 이외에 위로금도
    받고 퇴사했고, 즉시 딸아이는 놀이치료를 받았어요
    놀이치료샘께서 놀이치료보다 엄마의 퇴사가 아이에게
    더 긍정적이라고 하셨고....
    항상 소심하고 주눅들어 있고 눈치보던 아이가
    지금은 너무 밝고 긍정적이고 활기찹니다.
    가끔 경제적으로 좀 힘들때 퇴사한걸 후회할때도 있지만,
    딸아이를 보면 금새 마음이 바뀝니다.
    엄마가 직장을 다녀도 괜찮은 아이가 있고, 아닌 아이도
    있습니다. 본인아이는 원글님이 제일 잘 알것입니다.
    아이가 내민손을 외면하지 마세요.
    지금 잡아주지 않으면 그손을 다시는 내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괜찮다고 하시는분들도 많지요....그분들은 본인들의
    자녀가 괜찮기에 괜찮다고 하시는걸꺼에요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는걸 꼭 생각해주세요.
    제가 너무 오랫동안 고민했던걸 원글님도 고민하셔서
    답글이 길었네요.
    몇년지나 재취업을 하고자할때 일할곳이 없을수도
    있을테고, 급여가 반토막이상나는곳에 취업할수도
    있겠지만.....모두를 다 가지면 좋겠지만
    모든것을 다 가질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포기해야할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원글님의 선택이 남았네요....

  • 71. 노란리본
    '14.9.6 12:36 AM (203.247.xxx.20)

    전에 저랑 쪽지 주고 받으셨던 분 같은데...

    그때 전업으로 아이 돌본다고 하신 거 같은데.. 아니었나 보군요.

  • 72. ....
    '14.9.6 12:37 AM (182.221.xxx.74) - 삭제된댓글

    아고...만삭까지 직장 다니다 아이낳고서는 퇴사해서 보니...
    놀이터나 짐보리 같은데에서 시터들이 아이들 데리고 노는 거 종종 보는데,
    정말 좋은 분들도 있는 반면에...
    아 아이가 불쌍하다. 저런 분이랑 지내는데 참고 있겠지 엄마는 알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이가 가끔 있기는 해요.
    원글님께 말씀해주신 분이 오지랖이 대단한 분이시긴한데
    오죽 걱정되면 그랬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5살이면 이미 늦지 않았나 싶기도해요.
    3살까지가 정말 엄마가 필요하고 많이 안아줄 사람이 필요한 시기이고...
    5살이면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을꺼예요. 아마 3살까지 그런게 부족했다면 상처는 남았겠지만...
    엄마가 아무리 저녁 시간에 주말에 사랑을 많이 준다고 해도...
    3살 이전의 아이들은 하루종일 몇번이나 안아주고 진정시켜줘야할 순간이 온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어들기는 하는데요...
    3살 이전에 주양육자가 잘 진정시켜준 아이는, 그 정서가 내재화되어 자기확신과 자제력이 강해져서
    인간관계나 자신감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다고 해요.
    (이건 꼭 엄마가 있어야된다는 건 아니에요. 엄마라도 3세 이전 아이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곤 하는 엄마들은
    아이 정서발달에 지장을 줍니다. 엄마가 아니라 베이비시터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원글님의 베이비시터가 그런 분이 아닌 것 같아서 애석하네요...)
    제 생각엔 큰 딸은 이미 늦었고 혹시 다른 선택을 고려하신다면 둘째를 위해서 하셔야할듯 하네요.

  • 73. 돌돌엄마
    '14.9.6 12:38 AM (115.139.xxx.126)

    저도 맞벌이하다가 육아휴직 2년 쓰고 퇴사했는데
    제가 관둘 때(육휴할 때) 마음가짐이 이랬어요.

    내가 욕심만 버리면 얼마든지 재취업 할 수 있다.
    지금 버는 거 반도 못 벌더라도 내가 애들 다 키워놓고 맘만 먹으면
    어디든 갈 곳은 있다..
    지금도 그런 생각하고 언젠가는 나간다,는 마음으로 애키우고 살림하고 있어요 ㅠㅠ

    저도 다섯살, 세살 엄만데
    님 애는 정서가 많이 발달한 아이네요.
    우리아들은 떼만 쓸 줄 알지 저런 표현 못하거든요~~
    여튼 저는 집에 있는데도 동생이 있다보니 첫째는 항상 엄마를 고파해요..
    일하는 엄마 둔 친구는 더 고파할 생각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전 놀이터 그 엄마나 시터가 님 은인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누가 감히 그런 얘기를 해주겠어요?
    욕먹을 각오하고 애 생각해서 해주는 얘기잖아요..
    특히 시터는 자기 직장 잃을 각오하고 하는 말이니..
    가볍게 들을 말은 절대 아닌 듯..

