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여행가방 조회수 : 1,254
작성일 : 2014-08-14 14:30:47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그대에게 >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울 필요가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일하고 아첨하고 돈 버는데 골몰하고 주말을 어떻게 즐길까 신경 쓰느라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충분히 울지 않았어요.”

 

이는 2009년 크로마뇽 화재 대참사 5주년 미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주교 베르고글리오(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2004년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트클럽 크로마뇽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연장에 있던 194명의 젊은이들이 빠져나갈 틈도 없이 질식사했고,410여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사건 조사 결과,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한 업주의 탐욕,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무능이 대참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해당 사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벌써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끔찍한 사건에 묻히고, 바쁜 일상에 묻히고, ‘내가 뭘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꺾여 점점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현재진행형이고 미래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 잊자’고 해서 잊혀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외면할 수는 있지만 끝낼 수는 없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참사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는 더 큰 참사의 예고편이 될테니까요.

 

분노와 안타까움에 거리로 나와 시위에 동참했던 그 마음,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라고 굳게 믿으며 노란 리본의 물결을 이루던 그 마음들은 모두 어디에 갔습니까?

 

유가족들은 저 거대하고 견고한 세력의 벽 앞에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생명 마저 걸고 원하는 것은 다름아닌 “진실”입니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울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이들과 함께 울어주세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해 주세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진심어린 눈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풍족한 문화가 다른 이들의 울음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으신 분, 세월호 추모제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북가주 세사모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에서 드림

IP : 125.131.xxx.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0663 보일러 작동키가 고장났는데 중앙컨트롤 장치가 고장인경우 누가 부.. 5 이 경우 2014/10/30 630
    430662 인생선배님들의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6 회동짱 2014/10/30 817
    430661 국민연금 일시불 꼭 10년이상만 받을수 있나요? 6 -- 2014/10/30 3,149
    430660 오늘 ebs 스페이스 공감 해철님 추모방송 있어요.. 4 eun.. 2014/10/30 1,229
    430659 남은 훈제오리 어떻게 먹을까요~~? 13 저녁반찬 2014/10/30 2,173
    430658 주방가전제품들 싱크대 위 말고 어디다 보관들 하세요.? 4 . 2014/10/30 1,630
    430657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 할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요?? 62 아아오우 2014/10/30 20,189
    430656 신생아 청각검사 양쪽다 재검 나왔어요.. 8 잘될거야 2014/10/30 4,062
    430655 남녀차별은 작은회사도 마찬가지네요. 3 ... 2014/10/30 699
    430654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군대관련) 4 ... 2014/10/30 998
    430653 성남에서 치아바타 괜찮은 곳 12 .. 2014/10/30 1,621
    430652 많이 맞고 자란 아이vs한대도 안맞고 자란 아이 15 ㅇㅇ 2014/10/30 7,104
    430651 스팀보이 온수매트는 가벼운가요? 3 ..... 2014/10/30 2,759
    430650 모닥불 크롱이랑 잘 사귀고 계신지 궁금하다.... 7 일없는오지랖.. 2014/10/30 1,886
    430649 겨울부츠 뭐 신으세요? 1 hj000 2014/10/30 549
    430648 겨울 원피스좀 봐주세요. 챠콜 그레이(울 나일론 혼방 소재) 7 soss 2014/10/30 1,572
    430647 명의도용처벌 어떻게하나요? 암웨이 2014/10/30 954
    430646 뉴욕 시내 10시간 걷는 동안 성희롱 108번 기사 2 ㅁㅁ 2014/10/30 1,453
    430645 연예인 닮으신분 계신가요? 32 수리수리마 2014/10/30 2,670
    430644 윤일병 가해자 징역 45년 선고래요 19 .... 2014/10/30 4,125
    430643 박근혜가 유가족을 그냥 지나가는 장면 보세요 6 영상 2014/10/30 1,224
    430642 처음으로 온수매트 샀어요 1 궁금 2014/10/30 1,053
    430641 튜브로 된 용기 내용물 끝까지 쓰시나요? 5 2014/10/30 1,156
    430640 연락안하는친구 카톡에그냥 두시나요? 6 카카오톡 2014/10/30 2,182
    430639 저희 부모님 이혼만이 답일까요? 10 걱정된다 2014/10/30 2,827