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복숭아씨 먹지 않게 조심하세요~

개고생 조회수 : 4,890
작성일 : 2014-08-29 14:28:45

복숭아씨 개에게 일부러 먹이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난 일요일에 저희집 개가 복숭아씨 먹고 이번주 아주 개고생했어요..

저희 개도 개지만... 제가 더 개고생을.. ㅠㅠ

 

지난 일요일에 집에 친구가 와서, 복숭아 하나를 통째로 주고 씨 담으라고 그릇을 줬어요~

저는 부엌에서 볼 일보고, 그릇 가지러 왔더니... 그릇만 있는 거에요!

친구는 못봤다고 하고.. 저희 개가 두 마리 중 한 녀석이 먹은 거 같은데..

둘 중에 좀 더 먹을 것에 집착하는 녀석이 의심스러웠지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어서...

그리고 복숭아씨 삼킨 것이 그렇게 심각한 것이었는지도 와닿지 않았었어요..

 

혹시 몰라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헉쓰~~~ 복숭아씨 먹고 수술한 개들이 좌라락..

걱정스럽고 원망스러운 마음에 친구에게 왜 그걸 그냥 바닥에 뒀느냐고..  했더니..

개가 먹을지 몰랐다고.. 먹으면 안되는 걸 왜 자기에게 미리 말 안했냐고.. 그러더라구요~

똥으로 나올 거다.. 이러면서요... @.@

 

그래도 그렇게 무심하게 바닥에 내려놓고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미리 경고하지 않은 제 탓을 하니, 애초에 복숭아를 준 제가 잘못이지만... 친구가 너무 밉더라구요..

 

어쨌든, 다음날 강아지 다니는 병원 의사샘과 통화해보니..

위장에 남아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소장으로 넘어가면 보통은 통과시키지 못하고 막힌다고 수술해야 한다고..

(특히 소형견들은 더 그런데, 저희 개들은 둘 다 5kg대 시츄입니다~)

구토를 유도해보는 건 어떠냐고 해서..

의사샘 말대로 약국에 가서 과산화수소수를 사다 3배 희석해 먹이고, 기다렸는데.. 이것도 소용이 없었어요~ 

다시 의사샘과 통화했는데, 증상(구토나 식이거부)이 없으면 위장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위장에 남아있다가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고, 소장으로 넘어가서 장이 막힐 수도 있다는데..

몇 달전 ~ 수년전에 먹은 복숭아씨 때문에 수술한 개도 있대요..

아, 그리고 먹은 게 확실하지 않으면 엑스레이를 찍어도 복숭아씨같은 건 잘 안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안먹은 것일 수도 있지 않냐, 일단 지켜보라고 하는데..

온 집안을 찾아도 없고.. 10년동안 개들 해온 걸 봤을 때.. 제 생각엔 99% 먹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한 녀석이 더 의심스러웠구요..

 

비용 생각에.. 그냥 놔뒀다가 언젠가 증상이 나타나는 한 녀석 데려가서 수술할까..

아니면 어떻게든 찾아서 빨리 해결을 해야할까.. 머리 속이 복잡복잡... 다른 일들도 손에 안잡히고..

개들 둘 다 나이가 많아서 (12세 이상으로 추정) 몇 년 뒤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 때 수술은 더 위험할 것 같고..

고민고민하고 의사샘과 상의해서, 결국은 내시경이 있는 좀 큰 병원을 찾아서 복숭아씨를 찾아보기로 결정내리고..

집근처에는 내시경 있는 병원도 없어서 두 마리 데리고 택시타고, 병원 찾아 왔다갔다 하면서.. 

맘도 몸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먼저 더 의심되는 한 녀석을 검사했는데...

엑스레이와 초음파.. 이 과정에서 이물로 의심되는 것이 발견됐고.. 결국은 내시경으로 확인, 제거..까지..해서..

ㄷㄷㄷ... 70만원짜리 복숭아씨를 가져왔습니다...