  • 74. 제가 그래요.
    '14.9.6 12:43 AM (61.253.xxx.205)

    저 위에 댓글 달았는데, 이 말을 빠뜨렸네요.
    전 당시에 엄마는 제가 그렇게 까지 그런지 모르셨어요.
    좀더 커서도 제가 크게 내색 안했구요.
    저도 스스로 괜찮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20대때 정말 정신적으로 열병을 앓았네요..
    30대에 결혼하고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도 조금 남아잇어요..

  • 75. 123
    '14.9.6 12:43 AM (23.126.xxx.110)

    저 위에 댓글단 사람인데요.. 좋은 댓글들 참 많아서 감사하네요. 특히 123.109.xxx.193님, 글 적어주셔서 고마워요.

    원글님, 정말 정말 위하는 마음에서 적어보아요.. 아이가 손 내밀었을 때, 잡아주세요. 퇴사하고 늘 즐거운 시간만을 가지진 않을테지만, 엄마가 너를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세상에서 나한테 네가 제일 중요해 그 얘기를 듣고 싶은거예요. 조금만 더 크면 내밀었던 손을 다시 주머니에 쑥 집어넣는답니다.. 혹여나 상처속으로 파고들면, 그 때는 상황이 정말 굉장히 어려워져요. 본인이 아주 힘든 고생을 하고 어렵게 어렵게 오랜 시간이 걸려서 운 좋게 나오지 않으면요. 제 주변에도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나왔지만 20대 중 후반에 문제 생기는 사람들 정말 정말 많아요.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좋은 대학이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아이의 손을 잡아주시길..

  • 76. ....
    '14.9.6 1:19 AM (182.221.xxx.74) - 삭제된댓글

    저기 위에 댓글 달았다가 부족한듯해서 더 답니다. 저도 원글님 따님 같은 아이였어요. 다만 제가 처한 상황은 좀 달랐죠. 전 넷째에 늦둥이었고, 저희 어머니가 전업인데도 위의 형제들 케어하고 집안일하느라 정신없어 저를 제대로 케어 안 한 케이스예요. 전 두살 때부터 일 기억하는데, 저는 항상 집안에 혼자 방치되어있었고 어쩌다 엄마한테 가게 되어 서툴게 장난 걸면 항상 짜증이나 꾸중으로 돌아오고... 좀처럼 안고 달래주는 일이 없고 했어요. 원글님 베이비시터가 저희 어머니 같았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원글님 따님보다도 못했던것이...자기표현력 제로였어요. 저도 30년 넘게 제 감정을 외면하고 살아서 그게 얼마나 유독한지는 뒤늦게 육아와 뇌과학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알게 되었네요.
    주양육자의 민감성이 떨어지는 경우, 그 아이의 미래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중에서도 친밀한 인간 관계... 가족, 친구, 그리고 특히 이성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저도 겉으로 보기에는 외모나 학벌이나 집안 다 괜찮아보이는데 결혼 전에 만났던 남자들 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친밀한 인간관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다보니 이상한 남자들만 자꾸 꼬였던듯 싶네요. 지금은 다행히도 좋은 사람만나서 잘 살고 있습니다만...선이라는 시스템이어서 가능했지, 제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좋은 사람을 만나도 관계를 유지하고 키워나갈 바탕이 없었어요. 근데 그게 다 공부하고 나서보니...3세 이전에 애착장애 문제와 연결이 됩니다. 원글님도 자제분들 걱정하신다면 그런 부분을 걱정하셔야되요. 다른 분들 쓰신대로 문제는 20대후반 정도부터 불거질꺼예요...

  • 77. 긍정의힘
    '14.9.6 1:27 AM (222.232.xxx.70)

    직장생활하신 엄마를 둔 아이들이 오히려 더 자기할일도 잘하고 의지력도 강하고.....지금이 힘들시기.좀더 크면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껍니다.

