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이라는거

명절 조회수 : 935
작성일 : 2014-09-03 09:08:14
시아버님 돌아가시기 전까지 결혼 후 3년 동안 명절에 친정 한번 못가고 시댁 식구들 우리집에서 재우며 명절을 보냈다
그동안 시댁 사람 그 누구도 친정 가봐야하지 않냐고 얘기하지 않았다
남편을 포함해서

그나마 다행인게
내가 친정이랑 가까이 지내지 않아 명절에 친정 못가는게 그렇게 서럽거나하지 않았다는거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명절에 시댁으로 내려가는데
형님이 별거아닌 사정으로 명절에 안온단다
겨우 구한 표는 명절 전날 오후 2시쯤 도착하는 기차
그 얘기를 들은 시누

누가 음식하는데!

하며 짜증에 짜증을 내더라
시어머니 허리 아프고 자기 팔 다쳐서 음식할 사람 없단다
시어머니 허리 아파도 김치도 담그고 반찬도 하고 다 하는데?
시누 팔 다친거 놀러갔다가 넘어져서 팔꿈치를 못 편단다

형님도 안온다는데 나라도 가야된다고 하루종일 비행기 예약사이트 뒤져서
명절 전전날 저녁 7시 비행기를 끊었다
남편은 반차내고 아직 많이 어리던 둘째 비행기 태워 부산가니 시누 시모 화색이 돈다

형님이 장은 다 봤다네
그래서 기분이 좋다네

다음날 명절 전날
형님은 안왔다
아주버님이랑 싸워서 아주버님이 오지 말랬단다
시어머니는 꼼짝도 안하고
시누는 다친 팔로 도와준다는데 칼질이 한나절이고
결국 나혼자 다하고



저번 제사
도착하니 제삿날 오후 1시
늦을까 부랴부라 혹시 음식하고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갔더니
손도 하나 안대고 준비도 안해놓고 장도 다 안봤더라
형님은 장보고 온다고 2시 넘어서 오고
안그래도 동작 굼뜬 시누 꿈지럭꿈지럭 뭐 한다고 왔다갔다 하는데 절대 제사준비는 아니고
시어머니는 당일에 왔다고 입이 대빡만큼 나와서는 부엌서 쿵쾅쿵쾅
눈치보며 재료 손질하고 내 전담 전만들고 시누는 튀김 형님은 나물 탕국

시어머니는 뭐가 맘에 안드는지 시누 옆에 붙어 잔소리잔소리
아마 배나와 앉아서 전부치는 제수씨가 안쓰러워 같이 전부치는 큰아들이 맘에 안든거겠지


이꼴저꼴 보기 싫어 명절 전날 오후 1시 도착하는 표 끊었는데
남편은 명절 전전날 밤 12시에 도착하는 기차 타고 가잔다

전날 가면 형님은 장보고 온다며 점심 지나서 올꺼고
시누는 늦잠 잘만큼 자고 꿈지럭거리며 돌아댕길거고
시모는 또 전부 맘에 안든다는 얼굴로 다 때려부술 기세로 쿵쾅거리며 다닐거고
남편은 신경도 안쓰고 누워 휴대폰보고 있을거고
애들은 뛰어댕기다 울고
나는 눈치보고 있겠지

전날 오후 1시에 도착해서 들어가도 어차피 손하나 까딱안하고들 있을거면서
이혼하네마네 하다가 사이 좋아진 큰며느리는 눈치보여 다 좋다좋다 하고
부부 사이 좋고 남편이 하는대로 따라주는 작은며느리는 다 맘에 안들고

친정이 지근거리라 시도때도 없이 가는 형님은 명절에 친정 꼭 가야되나 이러고
일년에 명절 두번 생일에 한두번 갈까말까 다 해봐야 일년에 최대 4번 가는게 그리 못마땅한지
명절에 가족들 꼭 봐야하냐는데

저도 안보고 친정도 안가고 시댁도 안가고 싶네요
내가 내 권리 안찾으니 안찾아먹어도 되는가보다 해서 신경 안써서 이제는 찾아먹으려구요
저도 친정가서 소파에 누워 늘어져있고 싶네요


그래도 명절이니 의무는 해야지
가서 열심히 음식하고 와야지
그리 생각하고 갔다 와야지
IP : 223.62.xxx.7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791 임신 전에 점집에서 말하는 성별, 정말 맞나요?;; 8 능력자 2014/09/22 3,927
    419790 여가부, 한부모가족 자녀양육 지원 예산 내년 53%↑ 시소게임 2014/09/22 970
    419789 속보> 미국 또간 박근혜 개망신!!!! 25 닥시러 2014/09/22 13,766
    419788 헤어진지 한달째인데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네요 11 ㅎㅎ 2014/09/22 3,092
    419787 ㅠㅠ드리어가입했어영 3 슬로우쿡쿡 2014/09/22 488
    419786 전라북도 여행 계획중이에요. 어디가 최고? 11 1년만의 휴.. 2014/09/22 2,219
    419785 엄마돈안갚는 친척 2 지젤 2014/09/22 1,768
    419784 음식물 쓰레기통에 비닐하고 같이 넣었어요 괜찮을까요?? 4 엘로라 2014/09/22 2,590
    419783 김현의원님 응원합니다 14 9 응원합니다 2014/09/22 764
    419782 자다가 울면서 깨는 아이, 언제 좋아지나요? 11 힘들다 2014/09/22 7,843
    419781 허벅지 근육 늘리는데 가장 좋은 운동은 뭔가요? 7 당뇨전단ㄱ 2014/09/22 3,156
    419780 아이들 키크는 성장제 먹이고 효과보신분 계신가요? 6 키작아고민 2014/09/22 2,691
    419779 안산에 있는 '대덕전자'라는 기업 아시는 분 있나요? 5 낭만천재 2014/09/22 3,800
    419778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9.22]- 朴 세제 개편안...알고보니 .. lowsim.. 2014/09/22 553
    419777 공무원연금.. 이미 퇴직한 교사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2 .. 2014/09/22 3,174
    419776 공무원연금개정안의 문제점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2 ㅁㅁㄴㄴ 2014/09/22 1,287
    419775 초등 짜증과신경질 1 질문 2014/09/22 1,132
    419774 코스트코에서 파는 웨지우드 1 웨지우드 2014/09/22 2,457
    419773 처우가 열악한 공무원 중에서 영어공부 필요한 분들 있을까요? 1 궁금 2014/09/22 856
    419772 나 보다 늦게 출근하는 남편의 문자질 ㅠㅠ 55 차근차근 2014/09/22 13,105
    419771 오늘따라 이분이 더 그립습니다 24 웃다가 울다.. 2014/09/22 1,652
    419770 아파트구입시 세입자 있을경우(입주예정) 2 2014/09/22 751
    419769 전기계량기 돌아가는 거 보니까요... 1 스타일 2014/09/22 876
    419768 저는 결혼 후 1년동안 훅 간거 같아요..ㅠㅠ 5 그나마다행 2014/09/22 2,451
    419767 혹시 우퍼 있으신분 그거 틀면 방바닥이 울리나요????? 5 dd 2014/09/22 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