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요즘 무릎이 안 좋으세요.
그래서 며느리 셋이서 식구들 먹을 음식 하나씩 해 가야 할 상황이 됐어요.
제가 맏이라 솔직한 심정은 제가 다 해갔으면 좋겠지만,
예전에 몇번 음식을 해 가본 경험상 동서들의 작은 질투? 같은 것이 느껴져서
이제는 해 가지 않고 있어요.
이번은 어머니도 원하시길래 하나씩 해 가야 하는데 저는 이미 어머니께 갈비를 재워 가기로 했거든요.
어머니와 제가 제일 먼저 음식 얘기를 나누게 돼서 동서들까지 음식 해 오라고 하실 줄은 몰랐어요.
그랬으면 상의 해 보고 어머니께 뭐를 해 갈지 말씀 드렸을텐데...
비교적 쉬운 갈비를 맡게 되어서 동서들에게 좀 미안했어요.
둘째 동서가 음식 해가야 된다는 말을 막내동서에게 전해 듣고 저에게 전화가 왔는데 뭘 해가야 하는건지 고민이라구요.
그래서 정 할 것이 없으면 갈비 해갈라냐고 했지만 싫다 하더라구요.
저는 갈비가 쉽다 생각 해서 배려 해 준거였는데 동서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여튼 둘째 동서와 어머니와의 사이가 별로 좋진 않아서 둘째 동서가 이번에 고민을 좀 하는 것 같은데
좀 전에 전화가 다시 와서는 갈비를 해 가고 싶다네요.
전 이미 정육점에 갈비 예약 주문 계산까지 마쳤기에 어쩌냐고 했더니 뭘 해갈지 다시 고민 해 본다고 해요..
그냥 저는 크게 신경쓰지 말고 간단한거 사오라고 했죠.
그래서 그러자 하고 통화를 마쳤는데 다시 생각 해 보니 특정 음식을 얘기 해 주고 해오라고 할까봐요.
나중에 어머니께서 둘째는 뭐 해왔냐고 물으시고 둘째는 해 오지 않고 사왔다 하면 어머니가 또 둘째 밉게 보시지나 않을까.. 해서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동서의 원망은 제가 받을 것 같아요. 형님이 편하게 하라고 했지 않냐고 할 것 같아서요..
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기에 좀 조심스럽네요.
다시 전화해서 이런 음식 어떠냐고 그거 해 가려냐고 물어볼까요?
아니면 그냥 놔둘까요..
둘째가 어머니께 핀잔 듣는 것도 싫고 또 절 원망 하는 것도 싫어서요.
요즘 저희 시댁.. 둘째 동서때문에 모두들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성격상 동서가 앞뒤 생각 없이 말도 함부로 하고 아픈 어머니께 전화도 없고 눈치만 보고 욕심도 많고 질투도 많고 사람을 들었다놨다 한다는 것을 모두 느낀 다네요.
그동안 제가 둘째 동서 한숨을 거의 받아줘 왔는데 저도 이제 지쳤구요.
얘기가 다른데로 흘렀지만,, 어떻게 할까요? 음식 해 오라고 하는게 낫겠지요?
에고.. 저도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