  • 78. 혀니
    '14.9.6 1:32 AM (175.209.xxx.54)

    많은 분들이 조언주셔서 저는 책 한권 추천해드릴려고요. 10년도 넘은 2001년에 나온 책인데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낫다'입니다. 지금도 나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에는 있겠지요. 공부하는 남편땜에 돈은 벌어야 하지만 아이들을 손수 기르려고 살림을 긴축하며 분투하는 엄마의 이야깁니다. 오지랖이지만... 돈을 왜 벌어야 할까요. 나와 아이들이 행복해지려고 하는거 아닐까요.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데 왜 갈등하시는지 좀 안타깝네요.

  • 79. 윤쨩네
    '14.9.6 1:47 AM (14.32.xxx.252)

    첫째 아이가 저희 딸 같은 아이여서 그냥 지나가질 못하겠어요.
    우리 딸이 그래요. 엄마를 너무 좋아하는 딸.
    수줍음이 많고 낯선것에 경계심도 맘고, 그런데 맘이 따뜻하고 여리고, 약한 아이들 잘 돌봐주고는 맘이 깊은 아이에요.
    그런 성향이 초등학생이 되어도 여전해요.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도 그걸 별로 기뻐하지 않고, 엄마랑 집에 있는게 더 좋다고 해요.
    매일매일 많이 안아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고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해주세요.

  • 80. 내이야기
    '14.9.6 2:01 AM (117.81.xxx.174)

    따님의 말이 꼭 23년전 제 모습을 보는것같아 지나가다 남깁니다. 5세 아이가 저 정도로 본인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감수성이 여리고 똑똑한 아이같은데, 아이 옆에 있어주세요.

    길게 이야기 할수없어서 안타깝지만, 아이가 엄마를 저렇게 찾을때 옆에 없는 엄마의 그 빈자리의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저희 엄마는 전문직이셨고 집에는 할머니도, 일하는 아주머니도 계셔서 겉으로만 보면 남부러울것없이 사랑많이 받고 자랐지만 어릴때 제가 원했을때, 엄마가 정말 간절했을때 내 옆에 없었던 엄마를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참 힘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성향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지금 따님이 하는 말들을 보니 딱 다섯살때 제 성격이었던것같아 괜시리 눈물이 핑 돌아 이렇게 남기고 가네요.

    딱 그 나이때 다른 친구들은 엄마랑 어딜 가고, 엄마가 데릴러오고, 엄마랑 무엇이든 하는데 난 무표정한 아줌마랑 함께 해야하는게 너무 불행했어요. 저도 그맘때 제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던것같아요.

    그런데 그게 폭풍같은 사춘기때 심한 우울증으로 왔던것같아요. 다행히 잘 이겨냈고 좋은학교에 지금은 괜찮은 일 하고 있지만 과정이 참 힘들었어요. 딱 그게 엄마때문이다고 할순없겠지만,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알게되었어요. 나도 모르게 어렸을때 엄마가 내 옆에 없었던것에 대해 매우 원망하고 있었구나, 그로 인해 엄마와의 유착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했구나, 그리고 그것이 자존감의 문제로 이어졌구나 하는것을요.

    일하는 엄마를 둔 모든 아이들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이 다 같은건 아니니까요. 힘드시겠지만 따님과 같은 입장이었던 사람으로써 괜히 마음이 찡하네요.

  • 81. 윤쨩네
    '14.9.6 2:17 AM (14.32.xxx.252)

    다시 글 남겨요.
    전업이 적성에 맞는 분이라 하시니
    아이 곁에 있어주시면서,
    대신 시터비 안들고 사교육비 아끼면서 엄마표로 가르치시는건 어떨지 조심스레 댓글 남깁니다
    저는 일주일에 하루 강의하러가는데도 딸이 너무나 싫어해요.
    이게 아이 성향이 이런지라 뭐 어찌할수가 없네요.
    저는 하루이기 때문에 어떻게 지나갑니다만
    이게 매일이라면 아이며 엄마며 황폐해지실 것 같습니다
    왜 엄마는 노상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가! 