 

이 녀석들 길에서 만난지 10년이 넘어가고... 

사고없이.. 자연사할 때까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 너무 무거웠던 마음이... 이젠 좀 괜찮아졌네요..

친구를 원망했던 마음도 좀 수그러들고...

(혹시 강아지가 어떻게 되면 이 친구 다시는 못볼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아주 멀지 않은 곳에서 내시경이 있는 큰 병원을 찾아낸 것도..

다행히 일이 덜 바빠서 병원에 데려갈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

3개월 무이자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있었던 것..

처음 검사한 녀석에게서 찾아낸 것... 불행 중 다행이고.. 또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아... 어쨌거나.. 좀 더 조심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애꿎은 복숭아도 싫어지네요..

냉장고에 하나 남아있는데... 빨리 먹어서 치워버려야겠습니다.. --; 

 

지금까지 폭풍의 한 주간의 사연이었습니다~ ㅠㅠ

(다 쓰고 나서 보니, 엄청 기네요..)

IP : 203.132.xxx.8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29 2:35 PM (182.228.xxx.137)

    고생하셨네요.ㅜㅜ
    울 강쥐 복숭아씨에 붙은거 먹으라고
    주는데 조심해야겠어요.

  • 2. ..
    '14.8.29 2:35 PM (183.101.xxx.50)

    아이고..
    정말 개고생....ㅠㅠ

    정말 신경써야해요 개키우는 분들..

    우리 개녀석은 남편이 자두를 먹다 달라고 해서 조금 먹어보라고 줬더니
    씨까지 낼름 삼켜버려서..


    밤새 혼자 그거 토해낼려고 정말 개고생했어요...자두씨는 좀 작아서 그나마 토해냈네요

    항상 신경쓰고
    식탐도 그렇게 센녀석이 아니라서 괜찮지 했는데
    아무래도 자두 먹다가 자기도 모르는새 씨까지 후루룩 한것 같아요


    조심조심..조심해야겠어요

  • 3. ..
    '14.8.29 2:42 PM (223.62.xxx.10)

    뼈붙은고기며 딱딱한 과일씨.
    생각해보면 몸이 작은데
    목 구멍, 식도, 장 모두 얼마나 작을까요...

  • 4. ...
    '14.8.29 2:47 PM (210.115.xxx.220)

    에고...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라도 그런 상황이면 안절부절할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정말~

  • 5. 음냐
    '14.8.29 2:54 PM (112.149.xxx.83)

    저아는아줌마도 강아지딸처럼귀하게 키우는데요
    그 강아지 복숭아씨 먹고 수술해서 빼냈어요
    진짜 위험하죠
    애쓰셧어요

  • 6. 에효...
    '14.8.29 2:55 PM (14.33.xxx.32)

    다행이네요.그리고 친구분 원망하지 마세요.모르고 그런거잖아요.저도 비슷한 실수를 해봐서 알아요.다만 친구분의 말은 좀 아쉽네요.몰랐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강아지를 소중히 여기는 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네요.

  • 7. ㅠㅠ
    '14.8.29 3:08 PM (58.143.xxx.254)

    저도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수다 떨다가
    강아지 산책 시간 다 되어서 같이 산책하러 나가자 하고 대강 부엌이랑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있는데
    평소에는 느려 터진 친구가 그날따라 빠릿빠릿하니 현관 문 열고 엘레베이터까지 눌러놓으시고
    울 강아지는 엘레베이터에 냉큼 타고
    친구는 "어.. 얘 엘레베이터 혼자 탄다~ 어 이 엘레베이터 문이 빨리 닫히네"이러고 있고
    황급히 나갔더니 문은 닫혀 있고 ㅠㅠㅠㅠ 저 순간 피솟았어요. 화도 못 내고
    다행이도 아래층 위층에서 누른 사람이 없어서 저희 층에 계속 있었지만...

    애견인에게 기본적인 사항을 비애견인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앞으로 아무리 당연한 거라도 다 말을 해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흑.

