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거슬러 약 4년 전으로 올라갑니다.
당시 해외에 주재원으로 남편이 나가 있었고, 전 남편 출국 6개월 후에 뒤따라갔습니다.
현지 도착 며칠 후 우연히 남편 전화 속 문자 수십통을 봤습니다.
여자가 사랑한다며, 밤을 불태우자는 식의 내용이었고 약간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느낌도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의 이상한 문자는 약 2개월 정도 지속된 상태였습니다. 너무나 가슴 뛰고 불쾌했고 당연히 난리 났습니다.
원래 선후배였던 관계였는데, 남편은 그녀가 남친과 헤어지는 것 상담해주며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좋아한다고 하면서 고백했다는 겁니다.
아무 일 없었고 그냥 간간히 차 마시고 드라이브 한 것이 전부라며 만약 자기가 이상한 관계였다면 그런 문자를 왜 지우지도 않고 그냥 두었겠냐며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다시는 연락 안할 것이라는 맹세를 하고...그리 끝났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약 3주 전
남편이 실수로 통화 버튼을 눌렀고 제가 남편과 어떤 여자의 대화내용을 듣게 됩니다.
아무 문제 없는 내용이었는데 거슬렸던 부분은 매우 친한 사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소음과 자동차 소리 등이 들리는 걸 보니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고 산책하는 듯한 느낌. 이해가 안되었죠.
끊고 다시 걸었는데 여전히 잘못 눌려 또 대화내용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또 다시 끊고 걸었더니 남편이 받더군요. 남편에게 어디냐고..누구와 있냐고 물었더니 회사 동료랍니다.
장난 하냐고 회사 동료랑 그렇게 친하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보니, 그 미친 여자였습니다. 이상한 문자 세례를 보냈던 그녀.
'남편의 말'로는 귀국 후 (그러니 약 2년 전) 연락을 가끔 주고 받으며 얼굴을 보았고
회사가 바뀌면서는 통화만 종종 하다가 그녀가 남편 회사 근처에 올일 있다고 저녁만 먹자고 해서 얼굴을 봤다고 합니다.
솔직히 바로 말 못한 이유는 이전의 과거가 있어서 차마 걱정되어 솔직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전 오늘 멍하니 있었습니다.
제 업무 상 미친 듯이 일을 해야 하는데, 미팅에서도 멍...외근 가다가도 멍...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남편은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합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연락할 일 없을거라고 - 이제 저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 말을 합니다.
전...여자가 필요하면 이혼하고 하고 연애질하라고...그리고 제 인생에서 꺼지라고 얘기 정리했습니다.
말은 꺼지라고 하면서도....이혼을 마음 먹으려니 어린 아이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제 얘기가 너무 간략히 되어 있고 횡설수설이지요?
육체 관계를 했는지 명확하지 않는데 극단적이지 않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비참하지도 않고...다만 멍합니다.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눈앞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펼쳐져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신을 챙겨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