  • 82. ......
    '14.9.6 3:02 AM (121.165.xxx.234) - 삭제된댓글

    아이마다의 차이인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중고생인데도 제가 전업인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학교 다녀오면 간식 만들어주고 가끔 도시락 싸주고 건강식 챙겨주고 학원도 태워다주는 엄마들 은근 뿌듯해해요.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것도 있겠지만 따뜻한 밥과 평온한 일상이 그 또래보다 중요한 아이들입니다. 원글님 아이가 우리 아이들같은 성향이라면 아이가 어느정도 컸을때 후회하실 일은 없을것같아요.
    위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아이들이 다 컸을때 이런 경우도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 83. 무민
    '14.9.6 5:49 AM (211.36.xxx.3)

    생각을 바꿨네요
    저도 전업이지만 아이들에게 잘해주지 못해요 직장맘이 더 나을수도 있어요
    같이 있어도 뭔가 저처럼 부족한 엄마라면 정서적으로 많이 채워주질못해 놀이치료를 받거나 하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아이가 잘 크고있는거예요. 그냥 그 아이는 솔직히 표현할줄아는 똑떡한 아이인거같구요.. 하루 7시간 집에 같이있다고치면 5시간은 무조건 아이랑.. 아무것도 하지마시고 애랑만..
    24시 붙어있어도 잘못해주는 엄마 많고 또 부딪힐일도 많아요
    그걸 이용하셔서 같이있는 시간만큼은 웃고 장난치고 공감하고 친구같은 엄마 편안한엄마 되시면 될거같아요. .
    전업을 해보니 그래요 사실 집안일도 너무많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여요..
    돈이있으면 내가 돈을벌어서 집안일은 누구 시키고 아이만보고싶거든요.
    전 전업이라고 직장맘들 애들한테 신경을 안쓰고 그럴줄알아서 솔직히 우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6년 넘게 둘 집에서만 키워보면서. . 나한테 남는건 뭐지 이런생각..
    전업이라도 100프로 애들 맘에 들게 못하구요.. 이게 중요하죠 특히 저처럼 그다지 헌신적이지도 않은 엄마라면 차라리 일을하며 남는시간 충분히 보내주고 일을 해야하는 이유라던가 그런걸 잘 설명을 해줘서 널 사랑하지않아서 그런게 아니라는. . 그런 약간 아이들적인 사고방식 등으로 설명을 해주시면
    잘자랄거라고봐요.. 이런고민이라도 할좋은직장이 있으셔서 부럽네요.
    다른분들이 고민하시는 애착 그런건 걱정하지마세요.
    엄마랑 담 쌓았으면 그런말자체를 안하고 어른들처럼 우울증 증세보여요.
    그리고 소심하고 주눅들고 그런건 성향이 좀 그런거같아요. 원체 소심한데 엄마가없으니 더 소심한.. 근데 그런아이가 엄마가 있음 얼마나 든든하고 좋아요 기살고.. 그런 기질이 있으니 동네 엄마랑 친해지셔서 아이친구 집에 초대하고 내가없으면 그엄마가 우리아이랑도 좀 챙겨줄수있게 해보세요. 시터랑읃 별개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2ㅓㅇ말 이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매일매일 그래도 널 열심히 돌본다는 엄마의 진심과 마음을 전달하는게 중요하겠죠.. 부럽네요 그래도..

  • 84. 카라
    '14.9.6 6:57 AM (221.167.xxx.216)

    저희딸이 태어날때부터
    엄마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 심했어요
    지금 중 1인데도
    학교 다녀와서 엄마없음 시무룩해요
    전 힘껏 사랑해줬고
    최고의 베프죠
    굉장히 예민한 아이지만 그 사랑이 채워줬을때
    너무나 안정되고 평온해보여요
    님도 아이도 많이 안쓰럽네여
    전 아이를 위해 직장을 포기했어요
    저자신에 대해 사회와 단절 뒤처짐등으로 힘들었지만.....

    베프같은 딸을 얻었어요
    어느쪽이던 하날 희생해야겠죠
    제 딸아인 저랑 꼭 닮아서
    제 어린시절 하나하나 유추하며
    보듬어갔어요

  • 85. ..
    '14.9.6 8:07 AM (223.62.xxx.62)

    아이가 보통 아이는 아닌것 같아요
    5살아이가.. 엄마가 자기를 가방에 넣어 회사에 데리고갈 수 없다고 하는 표현을 쓰다니..
    엄마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저는 이글을 읽고 제딸이 불쌍해져요 ㅠㅠ
    지금 고2인데 돈도 그다지 못벌면서 정말 방목했거든요.