  • 8. dㅔ..
    '14.8.29 5:44 PM (118.221.xxx.62)

    잘라서 대접하고 씨는 강아지가 닿는 곳엔 안둬요
    안키우는 사람은 당연히 모르죠

  • 9. ...
    '14.8.29 6:49 PM (211.208.xxx.234)

    아고..천만다힝이네요. ㅠㅠ 그래도 그만하길 정말..
    자두씨, 복숭아씨 위험하단 얘길 많이 들어서 아예 그 과일은 집에 들이질 않네요. 휴지통을 어떻게 뒤질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정말 위험천만..목줄 길게 늘어져 줄은 엘리베이터 바깥에 있고 강아지는 목에 그대로 줄 매단 채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정말 위험..ㅠㅠ

  • 10. 맞아요
    '14.8.31 12:30 PM (122.40.xxx.41)

    개 안키우는 사람과 함께 있을때
    개 보면서 꼭 얘기해주셔야 해요.
    못먹는 음식 많으니 아무거나 주면 안되고 과일 씨 같은것도 조심해야 한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3186 운동하고 저녁 안먹는데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자꾸 찌면은요? 2 답답 2014/10/05 1,992
423185 빈이 예서 왜이리 이쁘나요ㅎㅎ 15 아빠어디가 2014/10/05 4,985
423184 첫 동치미 만들기 완전 실패한듯요 4 아자아자 2014/10/05 1,915
423183 슈퍼맨보면서 주변인물들 이제 좀 그만 내보냈으면 19 짜증 2014/10/05 5,494
423182 띠별로 태어나면 좋은 시간이 있나요? 5 창공 2014/10/05 15,349
423181 한국 영어강사 월급 4 777 2014/10/05 4,546
423180 남편 용돈 내의 남편의 취미는 인정해줘야할까요? 25 속상해 2014/10/05 5,112
423179 하루에 세 끼를 다 먹으면 몹시 배에 가스가 차고 힘든 게 정상.. 1 뭐지 2014/10/05 1,550
423178 이별후 문자가 왔어요 66 Arenao.. 2014/10/05 31,440
423177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이사 온 뒤~ 4 바라바 2014/10/05 2,940
423176 제거보다 작은 옷장 가지신 분 어디 한번 손들어 봅니다. 3 폴라포 2014/10/05 1,738
423175 이런 시누이들 이해하시나요? 87 문제 2014/10/05 14,158
423174 고가의 흰셔츠는 잘 변색되지 않나요? 4 40중반아짐.. 2014/10/05 1,982
423173 결혼하고 시부모님한테 매달 생활비 줘야 한다는 남자 13 .... 2014/10/05 5,582
423172 퀸사이즈 이불솜을 싱글에 넣어도 될까요? 3 .. 2014/10/05 803
423171 조금은 짜증나는... 에휴 2014/10/05 401
423170 너무 답답합니다 ᆢ자식이 웬수 같아요 6 눈물 2014/10/05 3,152
423169 이런 사람과 결혼 어떤지요? 20 .. 2014/10/05 4,031
423168 40대후반 남성선물 골프공 선물 괜찮을까요?^^ 3 40대후반남.. 2014/10/05 1,211
423167 이런분한테 자녀분들 영어 과외시키시나요? 초등생과 홈스쿨하며 .. 10 영어과외질문.. 2014/10/05 1,468
423166 목선 쇄골라인 알아주는 여자 연예인들 누구누구 있나요? 5 ㅇㅇ 2014/10/05 2,808
423165 잔멸치가 짜요.. 어떻게 하죠? 3 쯎쯎 2014/10/05 874
423164 중학생 책상의자 어떤제품으로 사주시나요?? 8 자동차 2014/10/05 3,246
423163 [OBS]다큐스페셜에서 우유 호불호가 다른 20세 이상의 형제 .. ciemil.. 2014/10/05 920
423162 바람 잘드는 고층은 뒷베란다에서 빨래 잘 마르나요? 4 ... 2014/10/05 1,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