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때문에 스트레스인 후배
가끔 저 힐을 신고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다니는 게 용하기도 해서 물었다
웬걸...발을 보니 티눈이며 굳은살이 곳곳에 알알이 박혀있다
흡사 발레리나 강수진의 "그것처럼"
나도 20대 때는 죽어라 힐만 신고 다녔다
작은 키도 그랬지만 한번 올라가 버릇?하니 2센치만 줄여도 땅으로 꺼지는 3D느낌이란...
심지어 대중 목욕탕에서도 까치발을 들고 종종거리며 다녔던 웃기엔 슬픈 기억도 있다
언제부터 생긴 대로 살자...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슬슬 나이에 치이고 중력에 끌려다니다 보니 편한 게 최고가 됐다
지금은 5센치도 힘들다
현대판 전족인 힐은 사실 고문이다
아름다움과 고통은 비례한다지만 공중에서 내려와 보면 안다
땅을 딛고 평평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키가 작다는 것 때문에 업신 여김을 당한다면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내가 삐져나온 남자의 콧털에 부들부들 거리는 거나 매한가지다
우리 모두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나름의 조건이 하나씩은 있으니...
근데 우리나라엔 '굴욕"이 너무 많다
얼굴이 크다고 굴욕
키가 작다고 굴욕
뚱뚱하다고 굴욕
못생겼다고 굴욕...
다 게놈지도 안에서 일어날 일을 가지고
뭘 어쩌란 건지...사람이 무슨 바코드도 아니고
계량화시켜 똑똑 떨어지게 할 수 있나?...
이거 아니어도 살다 보면 굴욕 당할 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