  • 86. 전업맘
    '14.9.6 9:56 AM (115.139.xxx.121)

    전 직장 다니라마라 조언은 못드리겠구요. 전업맘 입장에서 시터쓰시는 워킹맘들께 꼭조언 드리고싶은게 있어요.
    원글님 시터분이 무뚝뚝하고 안아주지읺는 분이라 하셨는데 그런분 뭐하러 쓰세요? 가사도우미 아니잖아요. 가끔 지역맘 까페에도보면 시터가 집안일을 소홀히해서 불만이다 아니면 하루종일 집안일만해도 부족할 일거리를 시키시곤 애 둘까지 케어시키는 분 봤는데 그거 진짜 아니에요. 애 어릴땐 자기 월급 쏟아붓더라도 아이만 잘 케어해주시는분 구하세요. 집안일 깔끔히하고 식사준비에 줄줄이 아이둘 케어하는거 친엄마라해도입에 단내나게 힘들어요.
    최대한 집안일쪽은 포기하시든 하고 아이만 전담으로 보게하시되 무뚝뚝하고 애정없는 도우미 쓰지마세요.
    아이들 유치원 보내다보면 도우미가 등하원시키는집 여럿보는데 참 볼때마다 속으로 생각해요. 도우미마다 참 천차만별이란것을요. 어떤 도우미는 정말 아이 사랑으로 돌보는게 느껴져요. 근데 어떤 도우미는 애 유치원버스 태우고 보통 엄마들이 버스 떠날때까지 손흔들어주는데 자기 힘들다고 일찍 가버려요. 애 피부과 엄마가 가보랬는데 멀리있는데 가기 귀찮다고 별것도 아닌데 병원 가란다고 욕을 욕을 ㅠㅠ
    원글에 쓰신 오지랖 전업은 정말 말을 심하게 했지만 워킹맘분들 자기 도우미에 대한 평가 주변 전업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제일 잘 알고 있을거에요. 자기 고용주앞일때랑 남들앞에서 다른 도우미도 많거든요.

  • 87. 모든것은 본인의 선택
    '14.9.6 10:05 AM (220.117.xxx.81)

    아무리 엄마가 대단한 일을 한다해도(보통은 그냥 회사원이지만...) 나중에 커서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는건 또 별개의 문제고...부모와 같이 한 추억이나 애착이 적고 생활습관을 못 잡아주고 어린 아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것 같고. 또 아이가 크는 몇년을 쉬면 재취업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니 내 커리어가 중요하다 하는 사람이면 그만두기도 힘들죠. 본인이 나가는것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돈 없으면 안되는 사람도 있으니.
    저도 그런 갈등으로 애 봐가면 일했다 쉬었다 하는 사람이라...이것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고 계속 다녔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포지션일것도 확실하지만...아이를 위해 내가 선택한 문제이니 감수합니다. 저처럼 들락날락 할 수 없고 그만두고 그냥 계속 쉬어야 하는 분들이 제일 고민일것 같아요.

  • 88. 그 엄마
    '14.9.6 10:22 AM (14.52.xxx.59)

    오지랖은 맞아요
    근데 여러사람이 말할땐 분명한 이유가 있는 법이죠
    지금 아이는 엄마 아빠를 다 떨어져 있는거와 마찬가지인 상황이고
    시터가 엄한건 기숙사 사감급인가보네요
    유달리 감정표현을 심하게 하는 타입이 있는데큰애가 또 그런 유형인가봐요
    휴직 안되면 빨리 결정하시는게 좋아요
    저희 엄마도 일하셨는데...자식들이 정말 엄마랑 데면데면해요

  • 89. 아깝지만
    '14.9.6 10:39 AM (61.83.xxx.88)

    아이가 저정도로 엄마를 필요로 하면 직장보다는 아이를 위해서 그만두셔야 할꺼 같아요.
    저도 왠만하면 직장 생활 계속 하시라고 하고 싶은데 내용을 보니 차마 그소리를 못하겠네요.
    그리고 어릴 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은 아이 성향을 다 떠나 오로지 "엄마" 뿐이예요.

  • 90. 대체로
    '14.9.6 10:42 AM (220.117.xxx.81)

    일하던 엄마가 직장 그만두고 들어앉을때는...내 자식 크는거 일분 일초도 놓치고 싶지 않다. 엄마가 필요할때 곁에 있어주고 조금이라도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겠다. 이런 맘이 들때 결심 하게 되는것 같아요.

