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다이어트와 요요를 번갈아 앓았던 친구가
이번엔 꽤 오래 다이어트 중이다
비결은 "먹방보기"
먹음직스럽고 푸짐하게 음식 잘 먹는 것이라 알고 있던 내게
친구가 보여준 영상은...!!
그들은 먹방 VJ라 불린단다
한 덩치하는 사람부터 아이돌스런 외모에 코스모스처럼 가늘가늘한 그들은
화면 한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
먹는다
설마..저걸 ..다..?
다 먹는다
아마 실시간으로 반응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마치 친구랑 수다 떨듯 연신 입으로 음식은 들어가고 반응도 빠르다
세상에나...
케익 3판이, 라면 4~5개가, 햄버거 10개, 짜장,짬뽕 , 탕수육이 한꺼번에
한 사람의 위속으로 들어간다
푸드 파이터라기엔 속도감은 없다
얼마나 맛있게 잘 먹느냐에 따라 돈을 더 벌고 덜 번단다
우리나라처럼 강박으로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나라에서나 나옴직한 신풍경이다
보면서도 먹고 싶다..라는 욕구보단 혐오가 인다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더 많이 먹어주세요..하고 주문하는 이들의 속내가 궁금하기도 하다
친구는 어는 정도 식욕을 누르는데 도움이 된단다
한번 먹자 하는 충동을 먹방을 보면서 희석시키고 눈으로라도 과식하는 게 포만감을 준다는...
이해는 되지 않지만 친구가 처한 절박함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단정지울 수 없는 것이니 그려려니 한다
먹고나서 밀려오는 후회를 막기위한 시뮬레이션 같은 거라고...
몇 명을 제외하고는 먹방VJ들은 날씬하고 매끈하게들 생겼다
그렇게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대비가 호기심을 더 부추긴다
외모가 뛰어난 VJ는 여기서도 인기다
먹고 음미하기보단 "집어넣기"로 보이는 먹방...
모니터 앞에서 먹어대는 그들이나... 그걸 보며 위안 받는 사람들이나
정작 "허기"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음식이 아니다
피자 수십판을 먹으면 먹을수록 공허한 욕구만 확인하게 될 테니까...
이 친구랑은 저녁을 먹어본지가 꽤 오래다
넉넉하고 맛있는 밥을 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