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짠한 내 가족들..

00 조회수 : 2,536
작성일 : 2014-08-18 23:45:52

퇴근해서 집에 오는데 갑자기 나도..우리 남편도.. 일하는 저 대신 오후에 저희집에 와서 손주 봐주시는 친정엄마도..짠한 마음이 드네요..

 

20대에는 집에 돈이 없어서 학비며 용돈 내가 다 벌어 대느라 늘 수업시간에는 아르바이트로 피곤해서 졸았어요..그래서 그런가 우리딸 대학교 등록금은...정말 학자금 대출 안 받게 하고 제가 대주고 싶네요... 20대 초, 중반, 참 좋은 나이인데,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집이 어려워서 참 팍팍하게 살았어요. 30대 중반인 지금...맞벌이로 언제 구조조정 있을지 모르니 하는데 까지 버티자라는 각오로 회사 다니고 퇴근하고 매일 바로 집으로 직행, 육아, 살림하면서 뭔가 쉬지 않고 달리는 느낌인데, 30대가 되어도 별로 편안한 삶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우리 남편도 자영업이라 주말 밤낮없이 일하느라 고생이고, 허리도 안 좋은데 주말에는 애 보고 집안일 도와 주느라 늘 피곤하네요. 참 열심히 하는데 돈이 안벌리는지 늘 회사는 어렵다고 하고, 아직도 회사에서 안 들어왔는데 안쓰럽고 짠하고..

 

저 중학교 때부터 생활비 버시느라 20년 동안 워킹맘이었던 엄마... 노년에도 생활비가 없어 생활비 때문에 손주 봐주시는 상황이 안쓰럽고, 엄마 생활비 걱정하는 나도... 안쓰럽고..

 

알콜중독 아빠... 젊어서는 엄마한테 술마시고 행패부리고, 참 아빠가 밉고 원망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늙어서는 힘없는 할아버지.. 어디가 아프신지 삐쩍 마르셔서 노인되어 하루종일 티비만 보시고 하루하루 그냥 보내시는 모습을 보면 측은지심이 드네요..

 

비가 와서 그런가... 기분이 좀 멜랑꼴리 해 지네요..^^; 어디 말하지 못한 우리 가족의 아픈부분을 이곳에서나마 살짝 말해 봅니다..  

 

 

IP : 211.109.xxx.8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샐리
    '14.8.18 11:49 PM (223.166.xxx.193)

    에궁에궁
    힘내세요
    삶이 무거우시네요. 좋은 날이 올 거예요
    건강 항상 지키시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 2. ..
    '14.8.18 11:54 PM (175.223.xxx.24)

    마음이 따뜻하신 분예요.

  • 3. 청매실
    '14.8.18 11:55 PM (125.128.xxx.7)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들여다 보면 비극이래요.

    나이가 들수록 이말이 진리라는걸 부쩍 느낍니다.

    삶이 다 그렇지요?

    힘네세요.

  • 4. ㅡㅡ
    '14.8.19 12:03 AM (223.62.xxx.46)

    토다악...토다악...
    그렇게 따뜻하게 볼수있는 마음을 가지셨네요..
    안아줄께요~~~

  • 5. 모두
    '14.8.19 12:38 AM (222.110.xxx.33)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384 누운 어금니하나세우려고 교정해야할까요?? 11 .. 2014/09/10 10,248
415383 어? 무제한 요금제 썼는데…악! 통화료가 25만원 2 샬랄라 2014/09/10 3,776
415382 연애 잘하는 남자와 결혼생활 잘하는 남자는 엄연히 달라요 12 2014/09/10 6,328
415381 살튼대 바르는 연고 4 ^^ 2014/09/10 1,654
415380 남친을 잊고싶다는 딸아이에게 10 사랑 2014/09/10 2,260
415379 갑자기 숙변이 제거됐어요 32 .. 2014/09/10 25,064
415378 아이스버킷 - 가진 자들의 비정한 얼음물 놀이 7 아이스버킷 2014/09/10 2,335
415377 유부녀님께 질문~!! 2014/09/10 695
415376 밑에 설레임을 원하신다는 20대 중반님께 4 ... 2014/09/10 1,477
415375 여권 만기지나 새로 발급 받을 때 영문 이름을 처음이랑 똑같이 .. 5 여권 2014/09/10 1,996
415374 뉴스타파 - 자영업 밥그릇 뺏는 재벌...이번엔 아웃렛 7 갈아엎자 2014/09/10 1,643
415373 마이스터고 중3엄마 2014/09/10 1,047
415372 능력은 좀 딸린데 키되고 얼굴되는 남자는 3 2014/09/10 1,783
415371 이런 시어머니를 이해해야하나요? 27 아들만셋 2014/09/10 5,786
415370 휴스턴 사시는 분들..날씨 어떤가요? 2 짐싸기 2014/09/10 2,248
415369 UN에서 또 영어로 읽는 건 6 설마 2014/09/10 1,435
415368 조건만 보고 결혼하신분 있으세요????????? 5 조건 2014/09/10 5,347
415367 좋은사람인건 아는데 설레지않는사람과의 연애와결혼? 8 ㅠㅠ 2014/09/10 10,966
415366 등산을 좀 해 보고 싶어서요. 4 이제 2014/09/10 1,629
415365 내신봐주는학원이란게 1 ㄴㅇ 2014/09/10 1,379
415364 게으른 아내 vs 사치 심한 아내 29 아내 2014/09/10 20,303
415363 포도 알러지 있으신분들 계신가요? 4 .. 2014/09/10 4,423
415362 전복죽 급질문요 2 아침식사 2014/09/10 674
415361 전업주부일경우 남편과 가사분담 어느정도하나요? 48 2014/09/10 9,319
415360 영어 질문입니다 4 영어시르다 2014/09/10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