    요즘은 애들이 20살이면 독립하니까요. 유학가고 하는 애들은 그 전이라도 못보게 되기도 하고.
    나중에 아이들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면 되지...이렇게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렇지 못한것 같아요.
    아이와 보낸 시간을 갖을 것인지...내가 공부하고 일하고 한 자기성취의 결과물을 갖을것인지.
    솔직히 둘다 갖지는 못합니다.

  • 91. **
    '14.9.6 11:56 AM (123.109.xxx.193)

    저 위에 소개해 주신 책은
    아이키우기에 가난이 더 좋다 --정확한 책 제목이 이거네요 .

  • 92. ...
    '14.9.6 12:39 PM (175.195.xxx.18)

    정답 없지만
    20대에 문제가 드러납니다.
    아이도 자라면서 적응도 하고, 씩씩한 척, 쿨한 척.. 자랑스러워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93. ......
    '14.9.6 4:55 PM (124.111.xxx.3)

    정말 시터분의 문제에요

    지금까지 입주 도우미만 여러 분에 걸쳐 7년넘게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건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은 없다는 거에요 엄마한테 잘하고 집안일 깨끗하면 애들한테 정이 없고 애들이랑 잘놀아주고 애착 있으신 분들은 요리를 못하거나 손이 거칠어요...

    전 무조건 애들이랑 최고로 재밌게 놀아줄수 있는 분 선택해서 4년차로 5살 8살 될때까지 같이 지내고 있어요 요리 진짜 못하시고 그릇도 잘 깨시지만 제가 가장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애들이 엄마를 찾긴 하지만 아줌마에 대한 사랑도 깊어서 항상 가족이라 생각 하고요 불안해 하거나 기죽지 않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가 살짝 한발자국 물러나서 아이와 시터가 애착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되요.. 시터를 주 양육자로서 존중하고 아이앞에서 힘도 실어 주셔야 되고요. 이건 사람을 쓰는 이상 꼭 기억하셔야 할 부분 입니다


    남의 일에 의견을 내긴 힘들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더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단순히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서 억지로 하시는 거라면 그만 두시고 일하는게 적성에 맞고 즐거우시다면 시터를 빨리 바꾸시는게 맞아요

  • 94. 자유부인
    '14.9.6 6:09 PM (71.221.xxx.213)

    잠자리 누웠다가 잠이 안와서 글을 읽다가 보았다가 로그인 했네요
    저 역시 직장맘이고요. 세아이를 두고 있어요.
    큰애 14살이니 아주 오랜 고민이었지요.
    그런데 늦둥이를 둬서 막내가 5살인데 새삼스럽게 고민을 10여년간 하고 있네요.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그동안 했던 숱한 고민들,,, 눈물들.
    내가 그만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하지만 지금도 일을 하고 있고 아마도 앞으로도 정년까지 일을 할 것 같아요.
    저는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아이의 정서적인 면, 정신적인 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때로는 그게 돈과 시간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했고요.
    세 아이들은 아롱이 다롱이라 무던한 애, 예민한 애, 진득한애, 장난끼 많은 애 다 특성이 각각이에요.
    내가 이렇게 키우려고 해도 그렇게 된다기보다는 타고난 것이 많고요.
    원글님 큰애도 타고났을 가능성이 크니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어쨌든 다행인지 아직까지는 엄마를 찾기는 하지만 모두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물론 어릴때 엄마 찾는건 다른 아이들 그런 것처럼 같아서 직장 나갈때 떼어놓고 오기란
    무척 힘들긴 했지만요.
    그게 마음의 상처가 될 정도라고 판단되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죠.
    원글님의 지금 상황처럼요. 물론 저는 다른 상황때문에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요.

