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밤새 안녕한가요...

갱스브르 조회수 : 957
작성일 : 2014-09-03 11:36:43

사실 비를 좋아한다

맞는 것도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지난 밤...빗소리 들으며 그걸 배경 삼아 달디 단 잠을 잤다

새벽 5시 조금 넘은 시간...

핸폰이 울려 받아 보니

함께 일하는 후배가 새벽부터 복통이 시작돼 응급실에 있다는

출근을 못할 것 같다고...통증이 채 가시지 않는 목소리로 연거푸 "죄송합니다"...

비몽사몽 놀란 맘에 내 목소리도 갈라지고 "알았다 , 조리 잘 하고 보자.."

잠은 이미 꺼졌고 그 시간 정신 차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친구 지방에서 상경해 혼자 사는데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119도 직접 걸어 갔는 모양인데

갑자기 멜랑꼴리한 빗소리에 젖어 축 늘어진 나와

식은땀 흘리며 아픈 배 부여잡고 데굴데굴 굴렀을 그 아이 생각하니

뭔지 모를 미안과 뜬금 없는 허무가 오뉴월 서리처럼 기분을 차갑게 한다

그러던 찰나 아침 뉴스에선 모 걸그룹의 교통사고.사망 소식까지...

이렇게 아슬아슬한 세상에 살고 있는 내가 신기할 정도로

지루하고 권태로운 내 일상의 주변부는 바람이 끊이질 않는다

뉴스를 듣고 노파심에서였나...

운전을 하려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미처 마무리 못한 후배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으니 그렇게라도 걱정을 덜어줘야 얼른 나지 싶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라 반가웠는데

어제처럼 마냥 감상에 빠지진 않는다

오랜만에 신은 장화에 빗물이 튀지만 차갑지 않다

비 오는 날 그 양에 따라 장화는 유용하다

오늘 하루 다들 "안녕"한지 안부 문자라도 넣어야겠다

서울은 낮 최고 기온이 22도란다

기분 좋게 축축하고...싸하다

IP : 115.161.xxx.1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963 이사하려고 하는데 지역카페 있는 동네가 좋은가요? 2 이사 2014/11/27 813
    439962 톱스타의 기준이 뭔가요? 6 왈왈 짖어 .. 2014/11/27 1,852
    439961 서울대 교수 ‘추악한 손’ 부추긴 학교의 방관 4 세우실 2014/11/27 1,158
    439960 전기압력밥솥의 뚜껑을 열면 물기가 주르륵 떨어져서 6 ........ 2014/11/27 6,151
    439959 희망은 절망을 몰아낸다 7 좋은 글 2014/11/27 1,126
    439958 현대프리미엄 진출 유통재벌 폭주...막을 법이 없다 1 자영업다닫는.. 2014/11/27 868
    439957 저 아래 '제 인생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아이들' 이란 글을 보고.. 2 제 목격담 2014/11/27 1,452
    439956 패밀리세일은 초대장 없음 못들어가나요? 1 패밀리 2014/11/27 1,085
    439955 도우미 페이는 어떻게 주시나요? 5 워킹맘 2014/11/27 1,849
    439954 이렇게 먹으면서 3킬로 빼려는거 욕심이죠? 8 살살살 2014/11/27 2,070
    439953 애완용 호박목걸이도 있네요 월천이 2014/11/27 652
    439952 내일서울날씨 많이추울까요? 4 mintee.. 2014/11/27 963
    439951 보험문의예요. 답변 부탁드려요~~~ 6 .... 2014/11/27 731
    439950 길냥이 사료 추천해주세요 7 방울어뭉 2014/11/27 1,495
    439949 발목접질렀는데 어떻게 해야 빨리 낫나요. 11 -- 2014/11/27 4,533
    439948 노원,강북쪽 산후도우미 아시는분 있으시면 추천좀 부탁드려요~ 1 82쿡매니아.. 2014/11/27 751
    439947 글쓰기를 잘 하면...... 14 2014/11/27 2,770
    439946 영어문장 해석이 잘 안되어서 부탁드려봐요. 5 en 2014/11/27 720
    439945 맛있는 빵이나 과자 추천해주세요. 밀가루가 땡기네요 2 체나 2014/11/27 1,068
    439944 내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횡령을 했네요. 9 .... 2014/11/27 2,531
    439943 운전면허 따기 어려워진다 5 세우실 2014/11/27 1,900
    439942 사춘기 아이를 두신 어머님들에게 구하는 조언 5 사리 만개 2014/11/27 1,178
    439941 젊어서 돈몇푼버는 것보다 43 2014/11/27 17,104
    439940 시비거는 상사 한번 받아버릴까요 19 ,,,, 2014/11/27 7,516
    439939 회사에서 이직이 소문나면 어떤상황인지. 3 ㅇㅇ 2014/11/2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