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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산하고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 조회수 : 2,147
작성일 : 2014-08-31 17:17:56

오늘 새벽에 꾼 꿈인데..

제가 5살 딸아이와 손잡고 생선가게에 가서 생선을 사려는데, 생선가판대에 제 딸과 또래의 여자아이가 누워

있었어요. 생선들 사이에서.

 

꿈에선 그냥 전지적 시점으로 모든걸 알게되잖아요. 그 아이는 집이 어려워서 부모한테 생선대신 팔라고

돈받고 넘겨진 아이였어요. 가판대에서 뒹굴뒹굴하면서 같은 나이지만 다른 처지인 제 딸아이를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생선가게 주인은 우리딸이 전에 다니는 어린이집원장...-_-;;;;;

 

친구를 좋아라하는 제 딸은 그 아이한테 다가가 장난을 쳤지만, 그 아이는 생선대신 팔려야하는 자기

처지를 알고있다는듯 장난에 미동도 안했어요.

그 이후로 몇번 생선사러 들렀는데, 그때마다 제 딸은 장난을치고 그 아이는 꿈적도 안했어요. 다만 제 딸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려고하자 그것만큼은 자기도 좋았는지 발라주는동안 가만히 있었고 좋아하는게

느껴졌어요.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분홍색 매니큐어...

 

그러던 어느날, 생선가게에 들리니(왜 자꾸 들리는지 원) 그 아이가 곧 숨이 끊어지는구나 직감이 왔어요.

제 딸이 다가가서 그 여자아이 손을 톱으로 자르는 시늉을 하니깐, 평상시 미동도 안하던 아이가 손을 탁 내치더니

자리를 바꿔서 뒹굴거리다가 곧 숨이 천천히 끊어졌어요. 전 슬프고 가련하고 뭔가 스산스럽고 그런 분위기에서

어쩔줄몰랐고, 제 딸아이는 무슨일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어요. 너무 슬펐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생선 잘라서 파는것처럼 스티로폼 받침대에 그 아이 팔뚝이 잘려져서 랩으로 포장되어있는데,

분홍색 매니큐어 손톱이 눈에 계속 아른거리더군요. 그걸 집으로 들고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고 바로 잠이 깼는데, 시간도 새벽이고, 꿈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지금까지 계속 불쾌하고

찜찜하고 꿈 분위기가 내내 스산스럽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을씨년스러웠어요. 그 기분은 지금까지도 계속돼요.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요? 꿈이 말해주는게 대체 뭘까요??

 

꿈 속에서 그 아이를 지켜보면서 꿈에서도 그런 생각을 하긴했어요.

아프리카나 중국이나 아동들을 착취해서 얻어진 온갖 공산품으로 편하게 지내는 우리 생활이

바로 저모습과 다름없긴 하다. 지금 어디에선가 분명 내 또래 딸아이같은 아이가 저렇게 지낼것이다.

 

꿈에서 깬 직후에도 꿈이 생생하고, 아직도 공포스럽고 무섭네요. 하아...꿈해몽이나 꿈해석좀 해주실수 없나요?

이런 꿈을 가지고 단순히 죽음을 목격한 꿈 뭐이렇게 이해할수도 없고 마음만 심란합니다.

IP : 49.1.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신분석
    '14.8.31 5:20 PM (14.52.xxx.208)

    융학파정신분석가에게 분석 받아보시길요
    매우 중요한 꿈인거 같네요

  • 2. 원글
    '14.8.31 5:44 PM (49.1.xxx.209)

    ㅎ하하핳...댓글 감사드려요, 저도 꿈해석가한테 가야할꿈이지 꿈해몽책 붙들일은 아니다 싶고
    저한테만 국한된 꿈이 아니라 딸도 출연해서 더 석연치않네요.

  • 3. 어쩌나
    '14.8.31 6:24 PM (121.162.xxx.155)

    줄거리가 너무 슬퍼서 눈물 나올라고 해요...ㅠㅠ

  • 4. 원글
    '14.8.31 6:44 PM (49.1.xxx.209)

    슬픔에 공감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려요.
    저도 너무너무 슬픕니다. 모르는 아이였지만 제 딸은 처음보는 친구한테도 친근하게 다가가거든요,
    또래 아이니깐 그냥 장난건거죠. 너는 왜 거기있어? 생선놀이 하는거야? 뭐 이러면서요.

    며칠째 계속 마음이 심란할거같아요.

  • 5. ㅅㅅ
    '14.9.1 3:21 AM (117.111.xxx.239)

    융의 꿈에 대한 해석은 거의 소설 수준이군요.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가...

  • 6. 원글
    '14.9.1 6:47 AM (49.1.xxx.23)

    엇...왜 댓글 지우셨어요.

    제 개인사를 모르니 당연히 어느정도는 소설일수밖에 없고

    좀 러프하고 퉁치기이긴 하지만, 장사와 장난의 대비해서 해석하시는 부분은 통찰력이 있다 느껴졌는데요.

    원래 꿈해석이 좀 소설같죠. 판타지같기도 하고. 그래도 어느정도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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