    직장을 다니는 것도 결국은 내 가족의 행복, 그 보다 앞서서는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인데
    가족 전체의 효용이 나의 직장 선택으로 인해 심각하게 떨어진다면 그 선택은 현명한 선택이 아닌거겠죠.
    그리고 그 가족전체라는 것을 구성하는 것중에는 아이들은 당연히 가장 중요한 고려대상이고요.
    지금 관찰되는 큰 아이의 심리, 정서적인 상태의 경우 가족전체의 총효용을 충분히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직장다니는 것의 나의 효용은 어떤가 판단해보세요.
    제가 느끼기에 아이는 가족원의 부재를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윗글에도 나오지만 엄마도, 아빠도, 자신의 시간을 나누게 된 동생도 가족원으로서 모두 충분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위에 어느 꼬리글에서 나온 것처럼 저희 집이 세 아이를 낳고 대가족처럼 생활하게 되었는데요.
    저의 친정부모님, 아이 셋, 도우미 아줌마, 베이비시터 등이 드나들면서 저의 부재를 크지 않게 느끼더라구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서로간의 역동때문에라도 아이가 즐거울 수도 있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 같고요. 또 아빠까지 안계신 경우가 많다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지금도 여전히 엄마를 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로서 말씀드리면
    아이들은 질적인 시간도 필요하지만 양적인 시간도 절대 무시 못하지 않나 해요.
    저는 큰 아이 3~5살때 아이에게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파트로만 일) 방학도 있어서 그 시간에 보충을 했고 또 작은 애들 어렸을때는 연구년을 가졌어요(지금요).
    또 아이들이 여러명이 되다보니 엄마에 대한 갈구가 더 적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어떨때는 셋이 두고 어디 가기도 하고요. 어쨌든 중간 중간 저도 고민을 하면서 엄마가 직장 안다니면 어때 하는 질문도 하고 애들 엇나갈때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도 정답을 못찾고 있지만요.
    하지만 한 가지 기준은 아이들의 정서에 타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만 일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내 직종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그만둔다는 걸로 입장을 정한 상태에요.

    분명 아이들은 크고 시간은 흐르겠지만 거기에 엄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남길지는 아무도 모르겠고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몰라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부모, 특히 엄마가 아닐까해요. 어차피 이 문제는 정답도 없고 원글님의 선택에 누구도 책임져줄 수 없어요.
    그러니 원글님 마음의 소리에 잘 귀를 기울여보세요.
    우리 나라는 경력단절자에게는 참 가혹한 나라 맞아요.
    그런데 우리 나라는 부모 자식과의 관계의 질이 노년까지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나라이기도 해요.
    하지만 문화적 차이를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부모는 자식에게 정서를 손상시키지 않을 환경을
    제공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 95. 자유부인
    '14.9.6 6:15 PM (71.221.xxx.213)

    도움이 될지 아닐지도 모르는 얘기를 길게 쓰면서
    저는 사실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는 한데 말씀드리지는 않을래요.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데에 방해가 될 것 같아요.
    마흔중반이 되니 이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생겼어요.
    육아기를 다 지나니 낭만적인 생각만 드는 것도 아니고
    저도 지금 충분히 육아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고
    오랫동안 해온 고민이라 숟가락 하나 엊었으니
    혹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는 읽으시고 아닌 이야기들은 귓등으로 흘려들으시길 바래요.

    그래도 우리 아이를 더 잘 키워보기 위한 몸부림이잖아요.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고 이 나라가 이 노무 육아기 때 제발 휴직제도가
    되어 있어야 정상인데 그렇지 못해서 생긴일이니 나라탓 잠시 하고!!!
    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부디 현명하게 잘 결정하시고 더 이상의 눈물바람이 없으시길 빕니다.

  • 96. 자유부인
    '14.9.6 6:35 PM (71.221.xxx.213)

    그리고 이전 글 좀 읽어보았는데 아이가 예민하고 영민한 아이같아요.
    예민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특별히 잘 살펴보셔야 해요.
    저도 셋중 한 아이가 예민하고 영민한 아이여서(한글, 숫자, 알파벳 모두 빠르고 어른 같은 소릴 해요)
    그 아이의 정신건강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그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셔야 할거라 생각되어요.

  • 97. 55
    '14.9.6 9:50 PM (82.17.xxx.90)

    근데 답글 읽다보니 좀 무섭네요. 엄마 커리어는 이기적인 욕심이고, 아이를 위해 엄마 인생 희생하는건 당연하고... 그렇게 애한테 올인해서 자기 인생 없어진 윗세대 어머니들도 문제 아니던가요.

    보니까 아빠는 6개월 해외에 있어야 하는 직장이라 육아 못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아빠가 회사 옮겨서 같이 육아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사람은 없고 엄마가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는 분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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